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크라카우 광장* 김연동 시조 시인

하동신문 0 46

여운

-크라카우 광장*

 

김연동

시조 시인

 

하오의 잿빛 하늘 피 젖은 나팔 소리

적의의 화살 앞에 뚝ㅡ 하고 끊어진다

광장을 가던 발걸음

한순간 멈춰 선다

조국의 제단 위에 소지(燒紙)하듯 올린 연주

붉은 심장 한 조각이 동백꽃처럼 떨어진다

그 소리, 피 부른 곡조 누굴 위한 노래였나

무리의 군중들이 쳐다보는 첨탑 위에

그 죽음 위로하듯 비둘기 내려앉아

끊어진 마지막 소절

구구구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