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이야기(29) -시인 최증수

하동신문 0 78

하동송림 이야기(29)

            시인 최증수

 

감추어 둔 사연들

뜬금없이 밀려오면

작은 가슴 화들짝 놀란다.

소나무 향에 취해

겁도 없이 손잡고

알맹이 없는 얘기 토하던

못 잊을 그리운 순간들

오늘도 그 때 생각하며

싱그런 솔잎만 쳐다보고,

 

저 멀리 산 메아리

‘그리움, 그리움’ 소리에

애띈 마음 더욱 고동치고

사무친 그 얼굴 또 보이면,

‘아니다.’고 고개 저으며

솔바람에 머리 식혀도

잠자던 그리움 새로 솟아나니

쳇바퀴 도는 사연 알 길 없어

울부짖듯 소나무에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