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대한민국의 운 여호영

하동신문 0 116

대한민국의 운

                                                         여호영

 

운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운이 손에 잡히도록 노력한 사람이 있기에 가능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절호의 기회들이 있다. 손에 잡은 운이 초석이 되어 오늘의 선진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다. 당시 주역들의 선견지명을 다시 한번 짚어보며 오늘을 본다. 60년대 초 필리핀은 아시아에 위치 하면서도 영어권의 선진국 같았다. 당시 국민총소득(지엔아이)은 대한민국의 두배였다. 대한민국은 필리핀을 롤 모델로 삼았다. 대통령은 필리핀을 방문하여 대한민국도 필리핀처럼 잘 살았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라고 말 했다.  

 

양국은 나일론 원사를 해외에서 수입해 직조를 했다. 나일론 천을 만들면서 바로 스타킹 등을 만든다. 만사형통이란 경제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1차 석유파동이 왔다. 원사 원료 값이 천정부지로 오른다. 원사 값이 오른다. 원사를 직접 뽑지 않은 필리핀은 어려움에 직면한다. 대한민국은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원사원료에서 원사를 뽑는 공장을 짖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원사 생산에 성공한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원사 원료를 생산하는 원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공장을 세운다. 울산 해변가 허허벌판에 석유화학공단 부지를 마련한다. 정유공장을 그곳에 세울 때 연관 공장을 함께 지었다. 소비재에 주요 원료인 카프로락담을 직접 생산한다. 자동차 타이어코드도 생산한다. 타이어가 주요 수출품이 된다. 1차 석유 파동이 났을 때 대한민국은 견딜 수 있었다. 1970년에는 대한민국이 필리핀을 앞서게 된다. 

 

필리핀은 거의 크로키 상태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원자재의 원료도 자급하면서 남는 것을 수출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운을 불러 들인 것이다. 80년대에는 서해시에 울산, 여천에 이어 국내 세번째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한다. 이 단지는 대한민국을 국제 원유가의 변동에도 끄덕하지 않는 안전한 국가로 만들었다. 대한민국을 석유 수출 국가로 탈바꿈시켰다. 석유 한 방울 안 나오는 데 무슨 소리이냐고 한다. 원유 수입하는 원가보다도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이 더 많다. 이런데도 석유 수출국이 아니라고? 석유화학 제품들 수출가 책정에는 일정한 국제 관행이 있다. 원유값에 연동한다는 것이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대한민국이 파는 석유화학 제품가격도 함께 오른다. 오히려 원유가가 높은 것이 유리하다. 마진율은 일정한데 원가가 높으면 마진 액이 커진다. 이것도 운을 끌어 들인 결과이다.  

 

2021년 대한민국은 석유화학 때문에 운을 즐기고 있다. 상반기 수출액 3천억 달러. 수출 3대 품목으로 석유화학, 반도체, 일반기계가 있다. 이중 석유화학이 260억 달러, 전기 대비 51.1%의 증가율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 수출에 있어 중국은 97억 달러, 미국은 17억 달러이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이 석유화학 수출액이 세계 제일이 되었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1960년대 국내 주요대학들에 상위 인기학과에 화학공학과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해방직후 서울대학교의 화학공학과는 교수의 수, 논문 수, 연구비 등이 선진국 경쟁대학과 비교될 만큼 높은 수준이었다. 60년대 초 나일론 원사를 수입하다가 원사를 직접 뽑자고 한 결단이 있었기에 오늘 세계 최고의 석유화학 수출국이 될 수 있었다. 기업인들의 도전 정신이 가상하다. 무모한 도전을 감내하면서 꿈을 현실로 바꾼 엔지니어들의 굳센 영혼과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급망의 계열화가 필수적이라 판단한 경제학자, 정책 결정자들에게 경의를 드린다. 필리핀과 다른 길을 안내하고 그 길을 리드한 선각자들이 대한민국의 운을 찾아 냈다. 컨텐츠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 비티에스, 오징어 게임 등이 이에 속한다. 경험을 쌓는 기회를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게임을 통해 학습을 진척시킬 수 있다. 컨텐츠, 원전, 모빌리티 등이 대한민국의 운이다. 지도자는 대한민국의 운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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