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하동춘추 15 높은 사람들은 받았다가 도로 토해내야 한다고? 도 비 문 찬 인

하동신문 0 164

하동춘추 15

 

           높은 사람들은 받았다가 도로 토해내야 한다고?

 

 

                             도  비   문   찬 인

 

 

코로나가 우리 삶을 송두리 째 바꾸어 놓고 있다. 아직 학교는 개학하지 못하고 있고, 각종 모임이나 행사등도 열리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음식점등 소규모 자영업들이 굶어죽게 생겼다

‘병들어 죽으나 굶어 죽으나 죽기는 매 한가지다’ 거의 참음의 한계에 도달한 신음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국가가 이와 관련하여 긴급재난지원금을 가구당 100만원 기준으로 지급한다고 발표하였다

상위 30%는 배제할 것인가? 전부 다 줄것인가? 논란이 있었으나 결국 전국민 모두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상위 30%는 ‘자발적 기부’라는 참으로 오묘한 방법을 적용하여 토해내게 하였다

기부의 주체로는 고소득자, 사회지도층, 공무원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드라이브를 걸면 공무원이나 기업은 기부하지 않을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이는 IMF사태 때의 ‘금모으기’나 구한말의 일본 빚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과 같은 사회적 켐페인과 같다. 

기부하지 않는 사람은 이기적이거나 아주 못사는 사람으로 낙인찍힐테니 우리같은 어중간한 장삼이사(張三李四)는 고민이 깊어질 것같다. 기부란 전제하의 일률적 지원이 어째 좀 찝찝하다 

‘받자니 나쁜 놈 될터이고 안받자니 돈이 아깝고.....’, ‘그래도 난 받을 테다’ 굳게 다짐해본다. ‘주면 그냥 다주지 돈 백만원 갖고 국가가 치사하게 기부가 뭐꼬..쩝쩝’

지원금 100만원이 이건희 같은 부자에게는 돈 같지도 않겠지만 나 같은 서민은 한달 살림살이에 드는 돈이다. 그런데 남따라서 기부해야할 상황이 오면 어쩌지?

기업관계자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다. ‘안 낼수는 없고 내면 얼마를 내어야 할지?....

사회지도층의 자발적 기부란 바로 노블레스 오빌리주(noblesse oblige)를 요구하는 것이다

프랑스 말로 ‘노블레스’는 고귀한 신분을 말하고, ‘오빌리주’는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이 둘을 합한 ‘노블레스 오빌리주’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말한다

로마가 한니발의 카르타고와 16년간 제2차 포에니 전쟁을 치렀을 때, 최고 지도자인 콘술(집정관)만 13명이 전사했다.  560여 년 전통의 영국 최고의 사학명문 '이튼(Eton) 칼리지'의 교내 교회 건물에는 전사한 졸업생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제1차 세계대전 1,157명, 제2차 세계대전 748명이다.

미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만만치 않다. 6 · 25전쟁 당시 미국 참전용사들 중 142명이 미군 장성들의 아들이었다. 심지어 핀란드에는 소득 수준에 따라 벌금을 내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법(法)'이 있다. 그래서 핀란드의 백만장자인 야코 리촐라(Jaakko Rytsölä)는 자동차로 시속 40킬로미터의 제한 구간을 약 70킬로미터로 달렸다가 50만 마르카(약8,700만 원)의 벌금을 냈다.

우리나라에도 노블레스오빌리주를 실천한 가문이 있다. 400여년 동안 9대 진사와 12대 만석꾼을 배출해 낸 경주 최부자 가문이다

경주 최부자댁에 가면 ‘6훈(六訓)이 전해내려 온다

1,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은 하지마라. 2, 재산은 만석 이상 지니지 마라. 3,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라. 4, 흉년에는 땅을 사지마라. 5,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6, 사방 백리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하라.

1671년 삼남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에 ’ 모든 사람이 굶어 죽는데 나 혼자 재물을 갖고있어 무엇하겠느냐‘며 바깥 마당에 큰 솥을 내걸고 곳간을 헐어 주린 이를 구제한 일화는 지금도 전설처럼 전해온다신약성경 누가복음 12장 48절 말씀이다

“ 무릇 많게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고 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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