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하동춘추 6 -코로나 광풍(狂風)에도 봄은 오는가? - 도비 문찬인

하동신문 0 197

하동춘추 6 

 

     코로나 광풍(狂風)에도 봄은 오는가?

 

                            도 비   문  찬인

 

   

‘우수도 / 경칩도 / 머언 날씨에 /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 봄은 우리 고은 핏줄을 타고 오기에 /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 손에 손을 쥐고 / 볼에 볼을 문지르고 / 의지한 채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 

꽃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 산은 / 산대로 첩첩 쌓이고 / 물은 / 물대로 모여 가듯이 // 나무는 나무끼리 / 

짐승은 짐승끼리 / 우리도 우리끼리 /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신석정, ‘대춘부(待春賦)’)

   대춘부(待春賦). ‘봄을 기다리는 노래’라는 말이다. 

우리네 삶은 기다림이 아니던가? 

아침을 기다리고 희망을 기다리고 밥 때를 기다리고 버스를 기다리고 오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고, 그리고 봄을 기다린다. 

설렘으로 시작되어 안타까움으로 끝날 뿐이건만 봄이 영원히 아름다운 것은 기다림이 있기 때문이다. 

봄이라는 말의 어원은 ‘볻 +옴’이라고 한다. 

볻은 볕(陽)을 말하는 것이어서 ‘따뜻한 기운이 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봄은 봄이지만 봄이 온 것 같지가 않다. 코로나 광풍탓이다. 옛 사람들은 이를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이라 하였다

고요한 일요일 아침. 내 신세가 백수라 365일 모두가 고요한 아침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적막함을 느끼며 집 바깥을 나섰다

문자메세지가 왔다. 

‘경상남도청. 현재까지 도내 코로나 확진자14명 발생. 각 지역별 확진자 동선은 경상남도 홈페이지 및 보도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올것이 왔다. 봄을 기다리며 양지바른 곳에 피어있는 매화에 코를 갖다대고 흥흥거리는 나에게 코로나는 삶을 짓누르는 압박으로 다가온 것이다

갑자기 목도 아픈 것같고 머리도 띵하다. 보건소에 다녀와야 하나. 웬지 모를 불안이 엄습해온다. 식당에도 사람이 없다. 거리도 한산하다

이스라엘의 다윗왕이 어느날 궁중의 세공인을 불러 자신을 기리는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라고 지시하면서

“ 내가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어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스스로를 자제할 수 있고, 반면 큰 절망에 빠졌을 때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얻을 수있는 글귀를 새겨넣도록 하라 “고 하였다

반지를 만드는 세공인은 적합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며칠을 고민하다가 지혜롭기로 소문난 다윗왕의 아들 솔로몬을 찾아갔다

세공인의 고민을 들은 솔로몬은 잠시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이 적어 넣으라고 말하였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It Shall also come to pass“

코로나라는 새로운 질병이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지만 우리가 지나온 역사에서 늘 그러했듯이 이 어려움 또한 곧 극복하고 또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건강하다면 약한 감기정도로 끝난다 하니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기생이 아닌 상생의 마음으로 서로 돕고 배려해야 할 때이다. 가짜뉴스나 유언비어에 휘둘리지말고 의연히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

큰 고난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앗아갈 때라도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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