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서서 시조시인 김 연 동 942호
창가에 서서 시조시인 김 연 동눈물이 기대선 창가 핏빛 물이 드는 계절이 지상 어느 병동은 철창 닫혀 견고하고무시로 채색된 절망낙화처럼 내린다가야할 길이지만 깨어야할 연대이지만어둠을 몰고 오던 강 언덕 어느 굽이노을은 말없이 앉아진료조차 거부한다높은 산, 이마 끝에 휘파람을 불어 본다되돌아오는 소리 의문표만 찍히고귀 여린 풀잎 하나 둘흔들리고 있나니눈을 떠도 눈감아도 수척해 가는..
등잔불 아래 김중열 942호
등잔불 아래 ㅡ김중열떨고있는문풍지등잔불 괴롭혀몇차례 불꽃 삼켜 고독속으로 추락시키는 슬픔이여 !추억과 행복매몰시킨 세월속 바람이여!사랑스런 벗을 만나게 해주오그토록 즐기던 술자리 함께 하지못한 것이 恨이 되었네진수성찬그 무엇도한점 구름 ㅡ나 홀로 남은 세월 어둑하고황망하리꽃잎은 흩날려도봄이 오면다시 피듯그대 분명화들짝 오리다
받아든 조간신문 - 시조시인 김 연 동 941호
받아든 조간신문 시조시인 김 연 동굳은 마디 풀어내듯눈엽嫩葉트는 이른 봄날서둘러 피던 목련고개 한풀 꺾여 있다화사한 부활을 접고,커피 빛 미소도 접고나는 수양이 되어휘우듬 버들이 되어계절의 아랫도리참빗질 해보지만받아든 조간신문에피 흘리는 꽃 지네
탁본 拓本 - 시조시인 김 연 동 940호
탁본 拓本 시조시인 김 연 동눈썹에 먹물을 발라 하늘을 문지른다수천 흐름을 지켜 금이 간 가슴 위에떨리는 강물 소리가어둠으로 묻어온다가녀린 풀잎 눕힌 바람을 세워 놓고꿈꾸는 신화의 눈빛, 대역代役의 알몸들은미명 튼 갈대로 서서가쁜 숨을 몰아쉬고,흔들리는 가늠자 끝 그 시린 나날들이뒤척이며 내려앉은 구겨진 화선지에찍어도 찍히지 않는물먹은 낙관 하나
기다리는 마음 김중열 940호
기다리는 마음ㅡ김중열봄소식처마밑에주렁 주렁경칩 지난지오래 이건만당신발걸음 더디기만하네요오시는 길혹여나 들꽃보셨나요?가시덤불 만나셨나요 ?봄비는 벌써집앞 도랑 가시덤불 낙엽 씻어보내고개나리 가지마다촘촘히노란 꽃잎이슬 머금어행여나 오늘도당신 올까날 어두워도 들창문 닫지 못하네
모자라~ 김중열 939호
모자라~김중열웃기만 해도모자라울긴 왜 울어칭찬만 해도모자라험담은 왜 하나함께 있어도모자라생이별 이라니이 좋은 세상세월 붙잡고멋지게 살자친구여 !술한잔 하여도모자라사랑하여도모자라밤 새워도모자라이 좋은 인연무심한 세월후회없이 살자친구여 !
광장 시조시인 김 연 동 939호
광장 시조시인 김 연 동무수한 길들이 모여 다시 또 풀려가는,꿈꾸는 이마 위에 날선 눈빛 스쳐가는,광장엔 어둠이 먼저자리 틀고 앉았다바람에 귀를 열고 흔들리는 사람들이마른 침 튀겨가며 부딪치다 넘어지고미로를 헤집는 불빛스러지다가켜지다가
그렇습니다 김중열 938호
그렇습니다ㅡ김중열시냇물 소리새 소리따라 노래부르고꽃 피고나비 춤추면 환희에 젖었던세월이 있었습니다이제 모든 것이서글퍼 지고눈시울을 뜨겁게 한답니다함께 있어도홀로 서있고까치 아침인사도귀찮기만 합니다한때는 쓰러진 고목도古宅(고택)도 고풍스러워 사랑했습니다怪疾(괴질)이삶의 안팍을 뒤숭숭하게 하고민심이 흉흉하니 더욱 외로워 집니다오늘도 친구들 얼굴하나 하나 떠올리며 이름을 조용히 불러 봅니다純白(순..
갈꽃처럼 - 김연동 938호
갈꽃처럼- 시조시인 김연동 -푸른 저 하늘을휘적휘적 문지르다그리움만 키워놓은마른 갈꽃처럼못다 푼화필을 들고거울 앞에섰습니다시장 길을 돌아 나온흰 시간 몇 가닥을깊숙이 음각하는좁은 내 이마 위에세속 길등 시린 삶도그려 넣고있습니다
歲月 (세월) 김중열 937호
歲月 (세월)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9.0px Helvetica} 김중열뒷산파릇파릇먼 바다푸릇 푸릇향기 짙어꽃밭은울긋불긋세월은히끗히끗人生(인생)無常(무상)하네동백꽃 길봄인지 겨울인지눈꽃山寺(산사)길겨울인지 봄인지어느새내 머리에흰 눈꽃이 피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