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역마(驛馬)예술제”화개장터서 환생한다

기사입력 2009.04.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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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문화 이해, 청소년들의 학습공간으로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기보다는 운명을 천명으로 여기면서 삶에 순응해 가는 우리나라 고유의 국민정서가 뚜렷이 반영된 김동리 소설 “역마”는 지금부터 약 60년 전 1948년 <백민(白民)>지에 발표됐다.
    경상도와 전라도, 구례와 하동이라는 역사의 용광로와도 같았던 화개장터를 중심으로 꾸며지는 소설 속에서 주인공 옥화, 성기,계연,은 운명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민족 고유의 정서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캐릭터였다.
    주막집에서 떠들썩하게 터져 나오는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 광대놀음을 보고 자지러지는 아낙네들의 웃음소리, 흥정과 흥정에 싸움까지 벌어지는 시골의 장터, 이제는 하나의 그리움으로만 남아있지만 그래도 축제라는 장르를 빌어 그 정겨움와 흥겨움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 될 예정이다.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하동군 화개면과 악양면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14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대표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드디어 60년 만에 세상으로 다시 환생한다.
    축제기간 중 5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화개장터에서 열리게 되는 화개장터 역마예술제는 줄타기 및 살판공연, 통영오광대 놀음, 판소리 공연 등 소설속의 풍경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마당극 “역마”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으로 관객을 안내할 것이다.
    또한 소설“역마”의 문학적인 이해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오후5시에는 역마문학 강연회가 열리게 되는 등 단순한 축제행사에서 벗어나 후세를 생각하는 프로그램들도 준비된다.
    갇혀진 공간에서 폐쇄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시대의 자녀들과 청소년들에게 우리민족의 생존공간이었던 장터에서 벌어지는 삶의 소리를 통하여 세상과 내일을 바라보는 창(窓)을 선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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