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이야기 (37) 시인 최증수

하동신문 0 165

하동송림 이야기 (37)

            시인 최증수

 

소나무는 싸운다.

자신 위한 최고의 싸움꾼으로

큰 나무는 큰 나무끼리

작은 나무도 작은 나무끼리

최후의 건곤일척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키 키우고, 가지 뻗어 햇빛 모으는

그 싸움 치열하고 가혹했지만

지금은 햇빛의 힘으로

서로 生死 걱정해주는 친구.

 

소나무는 춤춘다.

자신 살리는 일류 춤꾼으로

큰 나무는 큰 나무답게

작은 나무는 작은 나무대로

신들려 들뜬 마음

오직 바람의 신호따라

자신의 영혼으로 몸짓하는

흥겹고 잔잔한 춤사위가

광기 없이 자연스레 연출하는

우아한 群舞의 아름다움.

 

싸우면서도 같이 춤추는

신바람의 울울창창한 송림

木과 林, 그리고

森과 함께 날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