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의 노래 22 시인 최증수

하동신문 0 224

하동송림의 노래 22

 

시인 최증수

 

잎과 가지 흔드는 순풍

넌 어디서 왔니?

살며시 쓰다듬는 손길

소나무는 고맙단다.

느닷없이 찾아와 할퀴는

모래 폭풍 같은 돌개바람의 분탕질

어째서 숨기느냐?

벼락바람의 독한 행패

소나무는 두렵단다.

우습기도 하지, 마음 바꾸며 그만 인걸

갑질 모르는 순진한 바람이

생명수 올리려 땀 흘리는 걸

목목이 도와주고 칭찬하니,

이것 모두 자연의 은혜라며

껍질 속 보은주머니

풀어헤쳐 솔향기 뿜고는

서로 뜻 맞으니

‘우리는 서로 돕는 친구.’

바람이 빙그레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