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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주말엔 막내 여동생을 만나 파크골프를 한다. 횡천골프장이 많이 밀리지 않아서 좋다. 강변에 위치한 횡천골프장은 규모는 작지만 그냥 운동 삼아 걷기가 좋은 곳이다. 주변 산과도 잘 어우러져 있어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지난 주 처음 방문하고 매주 가보자고 약속을 했다. 사람들이 많은 곳은 기다리느라고 먼저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아 적당하게 한적한 횡천골프장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엔 그냥저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귀에 익은 올드 팝송이 마음을 편하게 하고 운동을 나온 사실만으로 위로가 된다. 그러나 적극적이지 않고 진지하지도 않다. OB(골프공이 선을 넘어 구장 밖으로 나가는 일)를 내는 일이 다반사다. 그렇다고 크게 자책하거나 조심하지도 않는다. 그런 우리를 나무라기라도 하듯 점심내기를 하기로 한다.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한다.

OB를 내는 횟수도 줄었다. 긴장감으로 경기에 임한다. 잘하려고 노력을 시작한다. 시시하던 경기에 탄력이 붙는다. 타 수를 세며 차례를 기다리고 공을 어디로 보낼지 한 번 더 생각한다. 마음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사소한 것들이 달라진다.

게임에 진 동생이 점심값을 지불하고 웃으며 이야기 한다. ‘다음 주에는 내가 이길 것이니 잘 준비하셔.’ ‘그래, 그래라.’ 즐거운 맘으로 다음 주를 기약하고 헤어진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이다. 내가 하고 있는 상담사 일에 도움이 될까 하여 시작해보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 미뤄두었던 일이기도 하다. 자격을 취득하든 못하든 시작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날이다.

망설이는 시간을 줄이는 일로 시도만큼 좋은 일은 없다. 그 시도에 오류가 있거나 혹은 실패하더라도 시도한 만큼의 과정은 남아 새로운 시도의 밑거름이 되어 줄 테니까.

올해는 작은 아이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시도를 한 해이다. 나름대로 새로 시작한 일에 마음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다. 자격증을 따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결실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울까. 그러나 결과가 그렇지 못하더라도 작은 아이에게 올 한 해는 중요한 시도를 한 해로 평생 남을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했고, 그 시도에 마음을 다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의 초조함이 느껴져 마음이 시리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아이의 노력으로 얻은 새로운 시도와 결과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줄 것이라는 것을.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쳐버린 많은 사람들을 본다. 처음 시작한 직장을 평생직장이라 여기던 시대는 지났다. 여러 가지 경우를 수를 두고 한 번쯤 자신의 능력을 시험에 들게 해보는 것이 먼 미래를 위한 시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이 길다. 일을 하지 않고 보내는 노년은 지루하다. 퇴직 후에도 또는 노년에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장만해두는 일은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항목인 것 같다. 젊은 내담자들을 만나면 노년에 할 수 있는 일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선생님이 취미로 하고 있는 악기를 계속 열심히 하여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시면 좋겠네요.’ ‘지금 새로 시작해도 가능해요. 퇴직 후 전문가가 되도록 마음을 내어 보는 건 어때요.’ 자신이 행복한 일을 찾아내는 것, 나만의 기능으로 키워나가는 일, 현재 힘든 상황들을 견뎌내고 위로가 되는 일을 찾아보자, 더 늦어지기 전에. 마음을 내는 일로 이미 시작한 것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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