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녹차’하동야생차! 세계로 뻗어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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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녹차’하동야생차! 세계로 뻗어나가다!

 

신선이 사는 항아리 속 별천지 화개동천(花開洞天).

1200년의 역사를 가진 차(茶)의 시배지 화개(花開), 하동군이 ‘2022 하동세계차(茶)엑스포’ 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는 하동야생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화개 야생차의 역사

우리나라 차(茶) 문화는 지리산 자락에서 시작되었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 12월 중국 당나라에 갔던 김대렴이 씨앗을 가져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했다고 ‘삼국사기 제10권, 신라본기’에 전해지고 있다.

하동군 화개면에 소재한 쌍계사 장죽전(長竹田)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차가 재배된 곳으로 천년을 내려오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이 되었다.

왕명에 따라 차 씨앗을 심었던 장죽전 자리에는 1992년 차 시배지 비석이 세워졌다.

2008년 7월 한국기록원은 이곳을 한반도 최초의 차 시배지라고 공식적으로 인증했다.

 

◆하동녹차의 시대적 요구와 증명

화개에서 생산된 차는 우리나라 최고의 차로 명성을 떨치면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조정에 진상되었다.

왕의 차였던 화개차에 대해 조선 후기 최고의 학자이자 서화가였던 추사 김정희는 그의 시문집에서 “쌍계사 봄빛에 차 인연이 오래니 제일 가는 두강차는 옛 탐에 빛나네. 늙은이 탐냄이 많아 이것저것 욕심 부려 오신반에 향기로운 김 줄 것을 또 약속했네.”라고 묘사를 하고 있고, “중국 최고 차인 승설차(勝雪茶)보다 낫다.”고 평했다.

한국 다도(茶道)를 정립해 다성(茶聖)으로 칭송되는 초의선사(艸衣禪師)의 동다송(東茶頌)에는 “....지리산 화개동에 차나무가 사오십리에 걸쳐 자라고 있는데, 우리나라 차나무 자생지로 이보다 더 넓은 곳은 없다.... 다경에 이르기를 차나무는 바위틈에서 자란 것이 으뜸인데 화개동 차밭은 모두 골짜기와 바위틈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초의선사는 오랜 차 생활을 통해 경험한 바를 토대로 동다송(東茶頌)에서 우리나라 차의 품질은 차의 색과 향기가 함께 뛰어나지만 그 중에서 특히 화개차에 주목하면서 “신령한 뿌리를 신성한 산에 의탁했으니, 신선의 풍모와 옥 같은 기골은 종자가 다르다. 녹아와 자순이 구름을 뚫었으니, 모두가 호화와 봉억과 추수문 이라네.”라고 시로 읊어 화개차의 우수성을 노래했다.

이곳이 한국 차의 본산임을 알리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매년 차의 날인 5월 25일을 전후해 이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 최고의 차밭임을 알리는 차 시배 추원비는 한국차인연합회가 1981년 차의 날을 선포하면서 세웠고, 차 시배지 표지석은 하동군과 하동차인회에서 1992년 건립했다. 진감국사 추앙비는 쌍계사를 창건하고 차 문화를 널리 보급한 선사의 공을 기려 2005년 들어섰다.

 

◆하동녹차의 우수성과 다양성

하동차의 특징은 첫째로 ‘고유한 맛과 향’이다. 지리산 자락의 사양토와 풍부한 강수량, 높은 밤낮의 기온 차, 섬진강의 안개 등이 하동차의 특징적인 맛을 내게 한다. 녹차 재배지 토양은 약산성 사양토로서 차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다. 물 빠짐이 좋고 보비력, 보수력이 뛰어난 토양환경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는 ‘수제덖음차방식’을 고수함으로써 기계식 제다법과는 차별화된 맛이 나온다. 비탈진 지리산 자락과 바위틈에서 자라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따서 손으로 덖는 수제덖음 녹차제다법이 일찍부터 발전하였고, 250~300도의 고온에서 덖기 때문에 풋내가 없고, 청향과 꽃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하동녹차는 1200년 동안 야생상태에서 씨로서 번식이 되었기 때문에 정형화된 단일품종에서 나오는 맛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다양한 개체에서 나오는 복합적인 맛으로 깊은 향미가 특징이다.

