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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어르신 목욕비 지원하동군이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목욕 지원사업의 본격적인 시행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오는 5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사업은 지역 내 어르신 8,000여 명에게 연간 6만 원 상당의 목욕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금은 상·하반기 각각 3만 원씩 카드 충전 형태로 제공되며, 한 번의 신청으로 지속적인 혜택이 보장된다. 사업비는 군비 3억 8,000만 원에 고향사랑기부금 1억 원을 포함한 4억 8,000만 원으로 구성되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2일에는 읍·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 교육과 관내 목욕탕 운영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며 사업의 원활한 진행과 성공을 위한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가맹점으로 등록된 목욕업소는 총 20개소(복지목욕탕 8개소, 일반목욕탕 12개소)이며, 필요한 목욕 카드는 읍·면사무소에 배포 완료했다. 하승철 군수는 “이 사업이 어르신들의 청결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향사랑기부제의 답례품으로 제공되는 ‘사랑의 효도쿠폰’에도 관심을 당부했다. 또한, 군 관계자에 따르면 75세 이상 어르신은 누구나 신분증을 지참해 주소지 읍·면사무소에서 신청할 수 있다. 단, 7월 1일 이후 신청할 경우 상반기 지원금은 소급하여 지급되지 않는다. 한편, 읍·면에서는 청암면을 시작으로 ‘어르신 목욕하는 날’을 지정해 마을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 등이 목욕 도우미로 활동하며 교통 편의를 제공하는 등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참여는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동군은 이번 목욕 지원사업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사업 시행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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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농특산물 유통 활성화 총력하동군이 지역 농특산물의 유통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유통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직거래 유통 활성화를 위한 농산물 택배비 지원사업, 농산물 온라인 오픈마켓 지원사업, 신선 농산물 유통 포장재 지원사업과 농산물 유통경쟁력 향상을 위한 로컬푸트 직매장 생산자 교육 등이 그 예이다. ‘농산물 택배비 지원사업’은 농특산물의 인터넷 직거래 시 발생하는 택배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1,141명의 농업인에게 농가당 최대 25만 5천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산물 온라인 오픈마켓 진입 지원사업’은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농산물 구매가 확산함에 따라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와 오픈마켓 진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농가 4개소에 각 350만 원을 지원 확정했다. 농산물의 유통 포장재 제작비를 지원하는 ‘신선 농산물 유통 포장재 지원사업’은 배, 딸기, 매실, 부추 등 20여 품목에 대해 227개 농가에 최대 250만 원을 지원한다. 특히 이 사업은 영세농에서 대농까지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기준을 완화하여 사업대상자가 지난해보다 59% 대폭 증가했으며, 이 중 5,000㎡ 미만의 소규모 농가 94개소가 포함되어 영세농 지원율이 230%(53개 농가) 증가했다. ‘로컬푸드 생산자 교육’은 생산자가 지역농산물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를 위해 이수해야 하는 의무교육으로, 농산물의 유통·출하에서부터 온오프라인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개설해 농업인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대해 기후 변화와 고물가 등으로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 환경에 농가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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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눔우리농업지키기 경남본부 농산물꾸러미 나눔 (사)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 경남지역본부(본부장 류승완)가 지난 12일 하동군청을 방문해 1,500만 원 상당의 우리 농산물꾸러미 300박스를 전달했다. 이번 나눔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하고 (사)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사랑의 농산물꾸러미 나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농산물꾸러미는 전국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고구마, 양파, 대파 등)과 가공식품(된장, 고추장, 간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경로당에 전달될 예정이다. (사)우리농업지키기운동 경남지역본부 류승완 본부장은 “우리 농산물로 꾸린 건강한 먹거리가 어르신들의 식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우리 농산물 먹거리를 지원해 주신 (사)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에 감사드린다”며, “기부해 주신 물품은 관내 어르신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 ‘악양 3개초등 통합동창회’ 이웃돕기 300만 원 하동군 악양면은 지난 13일 개최된 제11회 악양 3개 초등학교 통합동창회에서 주관기(통합회장 최희수)가 성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은 악양초 56회, 매계초 28회, 축지초 28회 회원들이 고향 사랑의 마음을 담아 모은 것으로, 회원들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을 전했다. 