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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원은 지역소멸 막기 위한 절실한 과제지방에서의 인구 감소와 사회 경제적 위기는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지역소멸은 특히 의료 분야에서도 큰 문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원의 설립이 불가피합니다. 우선, 지역소멸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지역 주민들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공공의료원의 설립은 이러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공의료원의 설립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새로운 의료 시설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됩니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역 소멸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공공의료원의 설립은 지역 사회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의료 서비스의 부족으로 인해 지역 사회가 불안정해지면, 지역 소멸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공공의료원은 지역 사회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는 지역에서의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고, 지역 경제를 지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의료원의 설립이 불가피합니다. 하동군과 하동군의회는 협력하여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며, 지역사회의 안전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공공의료원 설립이 절실한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동군의회 의원 여러분께서 하동군민의 목소리를 들어주시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을 기울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공공의료원 설립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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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민의 건강에 보수, 진보 정치놀음 줄다리기 할 때인가?귀촌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앞으로 하동으로 귀촌(귀농)할 것이라고 하시면서 찾아오시는 분들을 만날 때면 괜히 우쭐해지고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유를 들어보면 한결같이 “좋은 경관과 그 속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먹거리”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도 질문하시는 것은 인근에 병원이 있느냐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병원 가깝고 의료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에 살아가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맞는 말이다. 그 모든 것을 우선하는 것이 내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곳을 희망한다. 소멸되어 가는 농촌,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농촌, 다문화 가정 및 취약계층 증가로 필수 기초의료가 정말로 필요한 시점이다. 노인인구가 40%가 넘는 하동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촌음을 다투는 환자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민영병원이 있었지만, 필수 의료분야보다는 돈 되는 사업에만 치중하다 보니 군민에게 외면받고 폐업으로 이어져 그로 인해 군민만 의료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불확실사회라 명명된 이 시대, 보다 신뢰성을 지닌 공공의료기관이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요구하는 바이다. 공공의료에는 자본주의의 논리가 예외로 운영되어야 한다. 어찌 사람의 생명을 경제적 수치로 계산을 한다는 말인가? 국민의 생명에는 여도 없고, 야도 없고, 진보도 없고, 보수도 없는 오직 인간의 존엄만이 그 가치를 설명할 수 있다. 