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출신 박주아 여자야구 우수선수 선정

기사입력 2023.12.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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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올해를 빛낸 선수로 자리매김
    KBO 레전드 정근우 수석코치의 애제자
    세계 최강 일본 실업팀 입단목표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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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 출신 박주아(창원시여자야구단)가 대한민국 여자야구 선수 중 올해를 빛낸 선수로 우뚝 섰다.

    박주아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열린 '2023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여자야구 부문 우수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박주아는 올 시즌 전국대회에서 38타수 21안타 타율 0.553 1홈런 15타점 9도루 등을 기록하며 맹활약, 소속팀 창원시여자야구단 창미야3관왕에 오르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창미야는 올해 4월 선덕여왕배와 9월 익산시장기, 11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기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주아는 국가대표로도 우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2020년부터 매년 여자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주아는 올해 홍콩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여자야구 아시안컵에서 중심 타자로 출전해 18타수 7안타 10타점 타율 0.389를 기록했고, 한국의 동메달을 견인했다.

    박주아는 "올해 창미야가 3관왕을 하면서 전국대회에서 성적을 냈고, 아시안컵에서도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제가 상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개인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우수선수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주아에게 올해는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그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잘하는 나라들을 보고 많이 느꼈고 그런 것들이 또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나왔다""이 경험을 통해 욕심내지 않고 맡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운 한 해였다"고 말했다.

    박주아는 쓰라린 패배에 따른 아쉬움도 잊지 않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이어진 여자야구 월드컵 예선에서는 5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월드컵에서는 좋은 기량을 못 보여준 게 아쉽다""더 잘하는 나라와 경기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한 걸 못 보여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대회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몸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내년에는 체계적으로 몸 관리를 하려고 한다""창미야 팀 훈련도 열심히 나가면서 언니, 동생들한테 받은 만큼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주아는 KBO 레전드 정근우 수석코치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애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 선수는 올해 초 코칭스태프로 대표팀에 합류해 물심양면 여자야구 대표팀을 도운 KBO 레전드 출신 최강 코치진에게 많은 걸 배우며 성장도 할 수 있었다.

    박주아는 양상문 감독을 필두로, 정근우 수석코치 등 정말 좋은 지도자를 만난 덕분에 아시안컵에서 동메달을 수확할 수 있었고 그분들이 계셨기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 그리고 지원도 받을 수 있어서 큰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박주아는 정근우 코치가 올해 초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당시부터 눈여겨본 인재다. 정 코치는 선발전 당시 박주아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귀띔했고, 박주아가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최종 20인에 발탁되자 국제대회에서 주전으로 중용했다.

    박주아도 정근우 코치를 잘 따른다. 박주아는 코치님이 아무래도 여자야구 선수들을 처음 경험하시다 보니, 남학생들과 똑같은 강도로 훈련을 시켜야 하는지, 또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과 걱정을 많이 하신 것 같더라. 코치님께서 훈련 끝날 때마다 내게 와 여자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 같냐, 여자 선수들의 몸 상태는 현재 어떠냐등 내게 먼저 물어봐 주셨는데, 이런 부분에서 참 섬세하고 다정한 코치님이라 느꼈다라고 밝혔다.

    올해 하동 진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사범대체육학과)에 진학한 박주아는 대한민국 여자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어 일본 여자야구 실업팀에 입단,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며, 기량을 성장시키고 싶어 한다.

    투수로선 선례가 있다. 박 선수가 존경하는 선배이자 여자야구 간판김라경(23)이 지난해 일본 여자야구 실업팀 아사히 트러스트에 입단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여자야구가 부동의 세계랭킹 1위인 점을 고려할 때, 여자야구 불모지인 한국에서 일본 실업팀에 입단하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KBO)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 진출보다 더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주아는 일본 실업팀에 진출하고 싶다. 한국에서 투수로선 선례가 있지만, 야수로선 아직 없다. 내가 꿈을 이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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