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하동춘추 4 나는 좌빨인가? 우빨인가? 도비 문찬인

하동신문 0 155

하동춘추 4

 

나는 좌빨인가? 우빨인가?

도비   문찬인 

 

‘자네는 좌빨인가?  우빨인가?

조선의 그릇을 완벽히 재현하고 있다는 선생님께 세배를 드리는 자리에서였다

일순 멍하니 있다가 간신히 한 대답이 ’중빨이‘였다

좌빨과 우빨. 좌빨은 ’좌익 빨갱이‘의 준말이고, 우빨은 좌빨에 대립해 쓰는 반대말이다

1789년 프랑스대혁명이 성공하고 난 후 당시 의회의 좌석배치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평민, 상인 계급의 혁명세력은 왼쪽에 앉았고, 귀족등 보수세력은 오른쪽에 앉았는데서 좌파,우파라는 용어가 생겼고, 현대한국에서 그 개념이 창의적으로 발전하여 좌빨 우빨이 되었다

평창 동계올림픽때 커피믹스가 한국인의 창의성을 보여준 발명품인 것처럼 공산당을 비하하는 ’빨갱이‘라는 말을 우리가 창의적으로 만들어 낸 세계적 발명품이다

당초 좌파는 사회진보를 위해 투쟁하고, 사회개혁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의 보호에 관심을 갖는 유토피아적 의미가 있었으며, 우파는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중시하고 사회의 안정과 점진적 발전을 추구하다보니 은연중 기득권, 권력층을 비호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저는 좌우도 아닌 중빨이입니다‘

중빨이는 좌빨 우빨 어느쪽도 아닌 제3의길 같기도 하지만 내가 편한대로 이편 저편이 되니 매우 기회주의적이라고 볼수도 있다

그러나 이 험한 세상에 양극단의 격랑에 힙쓸리지 않으며 스스로의 가치와 의를 지키려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일수도 있다 

요즘 중빨을 다시 ’좌중빨‘, ’우중빨‘로 나눈다고 한다. 진보에 가까운 중도는 좌중빨이고, 보수에 가까운 중도는 ’우중빨‘이다

좌빨이던 우빨이던 중빨이던 자신들의 정치적 색깔을 구분하여 나타내는 것을 나무랄 뜻은 전혀없다

문제는 서로가 상대의 존재조차 인정치 않으려 하는 극단적 대립에 함몰되어 있고, 상대가 없어질 때까지 격렬하게 싸운다는 것이다

조국사태가 복잡하게 전개되었을 때 어떤 분이 우리 집을 방문하였다. 그분의 주장은 언론과 검찰이 결탁한 음모라는 것이다. 찬찬히 사태의 본질을 설명해주어도 막무가내로 떠들다 가버렸다. 그뒤로 그 사람보기가 싫어졌다

공자는 서로 의견이 달라도 화합하는 사람은 군자이고, 의견이 같아도 불화하는 사람은 소인이라 하였다

나는 소인인가보다.

일제 36년의 암흑기동안 독립을 위해 싸워왔던 조상들중에는 보수도 있었고 진보도 있었다. 각각의 생각은 달랐지만 이들의 가슴에는 공통적으로 민족이 있었고, 나라의 광복이 있었다

좌빨이던 우빨이던 우리 백성 모두가 잘먹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자는 데는 그 뜻이 다르지 아니할터인데 서로를 보기를 북한의 김정은보다 더 원수처럼 여기니 납득이 가질 않는다

한 두어달 있으면 300여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총선거가 있다. 이번 선거에는 좌우의 진영논리가 아닌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야 한다. 그렇치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정치지도자의 리더십은 한 국가의 흥망을 좌우한다.

한국은 여전히 保守할 것을 만들기 위해 進步해야 하는 나라다. 

진보를 받드는 보수, 보수를 섬기는 진보, 보수와 진보의 올바른 공존, 그러한 셈법이 이번 선거에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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