성금은 악양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전달해 주거개선, 먹거리 제공 등 복지 사각지대 지역민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11회를 맞이한 악양 3개초 통합동창회는 1천여 명의 졸업생들이 참석하여 학교발전기금 300만 원, 이웃사랑 성금 300만 원 등을 전달하고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나누며 애향심을 고취 시키는 화합의 장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손성숙 악양면장은 “통합동창회의 남다른 고향 사랑과 주관기의 뜻깊은 지역민 사랑 실천에 감사를 드리며, 조성된 기금은 도움이 절실한 곳에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청암면청년회, 어르신 대상포진 접종 비용 지원 청암면청년회(회장 김용대)가 지난 17일 관내 어르신 160명의 대상포진 예방접종 비용으로 1,600만 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지원금은 지난 2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추진을 위해 향우들과 관내 기관단체가 후원한 것으로, 청암면청년회 회원들이 뜻을 모아 기부를 결정했으며 청암면 주민자치회(회장 박종길)도 2백여만 원을 보태며 청년들의 선한 마음에 힘을 더했다. 한편, 대상포진은 수포성 발진과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명하며 방치되는 경우 뇌수막염, 척수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청암면은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 수요조사를 진행했으며, 신청자 209명 중 이미 접종한 사람을 제외하고 고령자를 우선 선정하여 총 160명에게 10만 원씩 지원을 결정했다. 이광재 청암면장은 “관내 어르신들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청년회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행정에서도 청년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관내 어르신들이 대상포진의 위험에서 벗어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청암면청년회는 이번 지원 활동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지역과 주민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 최은지 선수 장애인의 날 맞이 후원 흥국생명 배구단 최은지 선수가 지난 18일 하동군노인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해 2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했다. 하동 출신의 최은지 선수는 올해로 3년째 복지관을 찾아 후원 물품을 전달했으며, 최근 ‘EBS 나눔 0700-아름 씨의 바람’ 편에 출연한 복지관 회원 김아름 씨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10만 원을 지정 기부했다. 최 선수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고향 하동에 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실천에 함께 하겠다”라고 밝혔다. 복지관 관계자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장애인 복지 증진에 뜻을 보태준 최은지 선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의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장애인 가정에 잘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후원 물품은 도움이 필요한 지역 내 장애인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한편, 최은지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배구를 시작해 여자프로배구단 GS칼텍스 서울KIXX 구단에서 활약하다가 최근 흥국생명으로 이적했으며, 지난 시즌 22경기에서 41세트를 소화하며 43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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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맛과 멋! 천년차향을 즐긴다!우리나라 차 시배지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하동야생차박물관·치유관 일원에서 오는 5월 11일~15일 5일간 ‘제27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개최된다. ‘별천지하동, 천년차향에 물들다!’라는 주제 아래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하동군의 대표 축제다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차의 첫걸음, 시배지=우리나라 차의 역사가 시작된 화개면에서 대렴공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시배지 헌다례’로 축제의 첫 시작을 알린다. 주요 경연대회인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와 ‘대한민국 다례 경연대회’, ‘하동 티 블렌딩 대회’, ‘올해의 차 품평회’ 등을 통해 전국의 차인(茶人들)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름다운 찻자리와 각자의 차 맛을 뽐낸다. 그뿐만 아니라 ‘김경 전국미술대상전’, ‘경남도 청소년 k-pop 댄스 경연대회’, ‘남대우 문학 백일장’, ‘멋자랑 어울림 한마당’ 등 학생들과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경연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5월 11일 개막식에는 하동군립예술단과 보성군립국악단의 공연으로 막을 올린 후 팬텀싱어4 우승팀인 리베란테의 축하공연으로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신록이 짙어지는 5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별천지 하동의 매력에 빠져보자. ◇하동의 맛과 멋을 느끼다=이번 축제에서는 하동의 감성이 더해진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를 눈과 입으로 맛보고, 하동 핫 플레이스의 메뉴도 즐길 수 있다. 