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는 딸에게 부치는 애틋한 부정(父情)

기사입력 2009.05.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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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우 정순영 시인 ‘잡은 손을 놓으며’ 시집 출판 동명대학교 총장을 지낸 정순영(하동출신)시인이 결혼한 딸을 떠나 보내는 애틋한 부정(父情)과 집을 떠나가는 딸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시집(詩集) ‘잡은 손을 놓으며’ 라는 출판하여 결혼 당일날 하객들에게 나누어 주어 눈길을 끌었다.
    정시인이 이번에 출판한 시집 ‘잡은 손을 놓으며(교음사)’는 딸의 결혼을 기념하며 아버지와 딸이 공저한 시집으로 아버지 정순영씨는 1부  딸을 두고, 2부 나그네의 사랑, 3부 歸鄕으로 42편의 시를 엮었고, 딸은 1부 나는 흐른다. 2부 사진 찍은 아이로 등 총26편의 시를 담았다.
    특히. 3부 귀향에서는 세월속에 묻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적은“섬진강??과  2008년 4월 30일 작고하신 정공채 선생의 영전에다 바치는"하동사람 정공채"라는 시는 타향 생활에서의 느끼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시집의 앞 부분에 실린 “딸을 두고” 라는 시(詩)에서‘인생은 힘들고 쓸쓸한 거란다./ 언제나 아픔 마져도 용기 있게 성큼 넘어서/ 사람들에게 다정하고 따뜻하고 울음 거두는 /다소곳한 여울이기를 /딸을 사랑하는 붉은 마음이 울음 타는 강/ 그 강을 두른 아릿한 어여쁨으로/ 아련거려 마지막 눈을 감지 못할 것 같은/ 딸의 꼬옥 잡은 손을/ 어디쯤에서 놓아야 할까.'라는 내용은 출가하는 딸에 대한 부성애(父性愛)가 물씬함을 엿볼수 있고, 애지중지(愛之重之) 키워 온 딸의 손을 출가 외인이라는 전통적인 윤리관을 떠나서 어디쯤에서 손을 놓아야 할지 고민하는 우리의 아버지들의 모습을 그대로 엿 볼수 있다.
    또, ‘다시 딸을 두고' 라는 시(詩)의‘눈에 넣어도 더 소중하고 애틋한 눈물로 맺히는 달을 두고 / 가끔은 부엌에서 손을 헹구고 나와/ 명륜의 책갈피를 뒤적이고/ 피곤한 세상일 가슴에 품어주는/ 다 내어주고도 곳간 깊숙이 넉넉한/ 사람들의 어머니로 그려보는/ 다시 딸을 두고/ 긴 동짓날 맨발에 꿰어 신은 버선처럼/ 다소곳이 나서는/ 딸의 걸음 뒤꿈치 회목을 붙드는/ 애비의 눈길은/ 이제 어디로 옮겨야 할까'라는 부분은 평소 너무나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의 마음이 한껏 묻어 있다.
    이번 시집 ‘잡은 손을 놓으며’의 출판과 관련해 정순영 시인은 “고마운 마음을 여기 인생의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봄 언덕에 선 딸이 가을 언덕에 선 아버지와 손을 잡고 애틋한 마음을 어울한 시에 담아 보았다.” 고 말했다.
    한편 1974년 시 전문지“풀과 별"로 등단한 정순영 시인은 동명대학교 총장, 부산시인협회 회장, 현재 국제 펜클럽 학국본부 부산 명예회장, 한국현대기술부 사학분쟁 조정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또, 봉생문화상, 부산 문학상, 세계가야금관왕관상, 자랑스런 시인상, 부산시인협회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으며 92년 국민포장 수상에 이어 2000년에는 옥조 근정 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저서로는 “시는 꽃인가”·“꽃이고 싶은 단장” 외 다수(多數)의 시집과 수상집이 있다.
    편집국/ 황미정 편집부 차장. ssi466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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