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 시인 최증수

하동신문 0 237

나의 어머니

         시인 최증수

 

친구와 싸워 코피 흘림 보시고

지지르지 못함은 애비 탓이고

 

애인 못 구해 장가 못 듬 보시고

여자 복 없음은 제 못난 탓이지만

 

한 번 삶은 보리밥 먹는 걸 보시고

배고픔 못 견딤은 당신 탓이고

 

긴 콩밭 맨다고 씩씩댐 보시고

다부짐 부족함은 당신 탓이며

 

만삭의 몸으로 베 짜다 배 다쳐

동생 잃은 아픔은 천추의 한인데

 

서랍 속 낡은 비녀 찾아내고

울면서 감격하는 불효자 있으니

어머니는 어머님이셨고

아들은 역시 아들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