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이야기 (45) - 시인 최증수

하동신문 0 137

하동송림 이야기 (45)

            시인 최증수

 

송림의 청송 숲길, 아름다운 산책 길

낮에도, 밤에도 찾아가 걷는다.

소나무가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숲의 온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명상을 벗 삼아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새들이 떠난 적막처럼 고요하게

어떤 것도 보지 않고

아무 것도 머리에 두지 말고

태양송의 붉음에도 관심 없이

오직 발걸음에 나를 맡긴다.

 

고즈넉한 침묵이 무아경을 헤매게 하고

잎들의 숨소리가 사방을 울리면

걷는 속도를 소나무의 박자에 맞추어

송풍이 밀어주는 대로 걷다보니

숲이 내는 웃음 들리고

신선한 솔향기를 흠뻑 마신다.

아!

청송 숲길 산책은 名木들과 한 마음으로 

송림을 노래하는 신비로운 합창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