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의 시선 신광용 사회부장

하동신문 0 892

기자의 시선

신광용 사회부장

 

협동조합 상임이사제도는 직전회계년도 말 자산규모 1,500억 원 이상 지역 농·축협(수협은 500억원 이상)에게 전문경영인을 채용해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부실경영을 방지해 농·어민지원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의무적으로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 

도입 취지만 보면 상임이사는 조합의 책임경영체제 구축과 경영의 전문성 제고를 목적으로 하면서 조합장의 독선을 견제하기 위하여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농협이 제 길을 가기 위하여 꼭 필요한 제도이다.

하동군에서는 하동군 수협과 하동농협이 현재 상임이사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하동축협, 옥종농협은 금년부터 금남농협이 내년부터 상임이사 배치조합에 해당되어, 정관변경 등 절차를 거치면 운용이 가능하다.

한 퇴직직원의 말을 빌리면, 상임이사는 있으나 마나 한 자리라고 폄하 하고 있다. 조합장의 책임 면피용이고 직원들의 퇴임 후 일자리 마련용이고 또한 상임이사와 전무의 역할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이다. 

극히 일부 협동조합의 경우‘상임이사가 조합장의 막강한 권한에 눌러 자리보존에만 급급하여 조합장 눈치만 보고 있고, 비상임 이사를 비롯한 일부 임원들 역시 여기에 동조 하고 있다’라는 전직 협동조합 출신 직원의 의견도 있다. 

상임이사 도입 취지에 맞는 책임경영의 전제조건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사권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인사에 관한 전권을 상임이사가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고 보면, 애초 책임경영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는 부정적인 시각과 일치 한다.

상임이사 추천위원의 구성을 보면 “상임이사 인사추천위원 7명 중 조합장이 2명(조합장 그리고 조합장이 추천하는 1인)을 결정하게 되어 있다. 조합장의 의중에 따라 상임이사 결정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상임이사가 독립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는데 결정적인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조합장 의사를 거슬릴 수도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조합장이 경쟁후보자에게 상임이사직을 제안하거나 또는 간부직원의 논공행상용으로 악용하고 있다. 라는 의견에 공감이 가고 있다.

상임이사를 운용하고 있는 각 조합의 정관에는 상임이사에 대해 평가를 하도록 하고 있다. 경영평가제도가 그것인데, 이제도를 알고 있는 조합원이나 임원이 몇 명이나 될까? 또한 이 제도에 의해 공정한 평가를 하고, 평가결과에 의거 따른 합당한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협동조합 임직원과 조합원 중에 과연 몇 사람이 알고 있을까?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은 이 글을 쓰는 기자도 운영공개 자료를 포함, 그  어디에도 평과결과를 알 길은 없었다. 폐쇄적인 운영의 한 부문을 보는 것 같다. 역사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 협동조합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임이사의 공개모집과 선출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 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주관적인 요소는 철저히 배제하고 객관적인 자료에 의하여 추천되어야 할 것이고, 대의원은 이를 검증할 최후의 보루로서 막중한 책무를 가지고 있다. 

상임이사 선출을 두고 조합장과 대의원, 또는 이해관계자인 상임이사 후보 간의 갈등으로 상임이사 선출을 위한 대의원회의가 파행으로 흘러 수차례 부결된 조합의 사례도 알려지고 있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며, 상임이사의 선출은 조합장과의 관계나 특정인과의 인과관계로 선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상임이사는 조합장이 임명하거나 추천하는 자리가 아니라, 추천위원이 추천한 자를 대의원총회에서 선출하는 협동조합의 선출직임원이다. 따라서 상임이사는 조합원과 직원 그리고 조합구성원 전체의사를 담아내어 선출해야 한다. 혹여 문제의 소지가 있는 사람을 뽑아서도 안 될 것이며, 선출이나 추천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거나 추천에 관여하는 이사들의 주관적인 잣대가 적용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상임이사선출도 조합장 선출만큼이나 중요한 선거임을 간과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더 이상 점점 주인이 없어져 가는 협동조합에서에서, 주인 잃은 협동조합으로 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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