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하동춘추 22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문 찬인

하동신문 0 55

하동춘추 22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문 찬인

 

나는 교회에 다닌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사람들이 쉽게 안식교라 부른다. 토요일을 안식일(安息日)로 지키는 교회라서 그렇게 불려지고 있다.

제대로 된 이름은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이다.

나는 제대로 된 신자가 되지 못한다. 교회에 나간지도 꽤 되었지만 믿음이 부족한 탓으로 아직도 초심자이다

오랜 세월 동양학과 불학에 빠져 있었던 탓에 소위 예수쟁이티가 나지 않는다. 나는 언제쯤 예수쟁이가 될수 있을까? 그리되었으면 참 좋겠다

우리 교회에는 장로님이 여러 분 계시는데 그중 가장 젊은 장로님은 녹차를 만드시는 분이다

성품이나 인물이나 풍채나 어느 하나 빠진 데가 없는 분이시지만 공부에는 별 재주가 없어서 스스로도 걱정이 많으시다

자리를 함께한 어떤 이가 장로님의 기본 바탕에 성경지식만 더 깊이 가지시면 영적 지도자로서 부족함이 없겠습니다

장자(莊子)의 변무편(騈拇篇)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는 가르침이 있다.

오리의 다리가 짧다고 늘리지 말고,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오리의 다리가 짧다고 늘여주면 우한(憂患)이 되고,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면 아픔이 된다

학은 오리의 다리가 너무 짧아서 걷는 모습이 애처로워 조금만 길게하면 더 빠르고 쉽게 걸을 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하고,

오리는 학의 다리가 가늘고 길어서 걸을 때 아주 위태롭게 보이니 조금만 짧으면 얼마나 안정되고 걷기 쉬울거라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라는 입장에서 벗어나 상대의 시각으로 다리를 바라보면 학은 다리가 길어서 좋고, 오리는 다리가 짧아서 좋다.

길다고 그것을 여분으로 여기지 않고, 짧다고 그것을 부족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 장자의 자연이자 도의 세계이다

소나 말의 발이 네 개 있는 것 이것이 하늘의 이치라면, 말머리에 고삐를 씌우고 소의 코를 뚫는 것 이것은 사람의 이치이다

()나라 교외에서 갈매기를 잡아 묘당(廟堂)에 모시고 하늘의 음악과 성스러운 제사 음식으로 극진히 대접했는데도 갈매기는 3일만에 죽고 말았다

우리 교회 젊은 장로의 착함과 넉넉함, 그리고 아낌없는 베품. 그것으로 이미 다 이루었는데 거기에다 본인이 내켜하지 않는 성경지식의 깊이까지 더하라고 요구하는게 과연 잘하는일 일까?

혹 하늘 음악과 제사에 바치는 음식으로 극진히 대접받은 갈매기처럼 잘못되지나 않을까?

우리는 남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저런 요구들을 쉽게 쏟아낸다. 그러나 혹 나의 욕심이 너의 아픔이 될수도 있겠다

나는 국어는 항상 만점이었는데 수학은 거의 빵점이었다. 사람은 다 자기가 타고 태어난 탈란트대로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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