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이야기 (28) 시인 최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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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송림 이야기 (28)

            시인 최증수

 

허허 탄식 추스르려

‘이리저리, 왔다갔다’ 말고

빛나는 푸름 곧추세운

푸른 송림에 빠져보자. 풍덩

하늘로 치솟은 우람한 덩치의

자랑스런 높은 기상

어찌 내 것이 아니겠나?

반짝이는 흰 모래가

으스대는 나를 비추고

흐르는 강물 박수치지 않소.

 

울렁거리는 추억 빼내

와작와작 씹으며 걷다보면

세상 익히는 슬기

소나무들 사이로 보일게요.

그 때 찾아오는 숲의 불꽃

뜨거운 목구멍에 넣고서

뛰쳐나가듯 서둘러

하동포구 찾아가 안겨보자.

뜻밖에 옛 친구 만나

어꾸수한 재첩국으로 속 다스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