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시조 시인 김연동 967호
섬시조 시인 김연동실낱같은 기도마저 하늘은 거부한다단조의 피리소리 남아 있던 몇 소절도모두가 철없는 바람귓전을 스쳐갈 뿐······해풍의 벼랑 끝에 초설 맞는 나목 되어휘일 같은 고독을 정결히 건져 보지만파도는 벽으로 서서냉랭한 칼을 든다.건강하게 내려꽂히는 빛살의 성토 속에흔들리는 먼 능선 빗장 걸린 문을 보는파신破身의 수척한 눈에수평선만 아득하다
誤解/오해 김중열 967호
誤解/오해김중열마당에진도 멍멍이갈비뼈 물고이리 저리늙으신시어머니창밖 광경 무끄러미 보고서운한 마음딸보고며느리 서운함하소연하네알고보니아들 직장갈비집 회식남은 뼈다귀그러면 그렇지늙으면세상사 모두서러운 것
주목처럼 시조 시인 김연동 966호
주목처럼시조 시인 김연동나를 스친 바람은언제나 차가왔다장터목산장 길을지켜선 주목처럼천년을저리 산다면산 빛으로돌아갈까서릿발 시린 하늘다시 천년 흘러가고,비색의 맑은 햇살흰 뼈 환한 근골까지말없이넋으로 피운저 고사목눈부시다
명절 診斷 김중열 966호
명절 診斷김중열못 먹고 살던 보릿고개 시절명절 동네마다돼지 잡는 소리국물도 뼈다귀도 아깝고 고마웠지다음날 뱃속에 천둥번개치고물벼락 내려넘치고 넘치는요즘 명절애고 어른이고할 것없이이것 저것스트레스 받아情緖가뭄에뱃속 굳어져용 깨나 쓰네
活火山/활화산 김중열 965호
活火山/활화산김중열행동으로 폭발시키지 못하는 웅변은 잡소리에 불과하고가슴을 찢어놓지 못하는 눈물은假飾/가식 일뿐감동 없는 노래역시새소리보다못한 소음이려니숨소리 들리지 않는 彫刻像/조각상돌멩이와 다름없고情/정 배려 없는 사랑벌 나비꽃을 찾는것과무엇이 다를까철학 없는 문학한줄의 낙서나다를게 없다지만그 마저그 어느 하나변변치 못하고세월만 보낸나 자신이 가엾어라그래도지금이라도한번 해보자두눈을 편히 ..
동 해 시조 시인 김연동 965호
동 해시조 시인 김연동단절된 아픔을 딛고 꿈을 긷던 우리들 품이념의 치장 같은 녹슨 철망 앞에현란히 맞아야 할 아침피 묻은 해가 뜬다게시 그 돌을 들어 정釘을 놓아 보거라.굽은 척추 어디메쯤 미망의 길을 가다절망한 새 한 마리도수심끝을 마감하고,묵언의 반세기를 접고 가는 시간 속에피곤한 저 하늘을 묵도하듯 지켜 섰던철마도 관절을 풀고푸른 눈을 뜰 것이다
꼬리치레도롱뇽 시조 시인 김연동 964호
꼬리치레도롱뇽시조 시인 김연동억새풀 흐드러져 천 년 늪 가려 있다.천성산 늪 물속에, 발길 뜸한 늪 물속에감춘 몸 풀숲을 골라숨 고르는 도롱뇽청맹과니 눈빛 같은 멀건 하늘 바라보며한 스님 손끝으로 수를 놓아 피운 연좌가늘고 여린 목숨이돌부처로 앉았다바람도 허둥거리는 고속철 터널 너머화엄에 이르는 길 열어가는 도반 道伴들이무제치 꼬리치레도롱뇽무언의 말 듣고 있다.
가을이 주는 기쁨 김중열 964호
가을이 주는 기쁨김중열황금 물결이세상을 가득 채우는데소슬바람낙엽을 괴롭혀내 마음 나그네처럼외롭네이른 봄배꽃 향기 이내 나뭇가지 마다 둥근달되어떳다익어가는 들녁저녁 노을마주 앉아구별 어렵구려이 어이지난 봄도야속했건만너 마저 쉬이떠나려 하나
늙어 진다는 것 김중열 963호
늙어 진다는 것김중열옛날엔아침 낮저녁 밤 구분되었다속칭 폭탄 3차 넘치고 부어도욕망을 잠재울수없었다어느듯아침 눈떠친구랑저녁 한잔약속도 바빠보고싶어옛친구 만나도아득한 시절추억담만반복일쎄세월은 예나 똑같이 흐르건만내 맘 이다지바쁜 까닭알수 없어밤시간 할일도딱히 없는데새벽에 기침은왜 하나이제 세월 따라숨쉬기도한잔 하기도쫓고 쫓기네
새벽 강 - 시조시인 김연동 963호
새벽 강 시조시인 김연동다 삭은 노랫말로 휘청이는 시대의 끝잔등 부연 언덕 넘어 분칠한 시간 너머어둠 속 알몸을 씻는 새벽 강이 뒤척인다풀뿌리 쓰다듬는 무변의 시간 아래천 년 바람소리 허리 잘린 소문까지말없이 가슴에 묻은 새벽 강이 누웠다무겁던 고목 덩굴 하나 둘 쓰러지고이제는 밟고 가야할 푸른 연대 그 앞에서잠자는 숲을 흔들며 새벽 강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