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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 그리고 이순신과 칠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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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남명 그리고 이순신과 칠송정

안명영(전 하동고 교장)

남명 조식은 1558411일부터 25일까지 삼가 계부당 출발-진주 마현-사천-곤양 앞바다-하동포구-쌍계사신응사-악양-청수역-뇌룡사를 유람하고 유두류록을 남긴다.

423. 저녁에 옥종 삼장골에 있는 청수역에 이르렀다. 역관 앞에는 정씨의 정려문이 있다. 정씨는 승지 조지서의 아내이며 문충공 정몽주 현손녀이다. 정려문 건너편에 지족당 조지서 무덤도 있다. 425. 10여일 동안 동고동락했던 벗들이라 헤어지기가 쉽지 않았다. 남명은 칠송정에 이르러 높은 누각에 오른 뒤에 배를 타고 다회탄을 건넜다. 남명은 한유한 정여창 조지서의 유적지를 둘러본 것을 가슴 뿌듯하게 생각했다. 이 세 사람을 높은 산과 큰 내에 비교하여 십층이나 되는 높은 봉우리 끝에 옥을 하나 더 올려놓고 천 이랑이나 되는 넓은 수면에 달이 비치는 격이다. 산속에는 바위에다 이름을 새겨둔 것이 많으나 세 군자의 이름은 결코 바위에 새겨져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앞으로 그들의 이름은 반드시 길이 세상에 퍼져 전해질 것이니, 만고의 역사를 바위로 여기는 것보다 나은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연산군이 세자시절 시강원을 두어 교육시켰다. 스승을 사부(師傅)라 하여 영의정은 가 되고 좌우의정 중 한 명이 가 되었다. 아래에 이사로 종1품 찬성, 3품 보덕, 4품 필선, 7품 설서까지 5명은 전임이다. 조지서는 보덕이고 허침은 필선이었다. 세자는 공부에 관심이 없어 강의를 해도 모두 귀 밖으로 듣자 조지서는 책을 던지며 임금(성종)께 아뢰겠다!”꾸짖었고 반면에 허침은 부드러운 말로 타일렀다고 한다. 조지서는 연산군이 왕위에 오르자 창원부사를 자청하여 내려왔다. 인근 덕천강변 경치 좋은 장소에서 낚시를 하며 시름을 달랬는데, 그곳에 아들 조정이 정자를 지어 칠송정(七松亭)이라 했다. 갑자사화가 일어나 말이나 행동이 도리에 어긋나고 오만하다는 죄목으로 조지서는 죽임을 당한다.

이순신은 선조 25(1592) 11일부터 선조 31년 노량해전에서 전사 2일전 1117일까지 출전한 날을 제외하고 매일 기록하여 국보 76난중일기가 되었다. 1597720, 종일 비가 계속 내렸다. 낮에 진주 정개산성 아래에 있는 강가 정자에 이르렀다. 진주목사가 와서 만났다. 굴동 이희만의 집에서 잤다. 1597721, 맑음. 일찍 떠나 노량에 이르니 사람들이 울면서 말하되, “대장 원균이 적을 보고 먼저 뭍으로 달아나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거제의 배위에서 자면서 거제현령 안위와 4경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덕천강의 북방과 창촌을 잇는 창촌교를 건너자 진주농민항쟁 기념탑이 있다. 이 탑이 세워진 무실(수곡) 장터는 항쟁을 철시와 시위로 결정하고 이 여론을 주위로 확산시켜 나간 중요한 곳이다. 그 옆에 이순신백의종군로 표지석이 있다. 이게 왜 여기에 있을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창촌교 건너 북방 둑길을 걷는다. 강폭은 넓고 햇살은 눈부시다. 둑 아래 소방헬기를 보고 힘을 내어 걷는다.

칠송보준공기념표석(七松洑竣工紀念表石)이다. 1972년에 시작하여 3년 공사로 설치했다. 표석 앞에는 주인 없는 집을 고양이가 지키고 마당을 가로 질러 칠성길이다. 남명은 칠송정에 이르러 배를 타고 다회탄을 건넜건만 이제는 시멘트로 보를 쌓아 물을 담아 두게 되었다. 태양광 전지판 밑을 지나는데 여자 목소리로 수영금지지역!’ 몇 걸음 걷자 수영을 금한다!’는 경고음이다. 으슥한 곳에서 또렷한 목소리는 반갑고 섬뜩하기도 하다.

걸음이 멈춰지고 감시카메라 앞에 나무 기둥을 세우고 상하 안내판이 달렸다. 하나는 이순신백의종군로, 하나는 칠성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순신은 합천 도원수 권율 휘하에서 백의종군을 하던 중에 칠천량 참패를 보고받는다. 도원수와 늦도록 작전을 논하다가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작전을 세우겠다고 한다. 이순신은 남해안과 덕천강 따라 정개산성 아래 숙소 사이를 오가며 방책에 고심한다. 장군은 복직 43일 만에 선봉대장 거제현령 안위 활약으로 명량대첩을 거둬 왜적의 호남 진출을 차단시켰다. 장군은 거제의 배위에서 안위와 왜적의 서해안으로 진출에 대한 대비책을 논한 것이다. 칠성길은 조지서가 정치적 광풍을 예견하며 시간을 낚는 고뇌의 길이다.

칠성보를 내려다보며 남명과 이순신의 행적을 어제의 눈으로 보고 오늘의 지혜를 찾는 사색의 정소로서 소나무 우거진 전망 좋은 곳에 칠송정(七松亭)을 복원하자! 북방 창촌교 옆에 이순신백의종군로 표지석을 새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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