하루빨리 우리 하동 군민이 의료 사각지대가 아닌 공공의료 혜택으로 내가 나고 자란 하동에서 우리 군민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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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원 설립과 콤펙트 매력도시국가는 의료대란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하동군 의회는 공공의료원 설립 문제로 군민들의 건강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는 의대를 증원하지 않으면 2035년에는 10,000명의 의사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의사 수를 늘려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여 국민의 건강을 돕고자 하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의사들은 정부의 결정이 의대의 질을 저하할 뿐 아니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대한 충분한 토론이 없었다며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9,000여 명의 수련 중인 의사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3,000여 명의 의과대학 학생들이 휴학을 신청하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위급한 환자들이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등 안타까운 일들이 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이렇듯 의료문제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임에도 공공의료원 설립을 방해하는 하동군 의회의 결정은 군민들의 귀를 의심하게 하고 있다. 노인 인구의 증대로 거동이 불편한 군민들이 늘어나는 하동군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왜 하동군에는 응급실을 갖춘 대형병원 하나도 유치하지 못하는가?” 하고 의문을 제시하며 따져 물어야 할 의원들이 군수가 공약으로 약속한 공공의료원 설립이 “적자 운영”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는 사실을 아는 군민들은 하동군 의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군민을 위해 일하는 군의원이라면 공공의료원의 ‘적자 운영’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왜 하동군민들이 인근 도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가며 도시로 가서 입원해야 하는 현실이 옳은가?”를 따지고 물어야 할 것이다. 맹자가 양나라에 갔을 때 혜왕은 맹자에게 “천리를 멀다 않고 와 주셨으니 장차 우리나라를 이롭게 해 주시겠습니까?”하고 물었다. 맹자는 왕께서 어찌 “어찌 利를 말씀하십니까? 다만 仁義 가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하고 義를 뒤로하고 利를 먼저 하면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못하는 법이며,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고 했다. 군민의 대표로 나선 사람들은 “내가 하는 일이 지금 이익이 되는가?”를 생각하기보다 “지역사회의 미래를 위해 옳은 일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양심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맹자가 꾸짖는 것 같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자치단체장이 결심한 일이 지방의회의 반대로 무산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혹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시간만 지연되었을 뿐 자치단체장의 의도대로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군민을 대신해서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하는 의회가 지역사회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은가?”를 먼저 생각하는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실수는 있는 법이며 항상 바른 판단을 내릴 수도 없다. 그러나 개인의 실수는 한 사람의 피해로 끝나지만, 자치단체의 잘못된 판단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더디게 할 뿐 아니라 군민의 삶을 위태롭게 하기도 한다. 그런 실수를 최소화하고 군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집단지성이 필요한 것이고 지방의원은 군민의 집단지성을 대신하는 사람들이며 지방의회는 이런 자리의 무게와 가치를 깊이 생각해야 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날이 가물면 산골짜기 논부터 먼저 물이 마르듯, 지금은 농촌지역 마을마다 빈집이 하나, 둘 늘어나지만, 머지않아 빈 마을들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소재지에만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동군에서 이렇게 다가오는 위기를 미리 예견하고 “살기 좋은 하동을 만들어 지역 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주거, 의료, 쇼핑, 교육, 문화 향유 등을 작은 공간에 집약시킨 ‘콤팩트 