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호정

의식의 틀 깨지 못하는 졸부들의 행진, 조직의 선진화 기대 못해

(주)하동신문 33 5,649

오랜 관습의 사고로 “꽉낀 틀에 박혀 헤어나지 못하는 직장상사가 만약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인턴사원교육을 맡은 어느 강사의 물음이다. “퇴출시키고 당연히 저희들이...”라며 킥킥거리고 웃음으로 미안함을 내비췄다. 선배 동료의 잘못을 이해보다는 경쟁의 상대로 밀어내어야 내가 산다는 절박함이 묻어있는 뼈있는 한마디다.

무한경쟁을 느끼고 있는 신입사원들의 입장에선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강사의 물음의 참뜻은 그것이 아니었다. 의식의 틀을 깨어 보자는 것이었다. 그렇다. 십수년간 틀에 박힌 것처럼 똑같이 일해 온 자신들의 뒤쳐진 생각과 행동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하는 방책을 세워보자는 뜻으로 물었던 것이다.  최근의 시대적 변화에 따르면 당연한 물음이지만 이에 답하는 현실은 엉뚱하다.

이해는하지만 현실을 직시한 변화의 척도를 나타낸 듯하다. 변화를 시도해야한다.
특히, 조직의 중심축인 간부급에 속한 중견사원들의 의식 또한 시대에 부응하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윗사람들의 눈치만 보며 뚜렷한 자기 주관 없이 안주하려는 처신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이러한 각오는 비단 대기업이나 개인회사의 입장만은 아니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직분에만 급급하거나 당장의 일신을 위해 소신을 갖지 못하고 민의를 위하지 못한다면 이는 “공직자로서의 자질이 없다”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우려되는 것은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행동이 당연하고 시대적으로 합당한 것으로 느끼고 있다.
회사원은 몸담은 자기 회사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지만 공직자는 국민을 위하고 민의를 다스려야 하는 작은 구성체로 그 책무가 막중하다. 생각 또한 원대해야 한다. 속 좁은 옹졸함이 있어도 안된다.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직장의 흐름대로 자리보존해온 터라 이해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한번쯤 뒤돌아 볼 수 있는 억지가 조직을 위한 용기일수도 있다.

자기에게 생긴 그림자는 보지 못하고 남의 그림자 탓만 하려는 속 좁은 졸부들의 행진이 계속된다면 조직의 선진화는 기대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조직의 선진화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이를 지켜보는 군민들의 시선은 곱지만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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