별천지 하동만의 특별한 굿즈관과 청년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 움직이는 미술관, 매일 축제장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의 향연으로 싱그러운 하동의 멋을 한껏 즐길 수 있으며, 야생차박물관에서는 ‘유럽 도자기가 담은 차(茶) 문화’를 주제로 한 아름다운 유럽 도자기도 감상할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일상의 특별함을 머금다=40여 개의 차 시음 부스에서는 다양한 다원의 차별화된 햇차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세계 차 체험관 내의 한국관에서는 하동이 보유한 4명의 차 명인이 우려내는 특별한 차와 보성, 김해, 강진의 차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차시배지에서는 사전 예약자(09:30 사전예약 10명, 14:00 현장예약 10명)에 한해 차시배지에서 딴 차를 마시며 천년의 향을 경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하동야생차치유관에서는 싱잉볼과 하타요가, 타로카드, 글쓰기, 명상 프로그램, 녹차 족욕 테라피 등을 제공해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 그뿐만 아니라 2030 티(tea) 크리에이터 모임인 티포원의 티 클래스(5월 11일~12일 13:00, 14:30), 『차를 시작합니다』 김용재 작가와의 차북차북(5월 13일 16:00), 『차와 일상』 이유진 작가와의 북토크(5월 14일~15일, 14:30)를 포함한 관내 다원 대표들과의 대화를 통해 차에 대해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눌 수도 있다. ◇나를 만나다, 삶을 누리다=올해 처음 시행하는 멍때리기 대회(5월 13일 10:00) ‘하멍차멍’은 방문객들에게 일상을 잠시 멈춤으로써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졸음, 웃음, 대화, 휴대폰 없이 시간을 보내며 얻을 수 있는 나만의 시간에서 잠자는 거인을 깨워보길 바란다. 만약 고요한 정적이 싫다면, 천년다향길을 걸어보는 방법도 있다. 천년다향길에서는 산비탈과 계곡 사이의 아름다운 야생 암차밭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년 차나무를 만날 수 있다. 정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펼쳐진 초록 가득한 차밭을 걸으면서 힐링의 시간을 만끽해 보자. 한편, 하동군은 축제를 앞두고 ‘취향탐색 팸투어’, ‘하동에서 보낸 푸른 초대 사전 다회’, 버블티 프랜차이즈 ‘아마스빈’과의 협업 홍보 등을 통해 본 축제에 앞서 방문객의 뜨거운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사전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예약시스템으로 예약 후 방문하길 추천하며, 예약시스템은 하동군 홈페이지(hadong.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태진 축제조직위원장은 “이번 제27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비우는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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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의회 현안사업 날선 신경전하동군과 하동군의회가 지역 현안사업 추진을 놓고 한 달 넘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난항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동군의회는 지난 3월 15일 제32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2024년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 계획(안)’ 중 ▲꿈나무 행복키움센터 건립(옥종면 양구리) ▲아이같이(청년가족) 보금자리 건립(하동읍 비파리) ▲하동군 보건의료원(하동읍 읍내리 현 보건소 자리) 건립 등 3개 사업에 대한 취득을 보류시켜 사업 추진에 급제동을 걸었다. 하동군은 이들 사업의 목적이 ▲농업인 및 농업인 자녀의 복합교육시설 건립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 ▲공공임대주택 공급으로 청년의 지역정착 유도 ▲의료취약지역 해소를 통해 군민의 건강권, 생명권을 보장하고자 하는 것인 만큼 취득을 통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의결을 요청했으나 하동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진태)는 “예산이 많이 들고 향후 엄청난 적자가 예상된다”며 지난 13일 보류를 했고, 이어 15일에 열린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사업 3건을 최종 보류 결정을 내려 사업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동군의회가 보류시킨 3개 사업 중 가장 큰 논란을 부른 핵심은 하동군 보건의료원 건립 사업으로 보인다. 보건의료원 건립 사업은 민선 8기 하승철 군수의 주요 역점공약이다. 하동군은 “하동은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이 없는 의료취약지역으로 응급환자 발생 시 응급환자가 30분 이내에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는 비율이 2.5%에 그친다”면서 “이는 전국 평균 71.7%, 경남 평균 61.6%와 비교하면 우리 하동군민들이 얼마나 취약한 의료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동은 고령인구 비율이 38%에 달하고, 장애인 10.4%, 기초생활수급자 6.5% 등 취약계층 비율이 높은 인구구조를 가진 점을 고려해야 하고, 지역소멸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 불균형 해소가 절실하다”며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결국 하동군의 군민 의료보건서비스 확대를 비롯한 3개 현안사업에 군의회가 ‘예산의 효율성’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상 추진에 상당한 진통이 따르고 있어 군 관계자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하동군 군민 숙원 차질 우려 하동군은 군의회의 제동에 ‘이해할 수 없다’면서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난감한 표정이다. 