매력도시’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필자는 하승철 군수의 선견지명으로 추진하는 ‘콤팩트 매력도시’가 대한민국의 ‘농촌을 변화시킬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하동군의 고령 인구증대는 의료수요 증대와 비례하는 것으로 하동군의 공공의료원 설립은 선택이 아닌 꼭 필요한 의료시설이며 하동군에서 야심 차게 추진하는 ‘콤펙트 매력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도 반드시 유치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 문화, 의료분야는 정부나 자치단체가 재정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꼭 해야 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어야 하는 국가의 책무이며 국민이 정부로부터 받아야 할 권리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3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지나 정보와 기술의 융합, 네트워크로 산업간 경계를 허물고 인공지능을 통해 가상과 현실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이미 접어들어 있다. 하동군에서 야심 차게 추진하는 ‘콤펙트 매력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도 행정과 의회는 군민의 생각을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자치행정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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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도‘이모, 내가 갑자기 4학년 초딩반에 초대가 된거야.’ ‘왜?’ 동생과 나는 조카의 한마디에 의아해했다. ‘새로 바꾼 내 전화번호가 초등 여자아이가 쓰던 폰이었나봐.’ ‘그래서?’ 평소 입담이 좋은 조카는 가끔 좌중을 끌며 이야기를 하는 재주가 있다. 갑자기 초대된 단톡방에서 여러 명의 인사를 받고 놀라서 살펴보니 서울에 있는 모초등학교 4학년 2반 아이들의 단톡방이었단다. 연이어 개인톡으로 ‘**야, 나 이번 주말에 홍콩간다.’고 메시지가 들어와서 ‘그래, 잘 다녀와. 다녀와서 같이 놀자.’ 했단다. 그리고 장난기가 발동한 조카는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고 ‘나는 격투기 시청을 8년 한 시청도 8단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시청도?’ 우리는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웃는다. 녀석이 풀어낼 뒷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가까이 다가간다. 우리의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조카는 넉살 좋게 웃는다. ‘요즘엔 확실히 여자들이 센가 봐, 남자아이들은 벌벌 떠는 이모티콘을 날리고 나가자고 서로 소곤대더만.’ ‘여자 아이들은 뭐랬는데, 어?’ 재촉을 한다. ‘왜요, 그래서 우리를 때릴거예요?’ 이러면서 따진다.’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알려야 한다는 아이들도 있고 겁을 내는 아이들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장난을 할 수가 없어서 나왔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언어에 대한 신선함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한정된 교류를 하다 보면 늘 한결같다. 그렇다고 요즘 무분별하게 생겨나는 새로운 말들을 쫓아가고 싶은 생각은 크게 없지만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재미있는 말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우리 자매들은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웃집 아이들도 잘 거두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조카들에 대한 사랑들도 각별했다. 모이면 아이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해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 그런 관계로 우리와 조카들의 사이는 돈독하고 그들의 현재 상황들을 익히 알고 있는 편이다. 어떤 고민이 있는지,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위로해 주기도 하고 축하하기도 하면서 지낸다.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오늘처럼 아이들에게 듣는 재미있는 이야기나 새로운 말들의 쓰임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말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어서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어느 때 없어져 버리기도 한다. 그때 생겨나는 말들은 시절을 대신하고 상황을 설명해주는 척도가 된다.