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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초, 진정 사랑 연극축제하동 진정초등학교(교장 김인숙)는 지난 6일 2023학년도 학교 중점교육인 꿈과 끼를 가꾸는 연극을 주제로 교육가족과 마을주민이 함께하는 진정 사랑 연극축제를 실시했다. 학생들의 공감과 소통 그리고 표현을 통한 다양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올해 하동교육지원청의 별천지하동 행복교육지구 마을을 품은 학교 축제 운영 및 한국남부발전의 발전소 주변지역 육영사업의 도움을 받아 진행됐다. 이번 연극축제는 학교와 마을의 대표 겨울 축제로 자리잡아 온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연극축제는 먼저 1부로 거창 겨울연극제에 참가해 공연을 선보였으며, 2부에서는 마을 축제의 형태로 진행됐다. 올해는 3·4학년의 창작극 ‘춤추는 피노키오’, 5·6학년의 마당극 ‘지리산 토끼전’을 선보였다. 특히 연출·대본·안무·노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생이 함께 준비하고 노력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연극축제에 참여한 마을주민, 학부모, 학생 모두 연극을 주제로 한 학교 축제에 큰 만족감과 즐거움을 가졌고 진정초의 대표 축제로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인숙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다양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연극은 큰 의미가 있으며, 교육 가족과 마을이 하나가 되는 학교 축제는 교육공동체의 구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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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아픔이 있는 화개는 화해와 치유의 공간”하동 화개중학교는 하동교육지원청과 구례교육지원청이 공동 주관하는 ‘섬진강 교육생태계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8일 소설가 정지아 씨를 초대해 이야기 마당을 펼쳤다고 밝혔다. 소설가 정지아 씨는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국내 최고 인기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고향인 구례에서 90 노모와 살고 있다. 빨치산 부모를 둔 정지아 씨는 현대사의 부침 속에서 순탄치 않은 인생 역정을 겪었다.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총칼을 겨눴던 우리 겨레의 고난이 그대로 작가의 인생에 들어와서 그는 때로는 아버지를 인정하고 때로는 미워하며 살아왔다. 아버지가 죽고 장례식장에 모인 사람 가운데는 함께 빨치산 투쟁을 했던 동지에서부터 월남전을 참전하고 온 우익까지 있었다. 작가는 그것을 보고 장례식장 풍경이 한국현대사와 같다고 생각했으며 이것을 소설로 옮겨볼 욕심을 냈다고 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화개중 민지원 교장은 “이념과 사상에 따라 편이 나뉘고 서로 죽이고 욕하는 세상 속에서 이곳 화개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있는 화개장터는 첨예한 갈등 속에서 어쩌면 서로 화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지아 작가가 소설에서 썼듯이 빨치산인 아버지는 인간으로서 우익과도 친구가 되고 우익 경찰을 살려주기도 한다. 결국 사상과 이념에 앞서는 것은 인간적인 정이라는 우리나라 공통의 정서다. 그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1부에서 화개중-구례동중 전교생의 독서토론이 이뤄졌고, 2부에서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작가의 강연이 있었다. 화개중 3학년 이주한 학생은 “빨치산인 아버지 때문에 출세하지도 못하고 손가락질 받은 작가가 자기 이야기를 이렇게 소설로 쓴 사실이 놀랍다. 결국 자기 속에 있는 문제는 스스로 풀어내야 풀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정지아 작가는 자기에게 닥친 현대사의 갈등과 상처를 자기 힘으로 풀어낸 힘을 보여줬다. 구례동중 3학년 김민삼 학생은 “왜 소설가가 되게 됐는지?”를 물었고 이에 대해 작가는 자신이 사는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사회가 되게 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말했다. 정지아 작가는 이번 행사를 마치면서 “사회주의는 실패한 실험이지만 대안으로 제시되는 신자유주의 등이 또 다른 모순을 보일 것이고 그렇다면 인간은 다른 대안을 생각해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겨울로 성큼 다가선 섬진강을 바라보며 화개중 지리산 아이들과 구례동중 백운산 아이들이 만나 역사와 삶과 말하는 힘을 발견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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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육초, 학생 지원 지역協 운영하동 갈육초등학교(교장 이은미)는 지난달 29일 두드림 학교 학생 지원을 위한 제2회 지역협의회를 운영했다. 금성면지역협의체는 2023학년도부터 갈육초등학교, 금남중학교, 금성면사무소, 금성지역아동센터와 하동교육지원청이 함께 모여 금성면의 소외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소통해 오고 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지난 1년 동안 각 기관에서 지원한 내용을 함께 나누고, 2024학년도 지원 방향에 대해 의논했다. 학생들의 학습과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갈육초는 2024학년도에는 정서 지원 및 자기관리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운영할 예정이고, 금성면사무소와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생활 물품 지원 및 학생 돌봄에 주력할 것이라고 협의했다. 또한, 협의체는 하동교육지원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다각적인 방향에서 학력 향상과 안전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협의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관련 업무를 오래 맡아왔는데 아이들을 위해 면사무소와 교육지원청, 초·중학교가 한자리에 모여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돼 더욱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원활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 지역 협의체가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