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이야기(30) 시인 최증수

하동신문 0 189

하동송림 이야기(30)

              시인 최증수

 

솔숲 돌고 돈 바람결이

지친 마음 향기로 감싸고

늙은 몸 비단처럼 두르면,

바람 벗한 기쁨으로 

해가는 줄 모르고 시를 짓고.

햇살에 반짝이는 솔잎 보며

부은 다리 끌면서도 또 걷는

멋쟁이 하동사람

봄바람에 마음이 싱숭생숭

 

송풍 좋다며 송풍병(松風餠) 먹고

시망스런 말에도 솔깃하여

생각 없이 솔발 놓는 그대

송편으로 목을 따 죽지 말고

소나무 찾아가 가르침 청해보소.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하고 

뿌리 보다 깊이 숨 쉬면

쇠가죽 무릅쓰지는 않을 거고

경쾌한 송도(松濤)가 고마울 거요.

 

*솔발 놓다 : 남의 비밀을 털어 소문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