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은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얼마 전 만난 젊은 친구는 인생의 모든 영역이 재미로 귀결되고 있었다. 직장도 안정된 직장이고, 인물도 괜찮았고, 생각이 나쁜 사람도 절대 아니었다. 다니던 직장의 미래가 불투명하여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었고, 결과도 좋아 안정된 직장도 얻은 사람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었다는 그 친구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진심으로 독서를 권했다. 어려운 책이 아니어도 좋아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곁들이며 종이책을 읽어보도록 부탁을 했다. 처음으로 동화책 몇 권을 읽고 가슴에서 간질거리는 이상한 기운이 올라왔다고 고백하던 스물여섯의 청년을 잊을 수가 없다. 부모님이 읽어주는 동화책 속 주인공을 꿈에서 만나던 그런 아름다운 시절은 누구에게서 찾아야 할까요? 지금부터라도 ‘독서도’를 만들 수 없을까요? 봄비가 온다, 푸르름 가득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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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과밀은 청년들에게 불편을 준다출산율 하락의 시대적 사회적인 배경에는 수도권 이상집중현상이 있다.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있는 공공시설을 지방으로 이전한다. 이는 수도권 집중 현상의 근저에 흐르는 경제적 원리를 도외시 하고있다. 눈에 보이는 공공시설을 지방으로 이전 한다고 해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분산의 필수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리적인 분산은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서울 중심가 소동공, 70년대 롯데 쇼핑센터가 들어섰다. 수도권 집중을 막겠다고 서울 중심부에는 백화점 건립을 불허한다고 정부가 천명했을 때이다. 해당 업체는 공무원과 결탁해, 백화점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법망을 피해 4차에 걸쳐 대규모 백화점으로 계속 증축 확장했다. 수도권 집중 완화 정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한 사례일 뿐이다. 여의도에 놓여 있는 국회 돔(반구형 지붕) 하나 뜯어 충청도로 옮긴다고 수도권 집중현상이 사라질까? 교육부는 야심찬 정책을 하나 시행 중이다. 지방대학활성화 사업이다, 벌써 몇몇 집단은 제안 내용이 채택되어 사업이 진행중이다. 지역대학 간에는 합종연횡을 하여 1차적인 성과는 내고 있으나 지역의 산업체와의 협업 활동이 잘 보이지 않고있다. 지역 소재 대학은 그 지역의 젊은이와 사업체를 위해 존재한다는 새로운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대학은 일반적 학문 연구 교수 기관이라는 낡은 생각으로는 지방 소멸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일은 중앙에 있는 리딩 대학들이 잘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소득·소비 측면에서 본 지역경제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전국 경제성장률 기여도가 51.6% (2001~2014년)에서 70.1% (2015~2022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 정도가 2015년 이후 갈수록 심화하면서 수도권 일극(一極) 체제가 ‘광풍’을 연상케 할 정도로 점점 굳어지고 있다. 수도권으로 더욱 밀려오고 있다. 지역이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부산, 너마저 늙어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시군 급 보다 도청 소재지에 살면 경제적 어려움을 더 겪고 있다. 광주시의 주택가격은 연간소득 대비 7배인데 반해서 전남 시군 급지의 주택가격은 소득대비 5.5배이다. 수도권은 9배이상이다. 젊은이들이 소도시 또는 지역으로 갈수록(하방) 주거비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청년들에게 과도한 경쟁심리를 자극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생애주기 관리 개념이 바뀌었다. 결국, 출산 양육에 따른 부담을 피하고 싶어 한다. 지티엑스가 원거리 수도권에 주거하는 젊은이에게 출퇴근의 어려움을 경감시키고자 한다. 수도권 과밀화를 막고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선을 심사숙고하여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비수도권이 수도권의 영향권 밖에서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과밀화가 개선되었다는 성과와 통계가 나오지 않고있다. 수도권 비대화, 과밀화 방지를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사회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인문사회학적 대처가 필요하다. 선순환적 경제 작동 원리를 찾아내야 한다. 