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기침 소리 - 시조시인 김연동

하동신문 0 117

천년의 기침 소리

                       시조시인 김연동  

 

천년의 기침 소리 귀청을 두드린다

낯선 손님 맞듯 눈인사만 나누어도

그 체취 옷깃에 남아

침향처럼 번지나니

 

향내 남은 자리마다 결 고운 무늬 지고

신경 올 마디마디 꽃망울 트는 격조(格調)

천년이 다시 흘러도

목숨 끝은 환하리라

 

강굽이 에굽은 골목 웃음과 넋두리로

 

혹은 살 베이는 아픔이면 또 어떠리

 

조아려 섬겨온 삼장(三章)

쟁쟁(琤琤)한 기침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