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이익이 났다는데 그 돈 어디 있나 봅시다 여호영

하동신문 0 263

이익이 났다는데 그 돈 어디 있나 봅시다

                                                                    여호영

신출내기 재벌 3세가 거드름 피우면서 기획실장에게 말한다.  이익이 났다면 그 만한 현찰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운동권 정치인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로벌 법인들이 이익이 났는데도 국내 궁휼에 소극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업의 상태는 재정 상태로 표현한다. 재무제표작성 규칙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재무제표에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이 있다. 대차대조표는 차변과 대변으로 구분된다. 차변의 모든 금액이 대변의 그것보다 클 때 이익잉여금이 발생한다. 차변의 구성 요소 중 가장 취약한 계정이 재고자산이다. 

재고자산이 많을 수록 이익이 많아 진다. 재고자산 안에는 팔리지 않은 상품이 있다. 미래에 팔릴 것이라고 예정 하에 이익 규모를 산정한 것이다. 받지 못한 장기 판매 채권 금액만큼도 이익 산정에 포함되어 있다. 자산의 일부이니까. 이익이 났다는데 그 돈이 어디 있냐고 묻는 이에게 창고의 재고자산을 보여 주었어야 한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에게도. 기업을 해서 돈 벌기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 진다. 재고는 시간이 갈수록 자산적 가치가 떨어 진다. 년말에 이익이 났다는데 몇 달 지나면 그 이익이 날아 가버린다. 부실 채권은 나날이 많아 진다. 원재료 매입비는 나날이 오른다.  

기업을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기업들은 너무나 어렵다. 기업인들은 비유한다. 그들을 운동선수에 비유한다. 운동경기를 끝내고 벤치에 와서는 감독이나 코치에게 물 떠 주고 타올로 땀 땋아주고 안마도 해준다.  규제가 심하다. 인허가 공무원들은 법령에 스스로 억매이고 사로 잡혀 있다. 재량권을 발휘하지 않는다. 조직 내부에서는 재량권을 건의 한다. 누가 책임 질것인지를 명확히 하자고 한다. 이때쯤 되면 재량권은 슬그머니 없던 것이 된다. 수많은 법령들은 그들 간에도 충돌이 발생한다. 한 쪽에서는 언급이 없으니 규제대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포괄적으로 규제항목으로 정의 되어 있으니 규제를 해야 한다고 한다. 각종 진흥법들이 많이 만들어 졌다. 그 법에는 한결같이 일정한 자격을 갖춘 자 만이 진흥 대상이 된다.  일정한 자격을 갖추기에는 너무나 힘든다. 

법인의 책임자를 형사적으로 대하고 다루는 법령들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나라이다. 가장 촘촘하게 엮어져 있다. 기업하는 사람을 죄악시 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이다. 법인세를 내는 가장 애국적인 집단 임에도.  법인들이 돈 벌기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돈 벌기 쉬운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기업 프렌드리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몇 년 전 어느 공공기관을 방문하니 출입구에 기업 프렌드리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배너를 설치해 놓은 것을 보았다. 지금은 사회적기업이 눈에 띈다. 사회적기업의 의미는 사회주의적 기업이란 뜻이다. 이익이 안 날 정도로 물건이나 서비스 값을 정한다. 그래서 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편리함을 제공해 그들이 살아나가는데 기여를 하자는 기업 취지이다. 이런 기업에는 이익이란 아예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기업에 와서, 이익이 났다는데 그 돈 어디 있냐고 물어 볼 필요가 없다. 

제대로 된 자유 시장 경제 기업이라면 지속발전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기업이 가진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향후 5년후 기업이 당면할 수 있는 위험요소 다섯 가지를 발굴한다. 각각에 대해 위험 대처 방안을 사전에 마련한다. 이익이 났다면 그것으로 위험을 사전에 경감시켜야 한다. 재무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환차손 등을 미연에 대비해야 한다. 차입금을 줄인다. 이자율이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에 투자해 법인의 안전변으로 삼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정도가 아니다. 이익이 난다면, 투자 여력으로 기업이 가진 경쟁우위의 전문분야에 긴 호흡으로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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