하동차는 ▲채취시기에 따라 우전(이른 봄 첫 싹이 나오는 4월 곡우 이전에 어린잎이 1창 2기(1심 2옆)가 되면 손으로 새순을 채취), 곡우(이른 봄 첫 싹이 나오는 4월 곡우 이후부터 1주일간 손으로 새순을 채취), 세작(4월 곡우 이후부터 4월 말까지 1창 2기 새잎을 채취), 중작(5월 초순 ~ 5월 중순까지 새순이 1창 3기인 새잎을 채취), 대작(5월 중순 ~ 6월 하순까지 새순이 1창 3기인 새잎을 채취)으로 나뉘고, ▲발효정도에 따라 불발효차(찻잎을 증기로 찌고-증제차, 솥에서 덖는 덖음차 방법으로 산화효소를 파괴시켜 녹색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만든 차), 부분발효차(햇볕이나 실내에서 시들리기와 교반을 하여 폴리페놀 성분을 10 ~ 65% 발효시켜 만든 차), 전(全)발효차(발효정도가 85% 이상으로 떫은맛이 강하고 동홍색의 수색을 나타내는 차), 후발효차(녹차의 제조방법과 같이 효소를 파괴시킨 뒤 찻잎을 퇴적하여 공기 중에 있는 미생물의 번식을 유도해 다시 발효가 일어나게 만든 차)로 분류가 된다.

또, ▲제다 방법(색상)에 따라 녹차(찻잎을 따서 바로 증기로 찌거나 솥에서 덖어 찻잎 중 산화효소를 억제시켜 발효가 되지 않도록 만든 불발효차), 백차(솜털이 덮인 차의 어린 싹을 따서 덖거나 비비기를 하지 않고 그대로 시들리기하여 건조시켜 만든 차), 황차(찻잎을 쌓아두는 퇴적과정을 거쳐 습열 상태에서 차엽의 성분 변화가 일어나 특유의 품질을 나타내는데 녹차와 우롱차의 중간에 해당되는 차), 홍차(발효정도가 85% 이상으로 동홍색의 수색을 나타내며 시들리기와 유념과정을 통해 산화효소와 활성을 이용하여 만든 차), 우롱차(청차)-녹차와 홍차의 중간으로 발효정도가 20 ~ 65% 사이의 차를 말하며, 시들리기, 흔들기(요청), 살청, 유념, 홍배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흑차(살청한 찻잎을 모차로 하여 미생물에 의해 자연히 후발효가 일어나도록 만든 차), 말차(옥로차와 같은 방법으로 재배한 찻잎을 증기로 찐 다음 그대로 건조하여 맷돌로 미세하게 갈아 만든 분말제품으로 비타민 A나 토코페롤 섬유질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건강 유지와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로 구분되고, ▲모양에 따라 산차(찻잎의 모양을 변형시키지 않고, 원래 형태로 보존된 것으로 잎차라고 한다)와 긴압차(잎차 상태의 1차 가공차를 증압 과정을 거쳐 다양한 모양의 차로 만든다. 벽돌형-전차, 둥근형-원차, 엽전형, 사발형-타차, 원주형 등이 있다)로 분류된다.

 

◆세계중요농업유산(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 지정

하동 전통 차 농업은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로 지정된 후 2018년 4월 19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주관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지정이 되었다.

FAO는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 생물다양성, 전통농업지식 등을 보전하기 위해 2002년부터 GIAHS 제도를 운영해 왔고, 현재까지 20개국 약 50개의 농업유산이 지정되어 있다.

한국농업유산 가운데 GIAHS로 공식 등재된 것은 ‘청산도 구들장 논(2014년)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2014)’에 이어 ‘하동 전통 차 농업’이 세 번째다. 차 산업부분에서는 세계적으로 일본 1곳, 중국 2곳에 이어 4번째다.

하동 전통 차 농업은 12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지리산의 산사 차 문화, 친환경농법, 수려한 차밭 경관, 품앗이 등과 같은 차를 매개로한 지역주민의 공동체 문화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향후 중장기 실행계획으로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차 농업보존과 관광휴양단지조성 등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동군 녹차 생산 현황

2019년도 하동관내 녹차생산 농가 수는 1,048가구에 전체 재배면적이 721ha, 생산량이 1,155톤으로 화개면이 691가구에 재배면적 640.2ha, 생산량이 1,089톤으로 관내 전체 생산량의 94%를 차지했고, 악양면이 농가 수 305가구, 재배면적 56.1ha, 생산량 51.7톤으로 전체 생산량의 4.5%를 차지했다.

