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과 갈사만의 기적!

기사입력 2009.04.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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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사만 해양조선단지조성 개발 최종승인!”이라는 기쁜 소식으로 드디어 갈사만의 기적이 눈앞에 다다른 것이라는 흥분된 기류가 지금, 하동 갈사만 하늘을 뒤 덮고 그토록 갈망해 오던 인구20만 유치라는 뉴-하동시티 탄생이 금방이라도 닥친 듯 들떠 있는 모습이다. 정말 기쁜 일일 뿐만 아니라 어쩜 당연한 결과다. 찬사와 칭송을 내외군민 모두는 보내야 함이 마땅하다.
    관계자는 물론 이일의 중심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던 사람들은 그동안 이러한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왔던 가에 비하면 지금의 흥분됨은 오히려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너무 앞선 판단으로 마치 “갈사만의 기적”을 다 이룬 것처럼 예단하는 것은 아직은 이른 것 같다. 매사에 조심해야한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할 일이 태산 같지 않은가? 지금의 우린, 예부터 전해 온 것처럼 묵은해가 가고 신년이 오듯 겨울이 가고 새봄이 오는 때를 같이해 3월 25일부터 3월31일까지 지내왔던 인도의 춘분제(Huli) 처럼, 갈사만의 기적을 달성키 위한 “기원제”라도 지내는 맘으로 준비해야한다.
    민초들의 갈망을 담아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고 이일을 위해 심부름하는 것이, 인도에서부터 유래되었다는 춘분제 마지막 날 시킨 헛된 심부름으로 비유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왜냐면, 그것이 바로 “만우절”의 유래이기 때문이다. 당시는 세상사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때라 춘분제가 끝나는 마지막 날인 이날에 헛된 심부름으로 사람들을 놀려 잠시 하루만이라도 줄거움을 사게 한 것이 오늘날 발전되어 만우절이라 불리어 우리 또한 별다른 의미도 없이 만우절인 하루만은 “거짓말”로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기에 더욱 조심이 따라야한다.
    어쩜, 그때와 흡사한 작금의 시류다. 경제적 불황이 세계를 뒤덮고 있는 때를 같이해 우리 경제 또한 예사롭지 않아 당장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오늘에 살고 있지 않은가. 이처럼 어려운 여건임에 “기적”의 예단은 더욱 조심스럽게 차근차근 대처해야 할 것이다.
    유가의 성전이며 중국최초의 어록인 “논어”에서 공자께서는, “첫째, 毋意(무의)하고<사의(私意)를 가지는 일이 없고>, 둘째, 毋心(무심)하고<꼭하겠다고 장담 하시는 일이 없고>, 셋째, 毋固(무고)하고<고집하는 일이 없고>, 넷째, 毋我(무아)이시다<나만을 생각하시는 일이 없으셨다>”라며 이 같은 네 가지를 절대 안하셨다. 이 시대를 함께 살며 민초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지도층 모든 분들의 철학이 이 같음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후일에 어떤 결과로 우릴 기쁘게 할지에도 더 깊은 고민이 필요 하다면 지금의 흥분의 농도 또한 일정함의 조절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만우절 아침에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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