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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호(孤雲湖) 안명영 (전 하동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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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호(孤雲湖) 안명영 (전 하동고 교장)

고운호(孤雲湖) 

 

안명영

(전 하동고 교장)

 

조심조심 갓길에 주차하고 머리 위 고운동 안내판을 살핀다. 운전석에 앉아 숨 한번 쉬고 안전벨트 매고 브레이크와 가속기를 확인한다. 백미러를 보며 핸들을 꽉 잡고 출발시킨다. 

 차는 제 성능을 발휘하는데 초행자는 걱정이다. 2차선 경사 길에 90도 커브로 3번이나 혼을 빼고 뒤로 밀리는 듯 마주 오는 차를 의식하여 경적을 울린다. 한적한 대낮에 오가는 차량은 없다. 능선 정상을 지나고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나무 사이로 보이기를 반복하다 산정(山頂) 호수로 된다. 

 수면에 닿을 듯 크고 작은 산굽이 돌고 돌아 공터에 주차시킨다. 전망대 앞에 대리석 기단을 쌓고 그 위에 검은 색 자연석을 얹었다. 신선의 발자국인 듯 낙관인 듯 기묘하기 그지없다. 어렴풋이 초서체로되 읽기를 미루고 기단 옆면을 돌아가자 인내문이 있다.

고운호(孤雲湖)는 최치원 선생이 피리를 불며 소요했던 곳, 명칭은 신라시대를 풍미했던 고운(孤雲) 최치원의 호에서 따왔다. 

 볼수록 매력이 있는 필체이건만 누가 썼나. 조심스럽게 비석 옆으로 계단을 올라간다. 어떻게 높은 곳에 많은 물을 모을 수 있다는 말인가.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다. 고기가 튀어 올라 ‘풍덩’하는 소리를 남기고 파문은 퍼져 나온다. 

마치 그 모습이 전면에 새겨진 휘호를 닮았다. 글쓴이는 于玄 閔性洙 書(우현 민성수 서)이다 

 수면을 살피다 시선을 당겨 볼 수 있게 상황판을 설치하였다. 고운호는 인공호수로 물이 거꾸로 흐른다는 반천(反川)에 2001년 11월에 건설된 지리산 산청양수발전의 상부댐이다. 

 양수발전은 전력 사용이 적은 시간대에 남는 전력을 이용하여 하부댐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려 저장 후 전력 사용이 많은 시간대에 상부댐 물을 하부댐으로 낙하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이다. 상부댐은 시천면 내대리에 위치하고 높이 91m이고 길이 360m이다. 시천면 반천리에 있는 하부댐은 발전가능시간 9시간 06분, 양수평균시간 10시간 22분에 설비용량 70만kw, 댐 높이는 71m이고 길이는 286m이다.

 노부부가 전망대에 올라 추억을 회상하듯 살펴보고 내려온다. 늘씬한 노인은 둑으로 이동하고 노부인은 따라가면서 담 밑에 진열된 돌을 보고는, 

“여보 이것 봐, 물개를 닮았네?”

“젊은이 물개 닮았지, 그지”

 최치원은 여러 곳에 전설을 남겼다. 해인사 독성각 옆에 학사대가 있다. 고운은 여기에서 가야금을 연주할 때 수많은 학이 날아와 경청하였고, 거꾸로 꽂아 두었던 전나무 지팡이에서 가지가 아래로 쳐져 거꾸로 자라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최치원은 지리산을 찾아들어 유독 피리를 불며 지냈다! 이는 우연이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계획된 행동이다 신라시대 피리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 온다. 만파식적(萬波息笛)이다. 

 신문왕 때 해관이 동해안에 작은 산이 감은사로 향하여 온다 하여 일관으로 하여금 점을 쳐 보니, 해룡이 된 문무왕과 천신이 된 김유신이 수성의 보배를 주려 하니 받으라 하였다. 이견대에 가서 보니, 떠있는 산은 거북 머리 같고 그 위에 대나무가 있었다. 낮에는 둘로 나뉘고 밤에는 하나로 합쳐졌다. 그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나라에 근심이 생길 때 이 피리를 불면 평온해졌다. 

 외로운 구름이 머무는 고운동에서 최치원이 피리를 불며 지냈다는 것은 신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비방을 마련하였던 것이다.

 孤雲은 우리의 삼국 역사의 시야를 넓히는 소중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삼국사기 열전 최치원편에 당나라 태사 시중에게 올리는 장계에, “고구려와 백제는 전성 시에 강한 군사가 백만이어서 남으로는 오월의 나라를 침입하였고, 북으로는 유주와 연과 제, 노나라를 휘어잡아 중국의 커다란 위협이 되었습니다.” 

 고구려와 백제의 활동무대는 만주와 대륙에 걸치고 실로 강대함을 말해 주고 있다. 특히 대륙백제가 존재함을 알게 한다. 삼국사기는 보물 및 국보로 지정된 최고의 역사서이다.

 돌아 나오는 길에 주변을 찬찬히 볼 수 있었다. 호수를 보며 커피를 마셨던 집은 휑하니 찬바람이 돌고 지리산고운암은 중창 중이다. 오르막길은 편안하고 내리막길 직각 커브에도 여유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올라오는 차량도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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