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라 천리길 - 김중열 - 926호
진주라 천리길- 김중열 -섬진강 강물은 예나 지금이나 맑고 푸르러 하늘이 부러워한다가울따라 황금빛마지막 단풍의 아름다움이 강물속에 간직한채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구례 대봉 악양대봉 서로 마주보며 주먹자랑 하고구례 천은사 하동 쌍계사 종소리가 번갈아 가느다란 빗줄기를 타고강물위를 스쳐가는듯 했다고향 앞뒷산 선영을 찾아 절을 올리고 허물어져 가는 정든 옛집의 내음새를 맘껏 들이켰다마을은 쓸쓸하다 ..
오늘 하루 별 일 없소? - 시인 최증수 926호
오늘 하루 별 일 없소? 시인 최증수비와도 비설거지 안하고잠 못 든다고 잠 탓 하다잡을 수 있는 행운 놓치고積善의 아름다움 모르니별 일 아닌 것들이별 일 아닌 별 일 되어도별 일 없이 지나간다오,아!人生이 무엇인고!코로 숨 쉬고네 발로 움직이며밝은 세상 보는 행복의운명이 미소 짖는 삶내 방식대로의 하찮은 일로도오늘 하루 별 일 없네.
함양산삼? 최고! (시조) 시인 최증수 925호
함양산삼? 최고! (시조) 시인 최증수· 하늘에 심으려고 천종삼 구했더니산돼지 먼저 찾아 뱃속에 숨겼기에언제쯤 꺼내 먹을까 두고두고 그리네.· 하늘이 열린 뒤에 천종삼 찾아내니신비한 천연약재 선인이 먼저알고함양에 널리 심어서 귀한생명 구했네.·지리산 정기 받은 산양삼 있다하여한평생 찾고 찾다 운좋게 손에 넣어한 뿌리 달여 먹으니 만병통치 명약일세.· 산 좋고 물도 맑은 함양땅 심산유곡기..
안개속 - 김중열 - 925호
안개속 ㅡㅡ- 김중열 -차디찬 물불이 있어 온정을 느끼고격정의 불물이 있어이성을 찾네창이 날카로워 방패가 있고독재가 자유의 피를 삼킨다산이 있어 바다가 깊고 바다가 있어 산은 더 높다꽃이 있어 벌나비가 즐겁고 벌나비있어 꽃은 또다시 태어난다국민이 있어 나라가 있고백성이 있어 왕좌가 있는데 ㅡㅡㅡ평화의'문' 활짝 열어 주었더니재주만 부리는 어린 망나니 녀석인내로언제까지 오돌오돌 살아야만 하나 ..
한심한 人間 - 시인 최증수 924호
한심한 人間 시인 최증수모기 달려들면 내 피가 다나?벌레 닥아오면 내 몸이 썩고 있나?걱정도 팔자라더니코너에 몰리고도 그 위험 눈치 못채고무료한 하루를쓸데없는 생각으로 지내면귀 아픈 인간 매미가 소음 즐기는 하찮은 운명도나를 싫어하고,연습도 없이 내뱉은 말들과기약도 없이 약속한 일들이살며시 다시 살아나밴댕이 속마음과 띠포리의 무게로 산 삶을 비추니허무한 신세가 더욱 허무하고지나가는 바..
두물머리 안개 ㅡ - 김중열 - 924호
두물머리 안개 ㅡ- 김중열 -여름 이른 아침 짙은 물안개흰 명주실 처럼 날아 오르고강변 나즈막한 푸른 산하얀 장막뒤 숨었구나!저 멀리 나룻배 한척낙엽처럼떠 있고두 줄기 강물한 곳으로 모여지친 몸기운 찾아한양도성흘러나온 구정물 서해로 씻어 내리고물 안개여름더위 포승줄에 묶어하늘로 오른다네
하동송림이야기(43) - 시인 최증수 923호
하동송림이야기(43) 시인 최증수어둠이 소나무의 눈을 찔러숲이 잠들면공원의 중심도, 주변도 사라져의미 없는 시간을 버린소나무 가지는 땅 위에 눕는다.땀 흘려 일하던 뙤약볕도잎사귀에 매달리지 못해엉엉 울면서 西山 넘어 가벼렸고,세상의 밝음 선물한다던찬란한 내일은 늦잠 들어밤의 허공 어찌할 줄 모른다.리듬 삼킨 세레나드 목 아파노래에 입술 마른 소나무들환희의 노래 따라 나들이가고,하늘도 ..
끈기 ㅡ - 김중열 923호
끈기 ㅡ- 김중열백번 찍어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ㅡ종종 거니는 산길에 도토리 나무 한그루가 좁은 길 한가운데 우뚝컸다딱다구리 한 마리가그 나무 위 몸통부분에 수직으로 매달려 방아를 찍는다'딱ㅡ따닥 - - -‘몇달후 그 나무알아볼수 없이 온 몸통벌집 되었네가엾은 나무치료하기에 너무 늦어무성했던 나뭇가지 푸른잎은 흔적없고 앙상해아직 가을이 오지 않았는데 ㅡ수많은 도토리나무중하필 그 나무만 괴롭혔..
하동송림 이야기 (42) - 시인 최증수 922호
하동송림 이야기 (42) 시인 최증수낯설지만 낯익은 땅쉼 없이 살아갈 하동송림에살아서는 떠날 수 없는 숙명으로신성한 大地에 터 잡은 소나무이웃의 불된 질투 견디며모질게 자신과 싸워야 하고지정된 한 곳에서만 살아도그 것 만으로도 고마운 붙박이 삶.붙박이의 삶은스스로를 가두고 속박시켜할 말 있어도 입 다물고할 말 없기에 介意하지 않는발걸음 무거운 求道의 길이요,소나무는 왜 소나무..
대나무 그림자 - 김중열 922호
대나무 그림자- 김중열가을 태풍세찬 비 앞세워대나무밭우ㅡㅡㅡ장독대 알몸 반질 반질ㅡ어릴적 문고리 잠그고 무서워울었다밝은 보름달 휘영청 앞마당위 걸렸을 때대나무 그림자대청마루 올라서 휘ㅡㅡㅡ문고리 잠그고숨소리 죽였다그렇게도 무서웠던 대나무밭도 정든 고향집도이제 꿈속 아련히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