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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내가 걱정이 되어 죽것나?.’ 공휴일이나 주말을 상관하지 않고 3교대로 일을 시작한 작은 아이가 퇴근 시간 문자를 받고 전화를 한다. 순간 .’ 하는 대답을 하면서 당황한 나는 무안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삼십대 중반인 아들이 주말과 공휴일이 있던 직장을 마다하고 옮겨간 직장은 우리의 일상과 쉬는 날이 달라져버렸다. 태연하고 적응 잘하는 아이와 상관없이 야간 근무를 해야 하는 주일은 더 걱정스럽고 애가 탄다. 별 탈 없이 잘 자라주었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간 아이를 믿고 있으면서 왜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을까.

별 걱정을 다한다. 지가 알아서 잘하것지.’ 동생들도 지인들도 한 목소리로 거들고 있지만 마음속에 남아있는 아릿한 감정은 무엇일까. 부모와 자녀 사이에 닿아있는 마음은 남은 생이 끝나지 않으면 계속될 것 같다. 성년인 아들은 되려 집에 다니러 오면 손 볼 곳은 없어요?’ 하고 물어오기도 했는데

그동안 별 생각 없이 보아왔던 많은 직장인들이 주말과 상관없이 근무를 하고 있다. 쉴 수 없는 혹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우리 주변의 기관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간호사도 그렇고 소방이나 경찰공무원은 물론이고 멈추지 않고 일해야 하는 기업들도 많다.

언젠가 친구가 힘으로 일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새벽에 일어나서 일하러 간다고 나가는 것 보면 짠하다.’ 하던 말이 기억난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무리 강한 아이일지라도 자식을 바라보는 어미의 마음은 비슷한가보다.

어린 시절, 아이들이 자라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살아갈지 별 걱정하지 않고 지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건강하고 행복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며 키웠다. 책을 좋아하던 형과 달리 걸음마를 시작하고부터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던 작은 아이에게 사무실에서 서류를 취급하는 일은 적성에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답답하고 갑갑하기만 했던 공공기관 근무도 복지사 일도 벗어던지고 자신이 원하던 일을 찾아서 갔다. 그 일이 주말과 공휴일이 없고 슈트를 입지 않는 일이라 마음이 쓰였던 것일까 생각하니 당당한 아이에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지난주부터 매일 출퇴근 시간에 하던 문자는 하지 않기로 한다. 농담 섞인 아이의 전화를 받은 이후로. ‘언제나 나는 너를 믿는다.’ 로 일관해 온 엄마의 자리로 돌아와 있다. 마음으로 독립시키지 못하는 건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의 조바심인 것 같아서.

손을 내밀면 그 손을 맞잡아 주겠다고 했던 마음을 그사이 잊어버렸던 것일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독립한 아이를, 원하지도 않는데 자꾸 불러 세웠던 자신을 되돌아본다. 내 어설픈 불안이 단단한 아이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음이 다행스럽다. 언젠가 힘들었던 중국 유학에서 돌아온 작은 아이가 했던 말이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 ‘엄마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며 자랄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내가 깜빡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일을 하든, 어디에 있든 내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앞날을 개척하고 씩씩하게 나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일이 더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 아침이다. 아이들과 분리되지 못한 부모의 마음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덧이 될 뿐. 오늘은 내 마음의 걱정이나 불안을 다 걷어내고 담백하고 친절한 격려의 문자를 보내야겠다. ‘아들아, 너에게 주어진 세상은 한없이 넓고 아름답단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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