하동군은 군민의 취약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의료서비스의 향상을 위해서는 응급실, 입원실, 수술실, 건강검진센터 기능 등을 갖춘 보건의료원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기획행정위원들이 걱정하는 소요예산과 운영 적자 부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적자 가능 수치를 부풀리고,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하는 것에 내심 불만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군은 보건의료원을 건립하면 기존에 예산으로 지원되는 하동중앙의원에 대한 응급의료기관 지원 예산 약 5억 원과 군민여성의원 연 5억 원의 인건비 지원 등을 보건의료원으로 흡수할 수 있어 예산 집행의 효율성이 더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의회의 보류는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한 전국 각 자치단체가 보건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에 반하는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멀쩡한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도로를 파헤치는 등의 예산 낭비성 전시행정을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군민 복지를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현안 사업에 딴지를 거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행정 효율성’의 잣대를 대기 이전에 추진하고 있는 3개 사업이 군민에게 ‘효용성’과 ‘효과성’이 있는지를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바람직 한데도 ‘적자냐’ ‘흑자냐’를 기준으로 삼으면 그 어떤 주민복리정책도 추진이 어렵게 된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군정에 있어서 군민의 복지서비스 강화를 위해 ‘건강한 적자’, ‘착한 적자’는 감당해야 하는 것이, 행정의 기본인데도 군의회에서 ‘나쁜 적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해마다 고령화되고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군민들의 현실을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군의회에서 전향적 입장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군의회 왜 보류시켰나. 하동군의회가 보건의료원 건립 등 3개 사업에 제동을 건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예산’이다. 기획행정위 심사에서 정영섭 위원은 “들어가는 예산 300억 원 중 거의 대부분이 군비이고, 건립 후 운영비가 1년에 63억 이상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먼저 문제 제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서미옥 보건정책과장은 “경북 청송군의 경우 연 20억~25억 정도 적자가 나고, 충남 태안군의 경우 연 30억 정도 적자가 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적자는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정 의원은 “그거는 용역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김민연 위원 역시 “인력 및 운영비만 100억 원이 넘는다.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과다한 복지는 삼가야 한다”면서 “좀 더 구체적인 실행 방향을 정해 가지고 (다시) 올려 달라”고 말했다. 신재범 위원은 보건의료원 건립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 위원은 “‘의료원 지으면 좋겠습니까’하면 다 짓자고 하지요. ‘1년에 적자가 얼마가 나는데 지어야 됩니까. 안 지어야 됩니까’하면 짓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인력 수급문제 지적하고 “300억 이상 들어가는 예산을 우리 상임위에서 결정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말과 함께 “보건의료원을 건립해도 환자들이 진주, 서울 등 대형병원으로 갈 것이고,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의료원만 보지 말고, 파주, 포천, 의정부 등 잘 안되는 의료원도 봐야 한다”고 따져 보건의료원 건립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강희순 위원은 “규모가 너무 크다. 국비, 도비 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고, 김진태 위원장도 “보건의료원이 준공되는 4년 후에는 인구 4만이 무너질 텐데 여러 가지 상황을 잘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을 내는 기획행정위원들은 응급의료센터만 운영하거나 아니면 병원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하동군은 “병원 규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30병상 이상이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일부 축소하는 방안은 현재 건축기획 용역이 진행 중이고 진료과나 병상 규모를 축소하여 건축비 및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면서 “운영비도 국도비 지원가능한 사업과 연계하면 군비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동군 의원 설득 총력 군 담당자는 의회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원 설립과 관련해서는 기획행정위원을 중심으로 2~3차례 설립 당위성 설명과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을 간곡하게 호소하고 있다. ‘아이같이 보금자리 건립사업 역시 5회 이상 의원실 등을 찾아 사업비 적정 여부를 설명하며 협조를 구하고 있다. 