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이야기 (28) 시인 최증수 897호
하동송림 이야기 (28)            시인 최증수 허허 탄식 추스르려‘이리저리, 왔다갔다’ 말고빛나는 푸름 곧추세운푸른 송림에 빠져보자. 풍덩하늘로 치솟은 우람한 덩치의자랑스런 높은 기상어찌 내 것이 아니겠나?반짝이는 흰 모래가으스대는 나를 비추고흐르는 강물 박수치지 않소. 울렁..
쌀밥 한 그릇 김중열 897호
쌀밥 한 그릇김중열 1960년대 종로2가 YMCA건너편 버스 정류장에 한 중년여자가 양은바께스를 들고 탓다.출퇴근 때는 한쪽 발을 들고나면 다시 내려놓지 못했고 간혹 S자로한번 휘둘면 버스내부는 골고루 반죽이 섞이듯 평온을 찾았다그날은좀 늦은 시간대였나 보다.나는 학교 가는 길 이었다.운전기사가 여자에게 요금을 내라고 욱박질렀다.그런데 대꾸도안하고..
아직은 괜찮다 김중열 896호
아직은 괜찮다김중열 당신이 한 밤중잠을 설치는 것은 세월을 사랑하기 때문이다당신이 잠에서 자주 깨는 것은 살아있음을 증명해주는 것당신이 말하고 싶다는 것은 뇌가 작동을 하고 있다는 것당신이 어딜 가고 싶다는 것은 육신이 멀쩡하다는 것당신이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것은 낭만과 추억을 그리워한다는 것당신이 사랑을 하고 싶다는 것은 아직 첫사랑을 못 잊..
하동송림 이야기 (27) 시인 최증수 896호
하동송림 이야기 (27)           시인 최증수 온정처럼 향기로운아기가 느낀 솔의 푸름봄빛 찬란한 저 푸름 보이나요? 매화에 눈 멀고고복의 꽃피움이 신기해도겨울 견딘 솔은 더욱 고고하고진해진 푸름이 세상 채운다.한 점 햇볕에 감격하고바람의 주술에 맨 몸 떨려도봄맞이 단장하느라강 ..
물 올리는 바람 - 시인 최증수 895호
물 올리는 바람          시인 최증수봄이여!‘올라라 바람아바람아 올라라‘ 치성(致誠) 하며풀꽃이 먼저 꽃바람 일으키고수양버들 가지는 거칠게 흔들어서잠자는 바람 공중에 올리면,소나무와 벚나무는어여차! 물 퍼 올리니물 오른 나무들, 얼씨구 좋고요, 봄의 신이여!신이 난 바람둘도 없는 친구라며 반기는비..
폭포동 초봄 김중열 895호
폭포동 초봄    김중열 폭포동 얼음암벽 아침 봄볕에 구슬땀 흘리고 구슬땀ㅡ 소나무향으로 둘러쌓인 계곡 웅덩이 가슴에 동그라미 그린다. 산새소리 한없이 청량하고 계곡을  돌아 돌아 내 귀전에 앉고 계곡 바위틈새 눈 속 파묻혔던 도토리 한 알 다람쥐 보물찾기 바쁘다 &n..
태양송(太陽松) - 시인 최증수 894호
태양송(太陽松)             시인 최증수 해보다 뜨거운 붉음으로넓이 보다 높이 꿈꾸는 홍송햇빛 받아 그지없이 아름답고음영 따라 끝없이 황홀해도참 부끄러워 얼굴 빨개졌다.비늘 같은 껍질 옷 입어도안으로 타는 불기운지존의 대궐 기둥 만드니송림의 자랑인당신은 만수지왕(萬樹之王) · ..
새봄이 온다네 - 한성균 894호
새봄이 온다네                            한성균 자연 섭리 따라 봄이 오나 보다개울을 건너오는지 물소리가 요란하다봄의 기운이 부드럽게 살랑 살랑 간질어 주니바른 곳 양지쪽에 파릇파릇 새싹 돋고음지에는 잔..
봄이 아쉽다 - 김중열 894호
봄이 아쉽다김중열 봄꽃은 너무 단명하다겨울밤 지겨워 봄 그리워하는 순간봄소식 엽서다 읽기도 전봄은 홀연히 떠나버린다바위틈새 잔설남아아직 겨울인데매화 벚꽃 목련봄꽃왜 그토록 급히 왔다 황급히 떠나는 것일까?우리 인생 한평생도 봄꽃처럼 한 계절 피었다훌쩍 지누나 !
하동송림 이야기 (26) - 시인 최증수 893호
하동송림 이야기 (26)             시인 최증수 소나무가 위로위로 치솟더니하늘보고 큰 소리 쳤다나요.‘온 세상을 푸르게 하겠다’ 고 소나무 잎이 나이테의 힘 받아푸른 목소리로 속삭이고연초록, 초록, 갈맷빛으로요술 부려가며 세상 보면서도긴긴밤의 오랜 침묵의 힘으로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