인구절벽 현상을 타개하는데 앞으로 5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한다. 인문사회학의 발전이 필요하다. 정치적 경제적 동물이라 일컫는 사람이나 법인들이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선순환적 경제 논리를 찾아내야 한다. 지역 발전 맞춤형 설계를 위해 지역통계를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한 통계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 모든 정책은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서는 안된다. 젊은이들에게 주어진, 그러나 청산 해야할 개념들로는 1등, 서열, 최고 등이고, 반면 권장할 만한 신 개념으로는 창의, 도전, 커리어 관리, 평생 잡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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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정 그리고 일두성인이 나라를 다스려야 이상국가가 된다는 주자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은 조선은 교육을 강조하였다. 세자로 책봉되면 세자시강원을 설치하여 聖人이 되는 공부를 시켰다. 우두머리 직책은 사부(師傅)이며 영의정은 師이고 좌・우의정 중 한 명이 傅로 된다. 이사는 종1품 찬성이 겸직하고 종3품 보덕 이하 정7품 설서까지 5명은 세자 교육에 전념하였다. 연산군의 세자시절 세자를 지도하였던 두 분이 우리 곁에 있었다. 정여창과 조지서이다. 정여창(1450~1504)의 본관은 河東. 자는 백욱(伯勗), 호는 일두(一蠹)·수옹(睡翁)이다. 경남 함양 덕곡리 개평촌에서 태어났다. 이름을 알리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기에 주위에서 지어주는 대로 따르며 호(號)는 자기의 의지가 들어있고 허물없이 쓰기 위함이다. 정여창 호는 일두・수옹이다. 18세 때 《이정유서(二程遺書)》를 보다가 정이천의 ‘천지간일두(天地間一蠧)’라는 말에서 느낀 바 있어 一蠧를 호로 삼았다. 말년에는 '졸기만 하는 늙은이'라는 뜻의 수옹(睡翁)이라 하였다. 蠹는 ‘좀 두’이며 좀이란 빈대좀, 돌벼룩좀, 작은좀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천지간에 한마리 좀’이라고 본인을 낮추어 상대에게 편하게 불리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22세 때부터는 성균관 유생이 되었다. 조정에서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렸지만 사양하고 학문연구와 후학 교육에 전념하다가 성종 21년(1490) 소격서 참봉이 되었다. 그해 가을 문과 별시에 합격, 예문관 검열을 거쳐 세자시강원 설서로서 동궁이었던 연산군의 스승이지만 곧고 강직한 성품으로 인하여 그의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안음현감으로 임명되어 선정을 베풀었다. 연산군 4년(1498) 무오사화 때 김일손 등의 사초가 문제되어, 국왕의 스승이었음에도 김종직의 문인이라는 이유로 연루되어 함경도 종성에 유배되었다. 유배지에서도 지역의 청년들과 학동들을 데려다가 성리학을 가르치고, 유지들을 만나 한성부와 시국담론, 시문을 주고받으며 변방 지역에 학문과 문물을 전파하였다. 1504년 종성 유배지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갑자사화(1504) 때 부관참시 되었다. 일두 선생은 1483년경 33세에 지리산을 두루 둘러보고 섬진강 어귀에 집과 악양정(岳陽亭)을 짓고 처자를 데리고 은거하며 수양과 강학에 몰두하였는데 화개 덕은동이다. 1490년 성종의 부름에 사직상소문까지 올리며 사양하였으나 허가하지 않아 악양정을 떠났다가 한양을 벗어날 때면 찾았다. 섬진강을 오르내리는 배가 잘 보이는 섬호정 앞에 一蠹 선생의 시비가 있다. 風蒲泛泛弄輕柔 / 四月花開麥己秋 / 看盡頭流千萬疊 / 孤舟又下大江流 솔바람 부드러이 갯버들을 흔들고 / 늦은 봄 화개골은 보리 익어 가을 같구나 / 지리산 천만 봉을 두루두루 구경하고 / 조각배에 몸을 싣고 큰 강 따라 흘러가네. 일두 선생을 우러러 보는 많은 사람들이 악앙정을 찾는다. 남명 선생은 1558년 4월 진주방면에서 쌍계사 쪽 지리산을 유람한다. 이곳을 지나면서 기록을 남긴다. 《유두류록》 〈도탄에서 1리쯤 떨어진 곳에 정여창 선생이 살았던 옛 집터가 남아 있다. 이곳은 삽암에서 10리쯤 떨어진 곳이다. 밝은 철인의 행불행이 어찌 운명이 아니랴?〉 하동읍에서 화개로 길을 잡고 남도대교가 보이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자 덕은리 상덕마을 입구에 악양정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아름드리 정자나무에 까치가 둥지 주변을 날아다니며 요란한 환영인사를 보낸다. 차밭을 따라 오르니 둥실한 기와집이 보이고 ㄱ자형 안내판이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다. 돌아보니 구례에서 흘러 온 물과 쌍계계곡 물이 모여 곧게 흐르다 마을 앞에서 산기슭을 깎아 큰 자갈이 쌓였다. 건너편에는 물의 속도가 줄어 모래를 내려놓아 백사장이 되어 여기가 도탄이며 섬진나루터였다. 현재의 악양정은 1899년 이후에 일두 선생을 배향하기 위하여 덕은사 경내에 중건되었는데 정면 4칸으로 문을 달아 잠을 잘 수 있겠다. 담 밑 매화가지에서 향기를 풀어내고 동백꽃이 눈부시게 한다. 마당에 뿌리를 둔 소나무가 가슴 높이에서 굽어 몸통을 담 밖에 두고 있다. 