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룡의 경상도 하동 사투리

하동신문 0 715

예문152) 젝지 : 각자 / 쎄리 : 마구 / 쎄이 : 얼른 / 세사 : 전혀 / 내미 : 냄새

국민핵교 1학년땐가 싶구마는. 그때 아부지가 가뭄 끝에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 해거름판에 논물을 지키러 가신기라. 가뭄 끝에 비가 오모 젝지 논에 물을 대끼라고 난리였거등. 논두렁에 구멍을 내는 물도둑이 있었다고 여겼는갑서. 그때는 어느 농촌이나 논두렁 싸암이 제일 무서벘능기라. 서로 낫이나 삽자리를 들고 있었인깨 그런기라. 논농사가 제일 인기지. 우리 아부지는 우리가 엔만헌 잘못은 해도 모라쿠지 않했는디 밥 무굴 때 밥티꺼리는 흘리모 쎄리 모라쿠싯능기라. 쌀 한 톨이 입 속으로 들어 갈라모 사람 손길이 여든 여덟 번은 가야 헌다고 말씸을 험시로 모라쿠고 그리 허싯능기라. 하여튼 그당시 비가 근칬는디 아부지가 안오신깨내 어머이가 몇 번이고 와 이리 늦능고 모리것다고 혼잿말을 허시길래 어머이헌테 논에 댕기 오것다고 한깨내 처음에는 안된다쿠더마 쎄이 댕기 오라고 하시능기라. 혼재서 날도 어둑고 해서 뛰이 간깨내 저어기 논뚝에 아부지가 혼재 서 계시길래 “아부지” 허고 큰소리로 부리고는 후차간깨는 아부지가 내를 덥석 안아 주시능기라. 에나 본깨 우리 아부지인기라. “여어꺼지 혼재 찾아 올줄도 알고 요놈 마이 컸내” 허심시로 내를 업어 주시능기라. 그래 내가 등에 업히서 물었지. “아부지는 혼재 어둑헌디 있인깨내 안무서벘어예?”허고. 그런깨 아부지께서 “무서븐 소리는 엄서도 듣기 싫은 소리는 있는디.”허시대, 그래서 내가 “그기 먼디예?” 물은깨내 “누구 어매 잔소리다.” 그래서 내가 또 물었다 아이가. “그러모 제일 듣기 좋은 소리는 먼디예?” 헌깨내 “우리 논에 물들어가는 소리 허고, 자석들 목구녕으로 음석 넘어가는 소리지.”허시대. 지금 생각해 보모 아부지 등더리에 업히본적이 세사 엄는디 그때 땀내미 나던 아부지 등더리가 그리키 편할 수가 엄었능기라.

아부지 등더리가 우리 논맹큼이나 넓었능기라. 아부지 내미가 한도끝도 엄시 좋았능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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