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김중열

하동신문 0 173

마음의 병


김중열

 

장마 지나고 뙤약볕

나무 가지마다 맥없이 늘어져

초록빛마저 잃었네.

주름지고 거칠고 병들어 반쪽은 저 세상 몸 되었구나!

날이 밝았다

꾀병 부린다고

내가 모를 줄 아느냐!

요놈의 영감탱이

세월 절반

딴 짓하고 고목되어 찾아온 유령 그림자

밤마다 달보고 하소연하고

별 헤아려 흘러간 한평생

의심 원망 질투 미움

꼬리 꼬리 물어 시꺼멓게 멍들었네

아래 위 눈치보고 밤낮없이 일해 온 죄

친구사랑 직장사랑이 술사랑 되었다

당신 새끼 못 챙긴

철없었던 그 시절 후회한들 무슨 소용

이제 당신은 마음병

나도 불치병 시달려

서로 용서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면 좋겠네

사랑한다.

여보 당신!

* 투병생활 중 마음병 앓고 있는 어느 친구에게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