또 ’꿈나무 행복키움센터‘ 건립과 관련하여는 신재범 의원, 김진태 위원장, 하인호 의원 등에게 사업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하고 의회 전문위원, 사무과장과도 업무협의를 진행하여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도와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군의원들의 반응은 상당히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타 자치단체 보건의료기관 운영 현황 경북 청송군 보건의료원의 경우 2과 10팀 67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중보건의사는 전체 17명으로 보건의료원에 11명(전문의 7명, 치과의 2명, 한방의 2명)이 있으며, 보건지소에 6명(한방의 2명, 인턴 3명, 일반의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청송보건의료원의 시설을 보면 보건의료원을 비롯하여 장례식장, 치매안심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진료과목은 8과(내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치과, 한의과)에 48병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진료수입을 보면 2021년 17억 4,700여만 원, 2022년 22억 9,200여만 원, 2023년 24억 3,400여만 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으며, 위탁보조금 예산은 2021년 39억여 원, 2022년 40여억 원, 2023년 42억여 원이며 올해는 47억여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송군의 인구는 2만 4,300여 명이다. 충남 태안군 보건의료원은 지난 1996년 개원해 지방자치단체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서는 상당한 규모와 짜임새를 자랑하고 있다. 조직은 2과 14팀, 보건지소 6개소, 보건진료소 16개소에 총 245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공중보건의사는 총 20명으로 의과 11명(일반 6명, 전문 5명), 치과 3명, 한의과 6명(일반 5명, 전문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료과목은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방사선과, 임상병리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응급실에 29명, 병동에 14명, 외래에 15명의 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병상은 응급실에 11병상, 병동에 34병상이 있으며, 보호자 없는 병실을 총 24병상을 가지고 있다. 태안군보건의료원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단국대 의과대학 부속병원 ▲경희의료원 ▲여의도성모병원 ▲가천의과대학교 인천길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인천성모병원 ▲서산중앙병원 등과 협력병원 관계를 맺고 있다. 진료수입 현황을 보면 2021년 28억 4,000여만 원, 2022년 29억 5,000여만 원, 2023년 35억여 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태안군은 연 27억여 원을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으며, 인구는 6만 1,000여 명이다. 충북 단양군 보건의료원은 165억여 원의 예산으로 부지 8,429㎡ / 연면적 2,995.73㎡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 30병상으로 오는 7월 개원을 앞두고 내달 1일부터는 응급의학과(응급실)를 비롯해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안과, 치과, 한의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10개 과목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안과(화·수요일), 산부인과(화·목요일), 비뇨기과(목요일), 소아청소년과(화·목요일) 등 4개 과목은 가톨릭대학, 충주의료원, 제천명지병원과의 협업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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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도‘이모, 내가 갑자기 4학년 초딩반에 초대가 된거야.’ ‘왜?’ 동생과 나는 조카의 한마디에 의아해했다. ‘새로 바꾼 내 전화번호가 초등 여자아이가 쓰던 폰이었나봐.’ ‘그래서?’ 평소 입담이 좋은 조카는 가끔 좌중을 끌며 이야기를 하는 재주가 있다. 갑자기 초대된 단톡방에서 여러 명의 인사를 받고 놀라서 살펴보니 서울에 있는 모초등학교 4학년 2반 아이들의 단톡방이었단다. 연이어 개인톡으로 ‘**야, 나 이번 주말에 홍콩간다.’고 메시지가 들어와서 ‘그래, 잘 다녀와. 다녀와서 같이 놀자.’ 했단다. 그리고 장난기가 발동한 조카는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고 ‘나는 격투기 시청을 8년 한 시청도 8단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시청도?’ 우리는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웃는다. 녀석이 풀어낼 뒷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가까이 다가간다. 우리의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조카는 넉살 좋게 웃는다. ‘요즘엔 확실히 여자들이 센가 봐, 남자아이들은 벌벌 떠는 이모티콘을 날리고 나가자고 서로 소곤대더만.’ ‘여자 아이들은 뭐랬는데, 어?’ 재촉을 한다. ‘왜요, 그래서 우리를 때릴거예요?’ 이러면서 따진다.’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알려야 한다는 아이들도 있고 겁을 내는 아이들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장난을 할 수가 없어서 나왔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언어에 대한 신선함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한정된 교류를 하다 보면 늘 한결같다. 그렇다고 요즘 무분별하게 생겨나는 새로운 말들을 쫓아가고 싶은 생각은 크게 없지만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재미있는 말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우리 자매들은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웃집 아이들도 잘 거두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조카들에 대한 사랑들도 각별했다. 모이면 아이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해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 그런 관계로 우리와 조카들의 사이는 돈독하고 그들의 현재 상황들을 익히 알고 있는 편이다. 어떤 고민이 있는지,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위로해 주기도 하고 축하하기도 하면서 지낸다.