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 맑음속초16.6℃
  • 맑음14.1℃
  • 맑음철원13.3℃
  • 맑음동두천14.6℃
  • 맑음파주15.4℃
  • 맑음대관령6.0℃
  • 맑음춘천14.4℃
  • 맑음백령도18.1℃
  • 맑음북강릉15.8℃
  • 맑음강릉14.5℃
  • 맑음동해15.7℃
  • 맑음서울17.3℃
  • 맑음인천17.4℃
  • 맑음원주15.3℃
  • 구름많음울릉도15.2℃
  • 맑음수원18.0℃
  • 맑음영월15.2℃
  • 맑음충주15.9℃
  • 맑음서산17.1℃
  • 맑음울진15.4℃
  • 맑음청주17.5℃
  • 맑음대전16.2℃
  • 구름많음추풍령14.1℃
  • 구름조금안동15.6℃
  • 구름많음상주14.5℃
  • 구름조금포항17.0℃
  • 맑음군산15.4℃
  • 구름많음대구16.7℃
  • 맑음전주16.5℃
  • 구름많음울산16.3℃
  • 구름조금창원17.7℃
  • 맑음광주16.3℃
  • 구름많음부산17.1℃
  • 맑음통영16.8℃
  • 구름조금목포17.5℃
  • 맑음여수17.9℃
  • 구름조금흑산도18.4℃
  • 맑음완도18.6℃
  • 맑음고창15.7℃
  • 맑음순천12.2℃
  • 맑음홍성(예)15.5℃
  • 맑음14.7℃
  • 구름많음제주18.5℃
  • 맑음고산19.7℃
  • 구름조금성산20.0℃
  • 구름조금서귀포21.5℃
  • 구름조금진주16.3℃
  • 맑음강화17.0℃
  • 맑음양평14.4℃
  • 맑음이천15.6℃
  • 맑음인제11.8℃
  • 맑음홍천13.1℃
  • 구름많음태백10.2℃
  • 흐림정선군11.6℃
  • 맑음제천14.5℃
  • 맑음보은12.9℃
  • 맑음천안13.9℃
  • 맑음보령17.2℃
  • 맑음부여14.4℃
  • 맑음금산13.8℃
  • 맑음16.3℃
  • 맑음부안17.0℃
  • 맑음임실12.6℃
  • 맑음정읍15.2℃
  • 맑음남원14.1℃
  • 맑음장수11.3℃
  • 맑음고창군14.8℃
  • 맑음영광군14.9℃
  • 구름조금김해시16.7℃
  • 맑음순창군14.1℃
  • 구름조금북창원18.6℃
  • 구름많음양산시18.1℃
  • 맑음보성군16.1℃
  • 맑음강진군15.7℃
  • 맑음장흥14.5℃
  • 맑음해남15.3℃
  • 맑음고흥16.4℃
  • 구름조금의령군15.7℃
  • 맑음함양군13.6℃
  • 맑음광양시16.4℃
  • 맑음진도군15.5℃
  • 맑음봉화15.1℃
  • 구름많음영주15.4℃
  • 구름조금문경14.9℃
  • 맑음청송군15.6℃
  • 맑음영덕15.7℃
  • 맑음의성14.9℃
  • 구름많음구미16.5℃
  • 구름많음영천15.5℃
  • 흐림경주시16.2℃
  • 맑음거창13.9℃
  • 흐림합천15.3℃
  • 구름조금밀양16.6℃
  • 맑음산청14.2℃
  • 맑음거제17.9℃
  • 맑음남해17.8℃
  • 구름많음18.0℃
기상청 제공
신당서원 안명영(전 하동고 교장)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피니언

신당서원 안명영(전 하동고 교장)

신당서원

 

안명영(전 하동고 교장)

 

남명 조식은 무오년(1558) 섬진강을 오르내리며 쌍계사 청학동 신원사 등을 유람하고 기행문을 남기는데 《유두류록》에 의하면, 

 14일차 저녁에 하동 옥종 정수리 삼장골에 있는 역에 도착하여 여행을 정리한다. 역관 앞에는 정씨의 정려문이 있다. 정씨는 승지 조지서(趙之瑞)의 아내이며 문충공 정몽주의 현손녀이다. 남명은 정려문 앞에서 정씨의 절개를 기렸다. “승지는 의로운 사람이었다. 거센 바람이 부딪히는 곳은 벽을 사이에 두고 있어도 떨리는 법이다. 그는 연산군이 선왕의 업적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할 것을 알고 10여년을 물러나 있었지만 그래도 화를 면할 수 없었다. 