마치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듯하다. 일두 선생이 지족당 선생 보다 4년 먼저 태어났지만 두 분은 연산군 10년(1504)에 생을 마감하였으며 공통점이 많다. 세자 연산군의 스승으로서 곧고 강직한 성품과 올곧게 지도하였다. 조지서는 연산군을 엄히 꾸짖기도 하였다. 살아서 스승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였지만 청사에 그 이름을 남기고 있다. 일두 선생은 유배지에서도 청년들을 가르치고 깨우쳤다 하니 스승의 길을 생각해보는 좋은 사례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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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아버지4월 첫 주 토요일, 그 시절 친구들 모임에 참석하기로 봄이 오기 전에 약속을 했다. 벚꽃 만개한 4월의 첫 주 주변은 온통 꽃이다. 40년의 세월을 지나 처음 보는 친구들도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있어도 스무 살 얼굴은 여기저기 남아 있다. 반갑다. 오랫동안 소식 없이 지냈지만 단 몇 분 만에 그 시간을 삼켜버리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그땐 그랬지.’를 연발하며 캠프파이어를 하던 그 타작마당에 가 있고, 그 시절 철없던 우리를 만난다. 나라의 불행한 사태로 학교조차 갈 수 없었던 억울한 시간도 만난다. 오늘 모임을 주도한 친구들은 40년 넘게 서로를 챙기며 가까이 지내오고 있던 사이다. 몇 년 전 그 친구들을 만나고 이번 모임엔 더 많은 동기가 모일 수 있었다. 오늘 새로 온 친구들은 가까이 사는 친구들이라 집으로 돌아가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더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통분모가 없어 보이는 그 친구들이 어떻게 긴 세월을 함께 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던 나는 이번 모임에서 그들의 모임에 관하여 들을 수 있었다. 80년도 ‘휴교령’으로 잠시 학교 문을 닫았던 그때, 우리의 시절은 불행했고 부모님들은 불안해했다. 부산이 고향인 그 친구는 아버지로부터 친구들과 별장에서 지낼 것을 제안받았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여러 가지 일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하셨던 것 같다. 스무 살 남자 친구 넷에게 주어진 그 시간과 그 장소가 그들의 우정을 빚어낸 시작점이었다. 크게 사업을 하고 계셨던 친구의 아버지는 시골 출신 아들의 친구들을 마음에 들어 하셨다고 한다. 친구들이 별장에 머무는 동안 모든 편의를 제공해 주셨고, 가끔 지인들과 들러 그들과 함께 시간도 보내셨다고 하니 아들에게 평생을 함께할 친구를 만들어 주신 지혜롭고 좋은 어른이셨나보다. 자신의 사업을 물려받아야 할 장남에게 변하지 않고 마음을 나눌 친구를 만들어 주신 걸 보면 예사롭지 않다. 순수하기만 하던 그 시절, 부모님들의 그런 배려와 보살핌으로 평생의 친구들을 가지게 되었다. 군대 간 아들의 친구를 면회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놀라웠다. 그렇게 다져진 친구들의 우정은 변함없이 따뜻하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추억하는 마음까지도… 그 친구의 아버지는 아들의 외롭고 힘든 세상을 걱정하고 계셨나 보다. 함께 할 친구들을 만들어 주신 걸 보면. 어린 시절 오빠 둘을 잃어버린 나는 언니와 나이 차이가 10살이나 된다.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을 어머니는 항상 불안해하셨다. 그런 남동생의 중‧고등학교 친구들 몇을 어머니는 아들과 같이 대하셨다. 평생 함께 잘 지내기를 바라며 따뜻한 밥을 챙겨 먹였다. 친부모님들과 갈등이 생기면 우리집에 와서 며칠씩 지내던 녀석들이 생각난다. 그 아이들은 지금도 남동생과 형제처럼 지내고 우리 어머니를 남달리 생각하고 따른다. 부모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던 나는 그 친구의 아버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좋은 친구를 가진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주변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친구가 있는 사람들은 당당할 수도 있다. 내가 손을 내밀면 맞잡아 줄 사람이 있다는 건 참 다행한 일이다. 젊은 시절엔 순수한 열정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으로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를 나는 가지고 있나 생각해 볼 일이다. 먼 산에 초록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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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은 메시지 전쟁정권 심판론! 참으로 강한 메시지다. 이를 능가할 만한 여당의 프레임은 무엇인가? 현정권이 무능 하다면 그 원인은 여소야대, 과반수에 못 미쳐 일어난 현상이다. 정권에 힘을 빼놓고는 무능하다고 심판해야 한다는 것, 정치의 냉혹함이다. 메시지라는 창과 방패가 난무하는 정치 현장. 