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오늘처럼 아이들에게 듣는 재미있는 이야기나 새로운 말들의 쓰임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말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어서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어느 때 없어져 버리기도 한다. 그때 생겨나는 말들은 시절을 대신하고 상황을 설명해주는 척도가 된다.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은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얼마 전 만난 젊은 친구는 인생의 모든 영역이 재미로 귀결되고 있었다. 직장도 안정된 직장이고, 인물도 괜찮았고, 생각이 나쁜 사람도 절대 아니었다. 다니던 직장의 미래가 불투명하여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었고, 결과도 좋아 안정된 직장도 얻은 사람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었다는 그 친구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진심으로 독서를 권했다. 어려운 책이 아니어도 좋아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곁들이며 종이책을 읽어보도록 부탁을 했다. 처음으로 동화책 몇 권을 읽고 가슴에서 간질거리는 이상한 기운이 올라왔다고 고백하던 스물여섯의 청년을 잊을 수가 없다. 부모님이 읽어주는 동화책 속 주인공을 꿈에서 만나던 그런 아름다운 시절은 누구에게서 찾아야 할까요? 지금부터라도 ‘독서도’를 만들 수 없을까요? 봄비가 온다, 푸르름 가득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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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과밀은 청년들에게 불편을 준다출산율 하락의 시대적 사회적인 배경에는 수도권 이상집중현상이 있다.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있는 공공시설을 지방으로 이전한다. 이는 수도권 집중 현상의 근저에 흐르는 경제적 원리를 도외시 하고있다. 눈에 보이는 공공시설을 지방으로 이전 한다고 해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분산의 필수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리적인 분산은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서울 중심가 소동공, 70년대 롯데 쇼핑센터가 들어섰다. 수도권 집중을 막겠다고 서울 중심부에는 백화점 건립을 불허한다고 정부가 천명했을 때이다. 해당 업체는 공무원과 결탁해, 백화점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법망을 피해 4차에 걸쳐 대규모 백화점으로 계속 증축 확장했다. 수도권 집중 완화 정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한 사례일 뿐이다. 여의도에 놓여 있는 국회 돔(반구형 지붕) 하나 뜯어 충청도로 옮긴다고 수도권 집중현상이 사라질까? 교육부는 야심찬 정책을 하나 시행 중이다. 지방대학활성화 사업이다, 벌써 몇몇 집단은 제안 내용이 채택되어 사업이 진행중이다. 지역대학 간에는 합종연횡을 하여 1차적인 성과는 내고 있으나 지역의 산업체와의 협업 활동이 잘 보이지 않고있다. 지역 소재 대학은 그 지역의 젊은이와 사업체를 위해 존재한다는 새로운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대학은 일반적 학문 연구 교수 기관이라는 낡은 생각으로는 지방 소멸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일은 중앙에 있는 리딩 대학들이 잘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소득·소비 측면에서 본 지역경제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전국 경제성장률 기여도가 51.6% (2001~2014년)에서 70.1% (2015~2022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 정도가 2015년 이후 갈수록 심화하면서 수도권 일극(一極) 체제가 ‘광풍’을 연상케 할 정도로 점점 굳어지고 있다. 수도권으로 더욱 밀려오고 있다. 지역이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부산, 너마저 늙어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시군 급 보다 도청 소재지에 살면 경제적 어려움을 더 겪고 있다. 광주시의 주택가격은 연간소득 대비 7배인데 반해서 전남 시군 급지의 주택가격은 소득대비 5.5배이다. 수도권은 9배이상이다. 젊은이들이 소도시 또는 지역으로 갈수록(하방) 주거비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청년들에게 과도한 경쟁심리를 자극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생애주기 관리 개념이 바뀌었다. 결국, 출산 양육에 따른 부담을 피하고 싶어 한다. 지티엑스가 원거리 수도권에 주거하는 젊은이에게 출퇴근의 어려움을 경감시키고자 한다. 수도권 과밀화를 막고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선을 심사숙고하여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비수도권이 수도권의 영향권 밖에서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과밀화가 개선되었다는 성과와 통계가 나오지 않고있다. 수도권 비대화, 과밀화 방지를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사회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인문사회학적 대처가 필요하다. 선순환적 경제 작동 원리를 찾아내야 한다. 인구절벽 현상을 타개하는데 앞으로 5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한다. 인문사회학의 발전이 필요하다. 정치적 경제적 동물이라 일컫는 사람이나 법인들이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선순환적 경제 논리를 찾아내야 한다. 지역 발전 맞춤형 설계를 위해 지역통계를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한 통계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 모든 정책은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서는 안된다. 