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 도 비 문찬인

하동신문 0 247

하동춘추 3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도  비   문  찬인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하다. 한낮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이 거의 없다

눈도 전혀 내리지 않았다. 참 따뜻하다. 

겨울이 너무 따뜻하니 다가 올 봄 여름이 어떨지 벌써 걱정이다.

설날 아침에 우리동네 겨울에 핀 버들강아지 사진을 보냈더니 아는 이가 다압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막 피어난 홍매화를 보내왔다

엊그제 설이 지났으니 내일 모레가 입춘(立春, 2.4)이고 그 다음이 우수(雨水, 2.19)이다. 봄이다. 봄이왔다

옛사람들은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중후(中候)에는 겨울잠을 자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말후(末候)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입춘이 되면 대문이나 기둥에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며 복을 바라는 글귀를 붙이는데 이런 것을 입춘축(立春祝)이라고 한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고, 새해가 시작됨에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여기에서「건양」은 19세기 말 고종즉위 33년부터 다음해 7월까지 쓰여진 고종황제의 연호(1896∼1897)이다. ‘건양다경’은 그 당시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함)을 기원하는 뜻에서 집집마다 써서 붙였다고 한다.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오기를 바랍니다.‘흥부집 기둥에 입춘방(立春榜)'이란 속담이 있다. 

잠결에 기지개를 켜면 발은 마당 밖으로 나가고, 두 주먹은 벽 밖으로 나가며, 엉덩이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 동네사람들이 걸리적거린다고 궁둥이 불러들이라고 하여 깜짝 놀라 일어나 앉아 대성통곡하는 그런 집을 말한다. 그런 집 기둥에 입춘방을 써 붙였으니 '격에 맞지 않음을 빗대는 말이다.

입춘이나 대보름날 전날 밤에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꼭 해야 일년 내내 액(厄)을 면한다는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이란 풍속도 있었다. 

거친 길을 곱게 다듬어 놓는다든지, 다리 밑 거지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다든지 등등을 실천하는 미풍양속이다. 상여 나갈 때 상여머리에서 부르는 상엿소리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입춘날 절기 좋은 철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 하였는가 /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越川功德) 하였는가 /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活人功德)하였는가 / 부처님께 공양드려 염불공덕(念佛功德)하였는가' 입춘은 ‘곧 봄’이라는 뜻이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는 동서고금이 따로 없다. 봄은 생장, 부활, 생명, 희망, 젊음, 정력 등을 상징한다. 

힘들더라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으면 ‘대길’하고 ‘다경’할 날은 반드시 온다. 

물극필반(物極必反). 모든 사물은 그극에 도달하면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 온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것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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