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맞은 시골이발소 - 김중열

하동신문 0 81

명절 맞은 시골이발소 

                                        김중열

 

어제 종로 점심약속이 있어 나간 김에 이발소를 들렀다. 명절 앞이라서 인지손님들이 부쩍 댔다.한 손님에게 이발사가 묻는다.

형식적 인사치레이겠지만고향이 어디이며 추석에 고향을 가느냐고 손님 왈 ' 고향 가본지 오래다.집에 손주들이 오니까 좀 다듬어 본다고그렇다. 출가한 딸 식구도 그렇고 아들식구도 분명 언제부터인가 어려운 손님이 되었다.옛날 어릴 적 시골 고향마을에는 면소재지에 이발소, 사진관이 하나씩 있었다.지금 사진관은 없어졌고 이발소는 내 중학교 동창 녀석이 하고 있다.명절이면 이곳저곳 마을 어른들이 일 년에 한두 번 와서  머리도 깍고 긴 면도칼로 수염도 다듬고 서로 안부도 묻고  하던 곳이다.아이들도 운 좋으면 한번 얻어 걸치기는 했다.주로 아이들은 동네에서 '바리깡'으로 직접 해결했다.우리 시골 중학교에 특별 활동반중 이발반이 있었는데 나도 그 반에서 활동 했다. 왜냐면 우리 집에 '바리깡'기계가 있었기에그런데 나는 이글을 쓰는 순간까지 '바리깡'이란 말이 일본 외래어로 알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정말 큰 실수를 할 뻔했다.

글 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바리깡'이란 일반적으로 머리 깍는 기계를 말하는데 사실 이 기계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온 회사가 프랑스 '바리깡 마르'라는 회사상표에서 연유된 것이다.아무튼 60여년전 추억을 이발을 하는 동안 잠시 눈을 감고 더듬어 보는 시간이었다.이발을 끝내고 집으로 오면서 옛 시골 명절향수에 흠뻑 젖었다.그때 까까머리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이젠 까까머리위에 흰털 모자를 쓰고 있겠지.다 같이 추석 저녁 보름달을 향해 서로의 행복과 건강을 빌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