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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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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봉숭아 꽃물

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에 들인 봉숭아 꽃물이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며 깔깔거리던 단발머리 시절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녀의 화단가 여기저기에 봉숭아꽃이 피었다. 빨간 꽃송이, 하얀 꽃송이가 탐스럽다. 잎과 꽃을 한 움큼 따와서 작은 도기에 콩콩 찧는다.

휴양림을 즐겨 찾았던 우리가 치유농장을 만들기 시작한 친구 덕분에 그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 화단에서 옮겨간 꽃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모종으로 있던 농작물이 얼마나 풍성해졌는지 언제나 궁금하다. 손톱에 올린 봉숭아꽃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걷는다. 백반을 넣고 비닐과 실로 동여매지 못하고 대충하는 탓이다.

손바닥만 한 내 집 마당과 달리 농원을 꾸밀 준비를 하는 그녀는 요즘 무척 분주하다. 상담을 하는 그녀는 상담과 농업을 접목한 치유농업을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중이다.

치유농업이란 농촌 자원이나 그것을 가꾸는 활동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신체, 정서, 심리, 인지, 사회 전반적인 곳을 건강하게 하려는 활동과 산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웰빙열풍이 2010년 이후 인간과 자연 모두의 치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힐링 트렌드로 변화하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힐링의 측면에서 농업은 신체활동으로 인한 물리적 효과 외에도 생명을 돌보는 주체가 된다는 자존감도, 내가 가꾼 것이라는 소유의식, 또 생명을 존중하는 사상 등으로 심리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내가 북천으로 옮겨와 행복한 이유는 아침저녁으로 흙을 만지는 일이었구나 깨닫는 요즘이다. 치유농업과 일반 농사와의 가장 큰 차이는 치유농업은 농사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건강의 회복을 위한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경쟁에 지친 도시민들이 농업·농촌에서 치유적 도움을 얻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아직도 시골에서 땅을 밟고 살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더구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흙이 있다면 더 많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살 일이다. 흙은 모든 생명의 시작이며 그 생명을 키워내는 일을 하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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