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이야기(39) 시인 최증수

하동신문 0 64

하동송림 이야기(39)

               시인 최증수

 

소나무의 시간은 숲의 생명

우연이 우연히 낮과 밤 있어

숲은 운 좋게 천년을 산다네.

 

뜨거움 속 오한 앓으면서도

바람 불러 내 재수 굿으로 치성하고

전주르는 뿌리에 힘 감춘 소나무.

그래 받자 소용없지

고약한 벌레가 나무에 구멍 뚫고

무지한 사람이 나무의 살을 베면

소나무는 집도 집을 버리듯

정든 숲을 후회 없이 떠난다네.

 

용케 살아남은 힘으로도

슬픔을 어쩌지 못하고

소나무의 변화무쌍한 사랑과

계절마다 다른 씩씩한 모습 못 잊어

미래까지도 포기하는 숲.

지금은 굽도 젖도 할 수 없기에

언젠가 재 장구 칠 그때까지는

운명의 강물에 기다림을 띄울 거요.

송림이 소나무의 시간으로 살자

쉿! 누군가 들어오고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