젊은이들에게 주어진, 그러나 청산 해야할 개념들로는 1등, 서열, 최고 등이고, 반면 권장할 만한 신 개념으로는 창의, 도전, 커리어 관리, 평생 잡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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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정 그리고 일두성인이 나라를 다스려야 이상국가가 된다는 주자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은 조선은 교육을 강조하였다. 세자로 책봉되면 세자시강원을 설치하여 聖人이 되는 공부를 시켰다. 우두머리 직책은 사부(師傅)이며 영의정은 師이고 좌・우의정 중 한 명이 傅로 된다. 이사는 종1품 찬성이 겸직하고 종3품 보덕 이하 정7품 설서까지 5명은 세자 교육에 전념하였다. 연산군의 세자시절 세자를 지도하였던 두 분이 우리 곁에 있었다. 정여창과 조지서이다. 정여창(1450~1504)의 본관은 河東. 자는 백욱(伯勗), 호는 일두(一蠹)·수옹(睡翁)이다. 경남 함양 덕곡리 개평촌에서 태어났다. 이름을 알리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기에 주위에서 지어주는 대로 따르며 호(號)는 자기의 의지가 들어있고 허물없이 쓰기 위함이다. 정여창 호는 일두・수옹이다. 18세 때 《이정유서(二程遺書)》를 보다가 정이천의 ‘천지간일두(天地間一蠧)’라는 말에서 느낀 바 있어 一蠧를 호로 삼았다. 말년에는 '졸기만 하는 늙은이'라는 뜻의 수옹(睡翁)이라 하였다. 蠹는 ‘좀 두’이며 좀이란 빈대좀, 돌벼룩좀, 작은좀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천지간에 한마리 좀’이라고 본인을 낮추어 상대에게 편하게 불리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22세 때부터는 성균관 유생이 되었다. 조정에서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렸지만 사양하고 학문연구와 후학 교육에 전념하다가 성종 21년(1490) 소격서 참봉이 되었다. 그해 가을 문과 별시에 합격, 예문관 검열을 거쳐 세자시강원 설서로서 동궁이었던 연산군의 스승이지만 곧고 강직한 성품으로 인하여 그의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안음현감으로 임명되어 선정을 베풀었다. 연산군 4년(1498) 무오사화 때 김일손 등의 사초가 문제되어, 국왕의 스승이었음에도 김종직의 문인이라는 이유로 연루되어 함경도 종성에 유배되었다. 유배지에서도 지역의 청년들과 학동들을 데려다가 성리학을 가르치고, 유지들을 만나 한성부와 시국담론, 시문을 주고받으며 변방 지역에 학문과 문물을 전파하였다. 1504년 종성 유배지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갑자사화(1504) 때 부관참시 되었다. 일두 선생은 1483년경 33세에 지리산을 두루 둘러보고 섬진강 어귀에 집과 악양정(岳陽亭)을 짓고 처자를 데리고 은거하며 수양과 강학에 몰두하였는데 화개 덕은동이다. 1490년 성종의 부름에 사직상소문까지 올리며 사양하였으나 허가하지 않아 악양정을 떠났다가 한양을 벗어날 때면 찾았다. 섬진강을 오르내리는 배가 잘 보이는 섬호정 앞에 一蠹 선생의 시비가 있다. 風蒲泛泛弄輕柔 / 四月花開麥己秋 / 看盡頭流千萬疊 / 孤舟又下大江流 솔바람 부드러이 갯버들을 흔들고 / 늦은 봄 화개골은 보리 익어 가을 같구나 / 지리산 천만 봉을 두루두루 구경하고 / 조각배에 몸을 싣고 큰 강 따라 흘러가네. 일두 선생을 우러러 보는 많은 사람들이 악앙정을 찾는다. 남명 선생은 1558년 4월 진주방면에서 쌍계사 쪽 지리산을 유람한다. 이곳을 지나면서 기록을 남긴다. 《유두류록》 〈도탄에서 1리쯤 떨어진 곳에 정여창 선생이 살았던 옛 집터가 남아 있다. 이곳은 삽암에서 10리쯤 떨어진 곳이다. 밝은 철인의 행불행이 어찌 운명이 아니랴?〉 하동읍에서 화개로 길을 잡고 남도대교가 보이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자 덕은리 상덕마을 입구에 악양정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아름드리 정자나무에 까치가 둥지 주변을 날아다니며 요란한 환영인사를 보낸다. 차밭을 따라 오르니 둥실한 기와집이 보이고 ㄱ자형 안내판이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다. 돌아보니 구례에서 흘러 온 물과 쌍계계곡 물이 모여 곧게 흐르다 마을 앞에서 산기슭을 깎아 큰 자갈이 쌓였다. 건너편에는 물의 속도가 줄어 모래를 내려놓아 백사장이 되어 여기가 도탄이며 섬진나루터였다. 현재의 악양정은 1899년 이후에 일두 선생을 배향하기 위하여 덕은사 경내에 중건되었는데 정면 4칸으로 문을 달아 잠을 잘 수 있겠다. 담 밑 매화가지에서 향기를 풀어내고 동백꽃이 눈부시게 한다. 마당에 뿌리를 둔 소나무가 가슴 높이에서 굽어 몸통을 담 밖에 두고 있다. 마치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듯하다. 일두 선생이 지족당 선생 보다 4년 먼저 태어났지만 두 분은 연산군 10년(1504)에 생을 마감하였으며 공통점이 많다. 세자 연산군의 스승으로서 곧고 강직한 성품과 올곧게 지도하였다. 조지서는 연산군을 엄히 꾸짖기도 하였다. 살아서 스승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였지만 청사에 그 이름을 남기고 있다. 일두 선생은 유배지에서도 청년들을 가르치고 깨우쳤다 하니 스승의 길을 생각해보는 좋은 사례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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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아버지4월 첫 주 토요일, 그 시절 친구들 모임에 참석하기로 봄이 오기 전에 약속을 했다. 벚꽃 만개한 4월의 첫 주 주변은 온통 꽃이다. 40년의 세월을 지나 처음 보는 친구들도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있어도 스무 살 얼굴은 여기저기 남아 있다. 반갑다. 오랫동안 소식 없이 지냈지만 단 몇 분 만에 그 시간을 삼켜버리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그땐 그랬지.’를 연발하며 캠프파이어를 하던 그 타작마당에 가 있고, 그 시절 철없던 우리를 만난다. 나라의 불행한 사태로 학교조차 갈 수 없었던 억울한 시간도 만난다. 오늘 모임을 주도한 친구들은 40년 넘게 서로를 챙기며 가까이 지내오고 있던 사이다. 몇 년 전 그 친구들을 만나고 이번 모임엔 더 많은 동기가 모일 수 있었다. 오늘 새로 온 친구들은 가까이 사는 친구들이라 집으로 돌아가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더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통분모가 없어 보이는 그 친구들이 어떻게 긴 세월을 함께 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던 나는 이번 모임에서 그들의 모임에 관하여 들을 수 있었다. 80년도 ‘휴교령’으로 잠시 학교 문을 닫았던 그때, 우리의 시절은 불행했고 부모님들은 불안해했다. 