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99) - 진교면 편

(주)하동신문 204 5,885
평평바위와 구시샘

구시 새미는 진교면 술상리 술상 마을에 있는 샘이름이다.
술상의 바란골 중간 지점의 평평바위 아래쪽에 있는 바위샘이다.
샘 위에 있는 평평바위는 멀리서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이겠지만 대체로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수십 마리의 호랑이가 줄줄이 앉아 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아무튼 큰 바위에 어떤 영물이 붙어 있다고들 한다.
개명되지 못한 때의 사람들은 자기들을 지켜주는 산신령이  붙어 있다고 믿고 있기도 한다. 그래서 이 평평바위를 신성이 하여 목욕재계 하고 이 바위 앞에 와서 식재연명(재산을 늘리고 명을 길게 함)을 기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 평평바위 아래 구시샘이 있는데 샘을 덮고 있는 암반의 넓이는 약 두 평 정도 되며 샘의 깊이는 약 한자반정도이고 샘의 폭은 한자, 두자정도의 장방형으로 되어 있어 그 모양이 마치 소의 고시처럼 생겼다하여 구시새미라 부른다.
옛날 한 장수가 이곳 마을에 와서 물건을 노략질해 가는 왜구들을 물리치고 이곳에 진을 치고 있었으나 물이 없어 곤란을 겪다가 물줄기를 찾아보려 바위틈새를 뒤졌으나 흙먼지뿐이었다.
그래서 물졸기 찾기를 포기하고 잠시 쉬고 있는데 널따란 암반속에서 물 흐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장수는 쥐고 있던 장검으로 바위를 내리치니 바위가 갈라지면서 물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이 물이 괴여서 샘이 된 것이 이 구시새미다.
임란 때 이순신 장군이 부상당한 병사들을 이곳으로 이송시켜 이 구시새미에서 치료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위쪽 양지바른 곳에 임자 없는 수 십 기의 분묘 흔적들이 아직도 잡초 속에 도도록해 있는 것이 눈에 띄기도 한다고 한다. 치료 하다가 못 고친 병사들의 무덤인지도 모른다.
마을 뒤 평평바위 쪽으로 쳐다보면 그 물줄기가 백마가 뛰어나오는 형상으로 보이기도 하며, 그 물졸기의 크기에 따라 그해의 강수량을 짐작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여름에는 이가 시리도록 차가우며 겨울에는 김이 서리도록 따스한 물이 솟구쳐 나므로 정초에는 마을 부녀자들이 앞 다투어 거기서 정안수 떠놓고 소원성취를 빈다고 한다.

관곡천 관바위와 유부자

관곡마을 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관곡천에 관모양의 바위가 있어 마을 이름을 관곡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의 화개담에 유씨 성을 가진 늙은 부자가 살고 있었다.
이 노인부자가 너무나 인색한 행세를 하면서 이웃과도 사귀지 못하였다. 소문이 이웃마을까지 퍼지게 되었는데 어느 날 도승 한분이 이곳을 지나다가 유부자의 행실에 대한 소문을 듣고 유부자 집을 찾아 문간에 서서 시주를 구하고 있으니 유부자 영감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의 마님께서 자루바가지로 곡식쭉정이를 한바가지 떠서 마당에 부어주니 도승의 하시는 말씀이 더욱 많은 재물을 모으려면 저 앞 냇물에 보이는 관암을 없애버리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도승은 떠나버렸다. 이 부자노인은 다음날 머슴들을 시켜 관바위를 넘어뜨렸는데 그 후 몇 년이 지나 유부자는 망하고 말았다고 한다.

상사바위

진교면 월운리의 뒤편에 상사바위가 있다.
옛날 사천군 서포면에 예쁜 처녀가 살고 있었는데 이웃 총각이 그만 그 처녀에 반해 상사병에 걸려버렸다.
그로 인해 총각은 죽었고, 죽은 총각은 구렁이로 변해서 항상 그 예쁜 처녀를 따라다녔다고 한다.
그래서 이 바위에서 서로 풀리지 않는 사랑의 원한을 풀었다고 하는데, 이 이후 이 바위를 상사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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