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시 시조시인 김연동

하동신문 0 284

어머니의 시

          시조시인 김연동

 

슬픈 역사의 행간 비사 같은 치마폭에 

접힌 눈물 내려놓고, 시린 바람 쓸어내고

 

내 무슨

미련이 남아

모시처럼 세고 있나

 

무거운 발걸음은 짐 된 지 오래지만

만화경 들여다보듯 스쳐 지나지 마라

다 낡은 과녁이라고

함부로 쏘지 마라

 

삭은 정강이로 미수米壽를 넘긴 지금

짓무른 눈꺼풀도 닦을 기력 없다마는

내 핏줄 질긴 애착은

목숨보다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