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본 拓本 - 시조시인 김 연 동

하동신문 0 199

탁본 拓本

 

                 시조시인 김 연 동

 

 

눈썹에 먹물을 발라 하늘을 문지른다

수천 흐름을 지켜 금이 간 가슴 위에

떨리는 강물 소리가

어둠으로 묻어온다

 

가녀린 풀잎 눕힌 바람을 세워 놓고

꿈꾸는 신화의 눈빛, 대역代役의 알몸들은

미명 튼 갈대로 서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흔들리는 가늠자 끝 그 시린 나날들이

뒤척이며 내려앉은 구겨진 화선지에

찍어도 찍히지 않는

물먹은 낙관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