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찬가(1) - 시인 최증수 902호
하동 찬가(1) 시인 최증수선조 얼 깃든 땅비오니 풍년 들고애쓴 보람 꽃피자차향기 더욱 짙어,쌍계사 범종 소리신선님 모셔와청학 깨워 춤추니무릉도원 여길세.인생 빛내고자벌떼 같이 모여해 맑은 표정으로행복 노래하니,웃는 얼굴 보고좋은 곳에 산다고박수친 고운님아하동에서 같이 살자.
오월의 신록 시인 최증수 901호
오월의 신록 시인 최증수무슨 미인 대회이기에어쩌면 저렇게아름다음 다투는지!코에 닿은 풀 내음빠른 등기로 부치면어제 핀 새 잎 오늘 다르고,푸른 산이 웃으며 으쓱대는새 옷 입은 오월개구리 서로서로 업어주고,우린 녹차 제 맛 나와신선은 도(道)를 노래하며새싹들 풀풀 활개 치니,분주해진 봄 갈팡질팡 해도만물이 왁자그르 박수치자불타는 마음 더욱 들떠무작정 집 뛰쳐나가괜스레 발길질로 허세 부리며바..
하동송림 이야기(30) 시인 최증수 900호
하동송림 이야기(30) 시인 최증수솔숲 돌고 돈 바람결이지친 마음 향기로 감싸고늙은 몸 비단처럼 두르면,바람 벗한 기쁨으로해가는 줄 모르고 시를 짓고.햇살에 반짝이는 솔잎 보며부은 다리 끌면서도 또 걷는멋쟁이 하동사람봄바람에 마음이 싱숭생숭송풍 좋다며 송풍병(松風餠) 먹고시망스런 말에도 솔깃하여생각 없이 솔발 놓는 그대송편으로 목을 따 죽지 말고소나무 찾아가 가르침 청해보소.천천히..
무인도 -김중열 900호
무인도 김중열동서남북 사방확 트인 수평선새벽 아기별파도소리에 눈을 뜬다난외롭지않아뜨거운 태양아래 갈매기 우는 소리저 건너 등대 불잔잔한 노을바다은빛카펫 물위에 떳네난조금도 외롭지않아청정한 바닷물적신 몸해맞이 해넘이간절한 기도드리네난전혀 외롭지않아
하동송림 이야기(29) -시인 최증수 899호
하동송림 이야기(29) 시인 최증수감추어 둔 사연들뜬금없이 밀려오면작은 가슴 화들짝 놀란다.소나무 향에 취해겁도 없이 손잡고알맹이 없는 얘기 토하던못 잊을 그리운 순간들오늘도 그 때 생각하며싱그런 솔잎만 쳐다보고,저 멀리 산 메아리‘그리움, 그리움’ 소리에애띈 마음 더욱 고동치고사무친 그 얼굴 또 보이면,‘아니다.’고 고개 저으며솔바람에 머리 식혀도잠자던 그리움 새로 솟아나니쳇바퀴 ..
수수꽃다리 - 김중열 899호
수수꽃다리- 김중열 -밝고 해맑은 연보라 빛네 잎 사월의천사 ㅡ봄꽃 친구들 다섯 잎 날개 달았는데 너는한 잎 누구 줬니?꽃술도 없이 꽃잎만 가볍게봄바람에 부들부들꼬마 바람개비같구나?은하수 자매들 밤하늘조용히 내려와 수근거리네벌 나비꽃술 찾느라이저리 애쓰는구나?
나의 어머니 - 시인 최증수 898호
나의 어머니 시인 최증수친구와 싸워 코피 흘림 보시고지지르지 못함은 애비 탓이고애인 못 구해 장가 못 듬 보시고여자 복 없음은 제 못난 탓이지만한 번 삶은 보리밥 먹는 걸 보시고배고픔 못 견딤은 당신 탓이고긴 콩밭 맨다고 씩씩댐 보시고다부짐 부족함은 당신 탓이며만삭의 몸으로 베 짜다 배 다쳐동생 잃은 아픔은 천추의 한인데서랍 속 낡은 비녀 찾아내고울면서 감격하는 불효자 있으니어머니는 어..
춘상 - 김중열 898호
춘상 김중열뻐꾸기 엄마 아침인사앞산 계곡 돌아오고산사 가는 둘레산길호젓하고향기롭다옅은 분홍색 립스틱 바르고첫 키스기다리는 진달래저 건너 철쭉산 향해 꽃잎 흩날려 봄소식알린다에헤라!서방님 맑은 술잔에 앉아 취해보고 싶다봄이 떠나기 전에
하동송림 이야기 (28) 시인 최증수 897호
하동송림 이야기 (28) 시인 최증수허허 탄식 추스르려‘이리저리, 왔다갔다’ 말고빛나는 푸름 곧추세운푸른 송림에 빠져보자. 풍덩하늘로 치솟은 우람한 덩치의자랑스런 높은 기상어찌 내 것이 아니겠나?반짝이는 흰 모래가으스대는 나를 비추고흐르는 강물 박수치지 않소.울렁거리는 추억 빼내와작와작 씹으며 걷다보면세상 익히는 슬기소나무들 사이로 보일게요.그 때 찾아오는 숲의 불꽃뜨거운 목구멍에 ..
쌀밥 한 그릇 김중열 897호
쌀밥 한 그릇김중열1960년대 종로2가 YMCA건너편 버스 정류장에 한 중년여자가 양은바께스를 들고 탓다.출퇴근 때는 한쪽 발을 들고나면 다시 내려놓지 못했고 간혹 S자로한번 휘둘면 버스내부는 골고루 반죽이 섞이듯 평온을 찾았다그날은좀 늦은 시간대였나 보다.나는 학교 가는 길 이었다.운전기사가 여자에게 요금을 내라고 욱박질렀다.그런데 대꾸도안하고 움쩍도 안 한다결국 소리친다돈이 없다고왼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