하동군 2019년도 녹차생산 총매출액은 189억 2천만 원, 그중 화개면이 178억 3천여만 원으로 전체매출액 대비 94%를 차지했다.

국내 녹차는 하동 721ha(1,048농가, 1,155톤 생산), 보성 810ha(744농가, 1,102톤 생산), 제주 382ha, 구례 94ha, 김해 60ha, 사천 48ha 등이 주산지로 이들 중 하동군 생산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동녹차연구소(Institute of Hadong Green Tea)

2006년 설립된 하동녹차연구소는 하동녹차의 과학적 연구를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식·의약품 및 기능성 소재 개발 등 혁신적 기술개발을 수행하여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차 산업 연구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전체면적 25,907㎡, 건물 4,641㎡에 연구동, 행정동, 숙소동, 클론보전원, 녹차가공공장, 시험연구 시설이 되어있고, Whole-chain 시스템을 활용한 하동녹차의 글로컬리즘(Glocalism) 구현으로 차별화, 고급화, 대중화, 세계화를 목표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

또, 차나무 생명자원 수집·보존 및 특성 평가, 국내 육성 차 품종의 경남지역 재배특성 및 이용성 평가 등 유전육종개발과 안전성 검사 및 시험분석 지원, 기업지원을 핵심 업무로 추진하고 있으며, 친환경·GAP 인증센터에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2011년 11월 친환경농림산물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아 무농약, 유기농, 유기가공식품, 취급자인증 등의 업무를 수행해 오고 있으며, 2016년 1월에는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기관으로 지정되어 우리 농식품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동녹차를 위한 지자체의 역할

하동군에서는 하동녹차의 글로벌화를 위해 2016년부터 워싱턴 스테이트 페어에서 하동녹차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고, 이후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에 2017년 고급가루녹차 23,505kg(7억 5백여만 원)을, 2018년도에는 고급/일반 가루녹차 33,800kg(10억 7백여만 원)을 수출했다.

하동녹차의 홍보를 위한 발걸음은 이에 그치지 않고 덕수궁 ~ 세종로 광화문광장에 이르는 ‘하동야생차 진상행렬’, ‘유튜브 경연대회를 통한 사전 축제 홍보’, 대렴차문화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 목포대학교와 지리산행복학교가 주관하는 ‘별천지 하동 차문화학교’, 정금차밭 ~ 차 시배지간 ‘힐링과 치유의 천년 차밭길 투어’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동녹차로 만든 제품에는 ‘다슬기 녹차 환, 녹차 다슬기 진액, 마테녹차, 녹차가구(보르네오), 녹차 콘크리트, 녹차비누, 녹차치약, 녹차유산균, 하동녹차 스프레드, 소화세트, 녹차라떼, 잭살, 녹차음료, 겐마이차, 녹차소면, 샴푸, GABA차, 가루녹차, 녹차 추출물, 말차 크리스피톨, 녹차 동황토 마스크팩, 녹차 멀티 비타민 & 미네랄, 금녹차비누 등’ 다양한 제품이 생산·판매되고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상시 이용이 가능한 제품의 연구·개발도 필요해 보인다.

 

◆2022년 하동세계차(茶) 엑스포 추진

경남도와 하동군이 비즈니스 산업엑스포로 준비 중인 ‘2022 하동세계차(茶)엑스포’의 국제행사 승인을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돌입했다.

하동세계차엑스포 특별추진단은 군수를 총괄, 부군수를 단장으로 4팀 2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경남도 등의 자문단도 꾸려져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2022 하동세계차(茶)엑스포 국제행사가 승인되면 외국인 7만 명을 포함한 135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1892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753억 원의 부가가치유발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상기 군수는 “이번 하동세계차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와 대한민국 차(茶)산업의 교류를 촉진하고 대한민국 차(茶)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 하동세계차(茶)엑스포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를 주제로 2022년 5월 5일부터 6월 3일까지 30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한마음 한뜻으로 ‘2022 하동세계차(茶)엑스포’가 성공리에 개최되기를 기원한다.

 

【참고문헌 및 자료 협조】

초의다선집(艸衣茶禪集)

다향표원(茶香瓢遠) 세계중요농업유산 하동야생차

하동녹차연구소, 왕이 마시던 하동야생차

하동 전통 차 농업

하동군청

 

/하용덕 기자

ydh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