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이야기 (27) 시인 최증수

하동신문 0 118

하동송림 이야기 (27)

           시인 최증수

 

온정처럼 향기로운

아기가 느낀 솔의 푸름

봄빛 찬란한 저 푸름 보이나요?

 

매화에 눈 멀고

고복의 꽃피움이 신기해도

겨울 견딘 솔은 더욱 고고하고

진해진 푸름이 세상 채운다.

한 점 햇볕에 감격하고

바람의 주술에 맨 몸 떨려도

봄맞이 단장하느라

강 살찌우는 물살과

재첩의 물음에 답 못하지만

제비꽃과 좁쌀밥꽃 더러

“나들이 가자” 꾀이고,

바람과 비둘기엔

헌 솔잎 시집보내란다.

 

푸새들이 희망보다 푸릇푸릇하면

솔의 푸름은 봄보다 푸르고

송림의 봄은 솔만큼 향기롭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