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이야기(33) - 시인/최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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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송림 이야기(33)

 

                        시인/최증수

 

저 소나무 죽었나 봐

말 마소, 잎도 없네

뻘밭에서 자라도

큰 나무 될 꿈 왜 버렸을까?

옆 친구 질시 받고

거짓웃음 보일 때

말 마소, 그 눈물 모르고

“라면이 싫어면 굶어.”

 

결식 했다면 

열심히 제 갈길 가면서

때론 앵돌아져도

생로병사 보여주는 소나무는 타이른다.

뜨악함 숨기고

생먹는다 해도

송림에 자주 와서 얼굴만 보이면

“말 마소,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