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 시인/최증수

하동신문 0 250

병실에서

                             시인/최증수

 

아! 찬란하다

해돋이 기운 받아

누구보다 잘 뛰고

어디에도 자랑스럽고

미래는 내 것이었는데,

오! 운명이여

노인은 작은 도서관

젊은이의 사표

늙은 숫사자 사냥 못하고

병실에서 쓸개 핥는다.

 

아, 천지신명이시여!

이름 석자 앞세우고

나라와 민족 걱정하고

이웃 아픔 보듬으며

살아왔다지만,

오, 고소한 땅 내음이여!

보초인 시간도 졸고

사로잡은 살과 뼈도

제 갈길 간다하니

기쁘게 배웅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