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시조시인 김 연 동

하동신문 0 75

빗소리

 

        시조시인 김 연 동

 

삭은 사진첩이 윤潤나는 얘기하듯

한 해가 하루처럼 지나가는 포도 위에

추억은 빗물이 되어

추적추적 뿌립니다

 

낡은 책갈피 속 시들은 꽃잎 같던

유년의 삿갓을 꺼내 빗소리를 듣습니다

빗방울 영혼을 깨우듯

토란잎에 구릅니다

 

낮게 가라앉아 숨 돌리는 쉬리처럼 

무수리 부대낀 시간 거울 앞에 눕습니다

물길을 헤집고 가는 

역류의 꿈도 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