일반인들의 일상 언어생활과는 무관하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2-3년 간 있었던 일상의 정치적 언어들을 대신하고 대표하는 강력한 핵심 언어를 추출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한 핵심어 하나로 야권이 표를 얻어야 할 당위성을 폭발 시키고 있는 것이다. 야권이 정권심판론을 띄울 때 여당 측은 무엇을 했는가? 정권심판론이라는 허깨비를 진짜 핵폭탄급으로 만드는 쪽이 바로 여당이었다. 정권심판론 한마디 때문에 야권으로 행하는 파이(떡)는 커졌다. 야권이 잃은 것은 없다. 꽃 놀이패를 들고 흔드는 것이다. 21대 국회 권력이 현 정부가 아무 일도 못하게 만들었다는 사실과 22대에는 이와 같은 현상이 반복되어서는 국가가 결단 날것이라는 강력한 의미의 메시지를 함축한 그 무엇은 없는가? ‘몰상식 심판론’이었으면 어떨까? 정권심판론의 심판 대상은 허상이다. 실체가 없다. 법에 저촉된 것이 없다. 단지 정치적인 상징일 뿐이다. 그러나 몰상식심판론의 대상인 몰상식은 실상이 있다. 법적으로도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한동훈은 선거 유세에서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현 정부가 원하는 법안 개정안을 다수당이 거부한 것을 거론하지 않았다. 21대 국회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유권자들이 심판할 만한 정보를 주지 못했다. 유세장에서 디테일은 독이다는 교훈을 따르고 있었다. 반면 정권심판론의 북소리는 크게 다가오고 있었다. 유세장의 청중에게 기쁨과 흥분을 주는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 짧으나 강한 매시지. 디테일 보다는 프레임을 치는 한 단어가 필요하다. 한동훈은 유세에서 대비법을 사용한다. 대비법은 청중의 판단을 도와준다. 판단을 싶게 하게 한다. 여러분은 ‘에이’ 하는 나라로 만들겠습니까? (아니면) ‘비’ 하는 나라로 만들겠습니까? ‘에이’요라고 청중석에서 반응이 나온다. 대비법을 사용할 때는 강조 부위에서 임팩트를 질러야 한다. 청중의 호응도는 참석하지 않은 지지자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도사들이다. 눈 앞에 선 청중을 보이지 않은 청중에게 까지 메시지가 전달할 수 있도록 기를 불어 넣어 줘야 한다. 한동훈의 대중 연설도 점점 때가 베껴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 대중 연설을 잘하는 대통령이 있었다. 와이에스다. 대중연설에서 한 마디 마다 청중으로부터 반응이 나오도록 연출을 한다. 한 마디는 짧다. 청중은 신이 난다. 과거 선거전에서 실수를 저질러 낭패를 보이곤 했다. 실수가 적은 쪽이 이긴다고 했다. 22대 선거에서 야권에 몇 개의 실수가 들어났다. 그러함에도 잘 견디어 내고 있다. 여당 측에서는 이를 역공하는 방망이가 무디어 보인다. “불법 대출이 문제가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불법 대출을 막지 않겠다는 것 아닙니까? 권력이 아니면 대출도 못 받는다는 말입니까?”라며 밀어붙이지못하고 있다. 한동훈은 9회말 2사후 타자의 자세로 싸운다고 했다. 진짜 큰일을 낸 사례가 있었다. 70년 라이벌 양 사립대 간 야구대회가 동대문 야구장에서 있었다. 이종도라는 1학년 학생이 9회말 2사 후 타석에 들어가 홈런을 쳤다. 그 팀이 이기지는 못했지만 지지도 않았다. 이종도는 엠비씨 청룡팀에 입단했다. 프로팀 창단 기념대회 9회말 2사 후 타석에 섰다. 만루홈런을 치고 만다. 이겼다. 그간 익힌 뱃심이 그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한동훈은 아직 젊다. 9회 말 만루홈런을 기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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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서 그리고 조식옥종면 동곡마을 입구에 수백년 정자나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지 틈새로 비바람 스며들어 속살은 녹아내렸고 껍질이 벗겨져 세월에 지친 모습 역력하다. 마을 노인에 의하면 정자나무는 우마의 고삐를 매는 기둥이 되고 길손에게 그늘을 제공하였다고 한다. 동곡과 삼장을 연결하는 산길로 접어들어 대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멈추었다. 고개를 들고 보니 비탈진 기슭에 봉실 솟은 봉분으로 치마무덤으로 일컬어진다. 비석에 증도승지임천조공지서 배숙부인연일정씨지묘(贈都承旨林川趙公之瑞 配淑夫人延日鄭氏之墓)라 새겼다. 조지서 字는 백부(伯符), 호는 지족당(知足堂). 5대조 할아버지는 문하지후 조순이며, 고조할아버지는 문하시중을 지내고 가흥백에 봉해진 조석견(趙石堅), 증조할아버지는 전중 조익이며, 할아버지는 사온시직장(司醞寺直長) 조민원이다. 아버지는 사헌부 감찰을 지낸 조찬(趙璨), 어머니는 생원 정삼(鄭參)의 딸이다. 지족당 전처는 사정 정보민의 딸 해주정씨이며, 후처는 생원 정윤관 딸 연일정씨이고 누이는 남명 조식(曺植)의 할머니이다. 누이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거나 일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사이에서 남자가 여자 형제를 이르는 말로 흔히 손아래 여자를 이른다. 조지서(1454~1504)는 생원・진사, 중시에도 장원하여 그가 살던 곳을 삼장원동이라 하다가 삼장동이라 불린다. 