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 줘김동환의 봄이 오면 부분지천에 꽃이다. 인간들이 시간을 어기게 만들어 매화가 채 다 지기도 전에 개나리, 목련, 앵두, 심지어는 벚나무까지 꽃을 피워대기 시작한다. 그 세계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는 무언가가 있는 듯싶어 씁쓸하기 그지없다.위에 인용한 노래는 국경의 밤으로 널리 알려진 파인 김동환 선생의 시에다 김동진 선생이 곡을 붙여 우리 국민들 사이에 널리 불려졌던 대표적 봄노래이다. “봄이 오...
'정좌처차반향초(靜坐處茶半香初) 묘용시수류화개(妙用時水流花開)'라는 차시(茶詩)는 중국 송대(宋代)의 시인 황정견이 쓴 시로 추정하기도 하지만 작자가 미상이다. 이 시를 번역하려고 하면 애매하기도 하거니와 번역도 각양각색이다. 또 번역해 놓고 보면 왠지 시의 묘미를 잃어버린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공간과 시간, 체와 용의 대비를 이루는 한자(漢字)의 대구(對句)에 맛이 묻어나는 시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한문 그대로 두는 것이 훨씬 나은 시다. 시의 이미지만 그려 보자. 정좌(靜坐)를 하고 차를 반쯤 마셨다. 입안에 가득 밴 차의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