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이야기 (27) 시인 최증수 896호
하동송림 이야기 (27) 시인 최증수온정처럼 향기로운아기가 느낀 솔의 푸름봄빛 찬란한 저 푸름 보이나요?매화에 눈 멀고고복의 꽃피움이 신기해도겨울 견딘 솔은 더욱 고고하고진해진 푸름이 세상 채운다.한 점 햇볕에 감격하고바람의 주술에 맨 몸 떨려도봄맞이 단장하느라강 살찌우는 물살과재첩의 물음에 답 못하지만제비꽃과 좁쌀밥꽃 더러“나들이 가자” 꾀이고,바람과 비둘기엔헌 솔잎 시집보내란다.푸..
물 올리는 바람 - 시인 최증수 895호
물 올리는 바람 시인 최증수봄이여!‘올라라 바람아바람아 올라라‘ 치성(致誠) 하며풀꽃이 먼저 꽃바람 일으키고수양버들 가지는 거칠게 흔들어서잠자는 바람 공중에 올리면,소나무와 벚나무는어여차! 물 퍼 올리니물 오른 나무들, 얼씨구 좋고요,봄의 신이여!신이 난 바람둘도 없는 친구라며 반기는비와 구름과 어깨동무 하고서땅과 사람의 운세 바꾸려는데,꽃구경에 바람 낀 봄 처녀애기 바람에도가슴 부풀..
폭포동 초봄 김중열 895호
폭포동 초봄 김중열폭포동 얼음암벽 아침 봄볕에 구슬땀 흘리고구슬땀ㅡ 소나무향으로 둘러쌓인 계곡 웅덩이 가슴에 동그라미 그린다.산새소리 한없이 청량하고 계곡을돌아 돌아 내 귀전에 앉고계곡 바위틈새 눈 속 파묻혔던 도토리 한 알다람쥐 보물찾기 바쁘다동네 앞 호수 가장자리 빙판 깊은 겨울잠 아쉬워 하얀 이불 움켜쥐고호숫가 양지바른 언덕 비둘기 떼이른 아침부터야단법석 파란거울위 내 모습 아른아른 ..
태양송(太陽松) - 시인 최증수 894호
태양송(太陽松) 시인 최증수해보다 뜨거운 붉음으로넓이 보다 높이 꿈꾸는 홍송햇빛 받아 그지없이 아름답고음영 따라 끝없이 황홀해도참 부끄러워 얼굴 빨개졌다.비늘 같은 껍질 옷 입어도안으로 타는 불기운지존의 대궐 기둥 만드니송림의 자랑인당신은 만수지왕(萬樹之王) · 태양송이제야햇살 더욱 밝아지니하동을 태양 같이 빛내리라.*2018.12.19.자의 ‘태양송’을 새로 다듬었습니다.
새봄이 온다네 - 한성균 894호
새봄이 온다네 한성균자연 섭리 따라 봄이 오나 보다개울을 건너오는지 물소리가 요란하다봄의 기운이 부드럽게 살랑 살랑 간질어 주니바른 곳 양지쪽에 파릇파릇 새싹 돋고음지에는 잔설이 흩날리고 동장군이 버티는데봄의 기운은 매화꽃을 피게 했네이 담, 저 담 넘나들면서 집집마다 꽃나무에봄기운의 활기를 넣어주니 꽃을 피우게 했네꽃향기에 벌 나비 손님이 찾아오고,꽃의 아름다움에 가..
봄이 아쉽다 - 김중열 894호
봄이 아쉽다김중열봄꽃은 너무 단명하다겨울밤 지겨워 봄 그리워하는 순간봄소식 엽서다 읽기도 전봄은 홀연히 떠나버린다바위틈새 잔설남아아직 겨울인데매화 벚꽃 목련봄꽃왜 그토록 급히 왔다 황급히 떠나는 것일까?우리 인생 한평생도 봄꽃처럼 한 계절 피었다훌쩍 지누나 !
하동송림 이야기 (26) - 시인 최증수 893호
하동송림 이야기 (26) 시인 최증수소나무가 위로위로 치솟더니하늘보고 큰 소리 쳤다나요.‘온 세상을 푸르게 하겠다’ 고소나무 잎이 나이테의 힘 받아푸른 목소리로 속삭이고연초록, 초록, 갈맷빛으로요술 부려가며 세상 보면서도긴긴밤의 오랜 침묵의 힘으로맑은 강물을 푸르게 하더니,봄이 오면꽁꽁 언 땅을 초록 옷 입힐 것이고,풀무치와 여치 그리고 메뚜기까지도손대겠단다.그리고, 또세상 싫다며 ..
버들강아지 생애 - 김중열 893호
버들강아지 생애김중열산사로 가는 길목버들강아지 촌이 있다.혹독한 겨울 의연히 버텨온 한낱 잡초이련만실 바늘 보다 가냘픈 허리로엄지 손가락만한 황색 털 두건을 둘렀다.방부재 한 방울 없이 오롯이 그 모습 지켜온 너녹색 꿈옅은 황포로 갈아입고살바람 눈보라 비켜 살았다.누구의 도움 없이
콩밭 매기 - 시인 최증수 892호
콩밭 매기 시인 최증수폭염주의보 아랑곳없이멀리 희망이 닿는 곳까지길고 긴 밭매기는 농사의 기본불어오는 바람이 삼베옷 희롱해도잡초와 씨름하느라 숨 헐떡이며밭에서 난 쇠고기 먹는 기쁨 새길 때쏟아지는 땀방울 무게만큼푹푹 찌는 한더위가 짓누르면막걸리가 빨리 오라 손짓하고,‘우연이 세상 지배 한다’던 꿩도 알았는지푸드덕 날면서 소리 지르니놀란 땅은 땀의 가치를 따로 계산하고,땡볕이 달구어 이마..
소년아, 소녀야, 내 달리자. - 鄭 得 福 892호
소년아, 소녀야, 내 달리자. 鄭 得 福소년아! 소녀야! 내 달리자.깜깜한 어둠을 뚫고 동이 트며아침을 밝히는 새벽이 찾아오고산위에 햇빛이 내려 비추이며수평선위로 밝은 해가 솟아오른다.소년아!, 소녀야!, 내 달리자.즐거움과 기쁨과 행복을 지니려면온갖 정성과 능력으로 지혜를 쏟아세상을 생각하고 배우고 깨달아서바른 길로 올바르게 나아가며 자라자.소년아!, 소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