세자시강원을 두어 세자 교육을 시켰는데 스승을 사부라 하여 영의정은 師가 되고 좌・우의정 중 한 명이 傅가 되었고, 아래에 이사로 종1품 찬성이며 겸직이다. 종3품 보덕 이하 정7품 설서까지 5명은 전임으로 모두 문과에 급제한 실력파들이었다. 연산군 세자 시절 조지서는 보덕이었다. 세자는 공부에 관심이 없어 강의를 해도 귀 밖으로 듣자 조지서는 책을 던지며 “임금(성종)께 아뢰겠다!”하였다. 연산군이 왕위에 오르자 창원부사를 희망하여 내려왔다가 초야생활을 한다. 갑자사화가 일어나 말이나 행동이 도리에 어긋나고 오만하다는 죄목으로 죽임을 당하니 향년(享年) 51세이다. 조식(曺植. 1501~1572)은 경상도 삼가현의 토골에서 태어난다. 본관은 창녕. 자는 건중(健中), 호는 남명(南冥)이다. 생원 조안습(曺安習)의 증손으로, 아버지는 승문원판교 조언형(曺彦亨), 어머니는 인주 이씨로 삼가현 지역의 유력한 사족이던 충순위 이국의 딸이다. 字는 본이름 외에 부르는 이름이며 예전에 이름을 소중히 여겨 함부로 부르지 않았던 관습이 있어서 관례 뒤에 본이름 대신으로 불렀다. 호(號)는 본명이나 자 이외에 허물없이 쓰기 위하여 지은 이름이다. 55세 때 단성현감에 임명되었으나 “자전(慈殿)께서 생각이 깊다하나 궁중의 한 과부요, 전하는 어린 나이로 선왕의 한 아들일 뿐이니, 천백 가지의 재앙을 어찌 다 감당하며 억만 갈래 민심을 어찌하여 수습하렵니까?”사직소를 올려 척신정치의 폐단과 비리를 비판하면서 임금이 크게 분발하여 명신(明新)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하였다. 임금으로 하여금 국가 위기의 심각성을 깨우치도록 심금을 울리기 위해 격한 표현을 썼지만 임금의 어머니 문정대비(文定大妃)를 과부라 한 것 때문에 죄를 입을 뻔했으나 대신과 언관의 구원으로 무사했다. 당대 사림의 훈척공격에 모범을 보인 것이라 하여 조야에 명성을 크게 드러내게 되고 후세까지 길이 칭송되었다. 이때를 전후하여 정인홍 하응도 하항 박제현 등 후일 그 문하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수업받기 시작하였다. 61세 때 1561년 삼가의 토골에서 덕산 사륜동(絲綸洞)으로 거처를 다시 옮기고 산천재(山天齋)를 지어 강학하자, 진주 산청 함양 거창 등의 인근지역은 물론 서울의 선비들까지 조식을 좇아 몰려들었다. 그들이 정탁 김효원 최영경 김우옹 이정 김면 조원 등이었고, 정구 최황 곽재우 성여신 등은 이들보다 조금 늦게 문하로 들어왔다. 경의(敬義)를 배움의 바탕이라 하였는데, 마음이 밝은 것을 敬이라 하고 밖으로 과단성 있는 것을 義라고 하였다(평소 차고 다니는 칼에 內明者敬 外斷者義를 새겼다). 조식은 敬으로써 마음을 곧게 하여 수양하는 기본으로 삼고 義로써 외부생활 즉 下學·人事를 처리하여 나간다는 생활철학을 표방한 것이었다. 산천재 위에서 두 가닥 물이 합수되어 덕천강이 되어 흐른다. 강변에 노송 7그루 하늘을 가리고 그 사이에 칠송정이 있었다. 칠송보를 설치하니, 소나무 베어지고 정자는 흔적조차 없어졌다. 보(洑)에서 위쪽으로 둘레길을 걷다보면 태평골 못 미쳐 상・하류를 깊숙이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터가 있다. 정자를 세워 조지서의 세월 낚시터 七松亭이라 하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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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장병원 척결을 위해 특별사법경찰법안 통과 필요‘2014년 장성요양병원 화재, 27명 사상자 발생’, ‘2018년 밀양세종병원 화재, 159명 사상자 발생’ 생각만 해도 끔찍한 사고들이다. 이들사고의 공통점이 뭘까? 바로 ‘사무장병원’이다. 사무장병원이란, 대표적으로의료법 제33조 제2항을 위반하여 비의료인이 의료인을 고용하여공단으로부터 부정하게 병원 진료비를 지급받는 경우이다. 그럼왜 사무장병원이 나쁜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비(非)의료인이 의사의명의를 빌려 개설·운영하는의료기관으로 수익 창출에만 집중하여 비의료인 수술,과잉 진료 등 많은 폐해 사례가 있으며, 질 낮은 의료서비스와 각종 위법행위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크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적발된 사무장병원은 모두 1,717곳, 환수 결정된 금액은 약 3조 4,000억 원에 이른다. 현재도사무장병원으로 연간 2,000억 원 이상이 새 나가고 있다. 이는, 국민이 받아야할 의료혜택이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 사무장병원 수사에서 신속한 자금흐름추적과 증거확보가 생명인데, 현실의 경찰 수사기관 수사는 민생치안과 강력범죄우선으로 건당 평균 11.5개월이 걸린다고 말한다. 공단은의료, 법률 분야 전문인력과 불법개설 감지시스템을 운용하여 지속적으로 단속하고있으나, 수사권 부재로 계좌추적, 관련자 직접조사 등이 불가하여 혐의 입증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만약,공단에 특법사법경찰권한이 주어진다면 양질의인적,물적자원을 활용한 직접 수사를 통해 신속한 수사 착수와 수사기간을 3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21대 국회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았다. 국민의 소중한 보험료가 더 이상 새어나가지않도록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특법사법경찰 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