 부인은 재산을 몰수당하고 성을 쌓는 죄수가 되어 젖먹이 두 아이를 끌어안고 살면서도 등에는 신주를 지고 다니며 아침저녁으로 상식을 올렸다. 절개와 의리를 둘 다 이룬 것이 지금까지도 이 정문에 남아있다.” 남명은 악양 삽암의 한유한, 악양루 정여창, 삼장동 조지서의 유적지를 둘러본 것을 대단히 가슴 뿌듯하게 생각했다. 이 세 사람을 높은 산과 큰 내에 비교하여 “십층이나 되는 높은 봉우리 끝에 옥을 하나 더 올려놓고 천 이랑이나 되는 넓은 수면에 달이 비치는 격이다.” 

 조지서의 신당서원은 어디에 있는가? 

진주 명신고를 지나 구도로(舊道路)로 진입하여 집현우체국 못 미쳐 공터에 담으로 둘러싸인 비각이 나타나고 비석은 진주장흥리숙종사제문비이다. 본문은 維로 시작하여 格으로 끝나 321자로 되었다. 

 국왕(숙종 44년, 1718)은 신하 예조좌랑 이안국을 보내어 증도승지 조지서의 영전에 유제하노라. 서연에 재직했으니 직책은 보덕이었다네. 벽에다 쓴 글자는 보는 사람들 얼굴빛이 변하였네. 사화에 걸려들어 자신은 죽임 당하고 일족을 멸하니, 애써 지킨 충절과 곧은 지조는 쇠처럼 단단하고 화살처럼 곧았네. 행실은 세상의 으뜸가는 스승이 되고 문학은 세상의 본보기가 되었다네. 제관을 보내어 치제하노니 영은 이르러 흠향하시기를….

 비각 주변을 돌다가 조지서의 후손을 만났다. 

비석 중심으로 조지서를 모신 서원이 있었는데 3당(塘)・3연(淵)・역수(逆水)되는 곳을 찾아 세웠다 한다. 

 塘은 높은 길을 내려고 쌓은 언덕을 말하는데 들 가운데 월평마을을 잔디먼당, 건너편 신당리를 신당, 1914년 3월 1일 시행된 지방행정구역 개편 때 진주군 집현면 냉정리에 편입된 미천면 원당동을 원당이라 3塘이다. 

 3淵은 길 아래 장재실 못이 차례로 3개가 있다. 집현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이 신촌 앞의 지내천으로 흘러 남강으로 유입되어야 바른 흐름이지만 1007번국도 따라 내려가다가 명신고 뒤로 흐르니 남강과 逆水가 된다. 

 연못이 있고 물은 역수로 되니 둑으로 안전을 기하고자 새로운 둑을 의미하는 신당을 따서 신당서원(新塘書院)이 되었다.

 조지서(1454-1504)는 옥종 대곡리 삼장동에서 태어났다. 

21살에 생원시 장원, 진사시 장원, 26살 중시에 장원이라 3회에 걸쳐 장원을 하여 三壯元洞(삼장원동)이라하다 삼장동이 되었다. 무덤은 삼장동 뒷산에 있고 ‘치마 무덤’이라 불린다.

 연산군은 8세에 세자로 책봉되고 조지서는 세자 교육을 담당하였다. 조지서는 세자 융이 공부에 불성실 할 때는 책을 앞에 던지면서, 

“저하께서 학문에 힘쓰지 않으시면 신은 마땅히 임금께 아뢰겠습니다.”

어느 날, 세자 융은 벽에다 조지서대소인 허침대성인(趙之瑞大小人 許琛大聖人)이라고 낙서를 한다. 주변에서 보덕을 그만 두라고 권했지만 제자의 흠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라 하여 고개를 가로 저었다. 

 조지서는 세자 잘못이 스승의 탓이라 자신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렸는데 그때마다 세자의 종아리에 핏줄이 뻗쳤다. 세자는 이를 보고 지독하다며 더 미워하였는데 참형을 당한 동기가 되었을 것이라 한다. 조지서의 세자 스승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태도는 오늘날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치마 무덤을 찾을 수 있게 안내판을 세워 삼장동과 연계하는 현장학습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포토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