부산이 고향인 그 친구는 아버지로부터 친구들과 별장에서 지낼 것을 제안받았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여러 가지 일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하셨던 것 같다. 스무 살 남자 친구 넷에게 주어진 그 시간과 그 장소가 그들의 우정을 빚어낸 시작점이었다. 크게 사업을 하고 계셨던 친구의 아버지는 시골 출신 아들의 친구들을 마음에 들어 하셨다고 한다. 친구들이 별장에 머무는 동안 모든 편의를 제공해 주셨고, 가끔 지인들과 들러 그들과 함께 시간도 보내셨다고 하니 아들에게 평생을 함께할 친구를 만들어 주신 지혜롭고 좋은 어른이셨나보다. 자신의 사업을 물려받아야 할 장남에게 변하지 않고 마음을 나눌 친구를 만들어 주신 걸 보면 예사롭지 않다. 순수하기만 하던 그 시절, 부모님들의 그런 배려와 보살핌으로 평생의 친구들을 가지게 되었다. 군대 간 아들의 친구를 면회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놀라웠다. 그렇게 다져진 친구들의 우정은 변함없이 따뜻하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추억하는 마음까지도… 그 친구의 아버지는 아들의 외롭고 힘든 세상을 걱정하고 계셨나 보다. 함께 할 친구들을 만들어 주신 걸 보면. 어린 시절 오빠 둘을 잃어버린 나는 언니와 나이 차이가 10살이나 된다.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을 어머니는 항상 불안해하셨다. 그런 남동생의 중‧고등학교 친구들 몇을 어머니는 아들과 같이 대하셨다. 평생 함께 잘 지내기를 바라며 따뜻한 밥을 챙겨 먹였다. 친부모님들과 갈등이 생기면 우리집에 와서 며칠씩 지내던 녀석들이 생각난다. 그 아이들은 지금도 남동생과 형제처럼 지내고 우리 어머니를 남달리 생각하고 따른다. 부모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던 나는 그 친구의 아버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좋은 친구를 가진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주변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친구가 있는 사람들은 당당할 수도 있다. 내가 손을 내밀면 맞잡아 줄 사람이 있다는 건 참 다행한 일이다. 젊은 시절엔 순수한 열정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으로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를 나는 가지고 있나 생각해 볼 일이다. 먼 산에 초록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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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은 메시지 전쟁정권 심판론! 참으로 강한 메시지다. 이를 능가할 만한 여당의 프레임은 무엇인가? 현정권이 무능 하다면 그 원인은 여소야대, 과반수에 못 미쳐 일어난 현상이다. 정권에 힘을 빼놓고는 무능하다고 심판해야 한다는 것, 정치의 냉혹함이다. 메시지라는 창과 방패가 난무하는 정치 현장. 일반인들의 일상 언어생활과는 무관하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2-3년 간 있었던 일상의 정치적 언어들을 대신하고 대표하는 강력한 핵심 언어를 추출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한 핵심어 하나로 야권이 표를 얻어야 할 당위성을 폭발 시키고 있는 것이다. 야권이 정권심판론을 띄울 때 여당 측은 무엇을 했는가? 정권심판론이라는 허깨비를 진짜 핵폭탄급으로 만드는 쪽이 바로 여당이었다. 정권심판론 한마디 때문에 야권으로 행하는 파이(떡)는 커졌다. 야권이 잃은 것은 없다. 꽃 놀이패를 들고 흔드는 것이다. 21대 국회 권력이 현 정부가 아무 일도 못하게 만들었다는 사실과 22대에는 이와 같은 현상이 반복되어서는 국가가 결단 날것이라는 강력한 의미의 메시지를 함축한 그 무엇은 없는가? ‘몰상식 심판론’이었으면 어떨까? 정권심판론의 심판 대상은 허상이다. 실체가 없다. 법에 저촉된 것이 없다. 단지 정치적인 상징일 뿐이다. 그러나 몰상식심판론의 대상인 몰상식은 실상이 있다. 법적으로도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한동훈은 선거 유세에서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현 정부가 원하는 법안 개정안을 다수당이 거부한 것을 거론하지 않았다. 21대 국회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유권자들이 심판할 만한 정보를 주지 못했다. 유세장에서 디테일은 독이다는 교훈을 따르고 있었다. 반면 정권심판론의 북소리는 크게 다가오고 있었다. 유세장의 청중에게 기쁨과 흥분을 주는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 짧으나 강한 매시지. 디테일 보다는 프레임을 치는 한 단어가 필요하다. 한동훈은 유세에서 대비법을 사용한다. 대비법은 청중의 판단을 도와준다. 판단을 싶게 하게 한다. 여러분은 ‘에이’ 하는 나라로 만들겠습니까? (아니면) ‘비’ 하는 나라로 만들겠습니까? ‘에이’요라고 청중석에서 반응이 나온다. 대비법을 사용할 때는 강조 부위에서 임팩트를 질러야 한다. 청중의 호응도는 참석하지 않은 지지자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도사들이다. 눈 앞에 선 청중을 보이지 않은 청중에게 까지 메시지가 전달할 수 있도록 기를 불어 넣어 줘야 한다. 한동훈의 대중 연설도 점점 때가 베껴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 대중 연설을 잘하는 대통령이 있었다. 와이에스다. 대중연설에서 한 마디 마다 청중으로부터 반응이 나오도록 연출을 한다. 한 마디는 짧다. 청중은 신이 난다. 과거 선거전에서 실수를 저질러 낭패를 보이곤 했다. 실수가 적은 쪽이 이긴다고 했다. 22대 선거에서 야권에 몇 개의 실수가 들어났다. 그러함에도 잘 견디어 내고 있다. 여당 측에서는 이를 역공하는 방망이가 무디어 보인다. “불법 대출이 문제가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불법 대출을 막지 않겠다는 것 아닙니까? 권력이 아니면 대출도 못 받는다는 말입니까?”라며 밀어붙이지못하고 있다. 한동훈은 9회말 2사후 타자의 자세로 싸운다고 했다. 진짜 큰일을 낸 사례가 있었다. 70년 라이벌 양 사립대 간 야구대회가 동대문 야구장에서 있었다. 이종도라는 1학년 학생이 9회말 2사 후 타석에 들어가 홈런을 쳤다. 그 팀이 이기지는 못했지만 지지도 않았다. 이종도는 엠비씨 청룡팀에 입단했다. 프로팀 창단 기념대회 9회말 2사 후 타석에 섰다. 만루홈런을 치고 만다. 이겼다. 그간 익힌 뱃심이 그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한동훈은 아직 젊다. 9회 말 만루홈런을 기대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