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네 향수 김중열

하동신문 0 216

산동네 향수 

김중열

 

북한산 

산자락 따라 진달래 동산

이웃 산동네 

정이 넘쳤던 곳

 

곡선따라 

좁은 돌계단

아침 안개 머금고 

들국화 피었네

 

재개발 소문

일찌감치 

떠난 빈터

할머니 손길서려 

무우 꽃이 피었다

 

맵싹한 쪽파도

고춧대 들깻대도 

첫서리 맞아 

고개 숙였네

 

몇해 묵혀둔 언덕바지 

밤잡귀 

노는 빈 집터

 

기둥도 벽도 쓰러진 채  

잡초만 무성해

달빛 그림자

너울거리네

 

담장타고 설킨 늙은 호박넝쿨 

안간힘 쏟아

노란 꽃나래

활짝 펴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