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남녀 차이(3) - 남자는 정보공유, 여자는 감정공유 - 김영기

하동신문 0 225

남녀 차이(3) - 남자는 정보공유, 여자는 감정공유

 - 김영기 

 

전화기를 한번 잡으면 기본이 두시간인 여자가 있었다. 어느 날 전화를 받은 여자가 통화를 하다가 30분만에 끊었다. "아니 당신이 웬일로 그렇게 일찍 끊어?" 하고 남편이 묻자 여자가 대답했다. "잘못 걸린 전화예요."

여자들이 말을 하는 것은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는 친구를 사귀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친구와 함께 열흘간 휴가를 보내고 헤어져 집으로 와서도 그 친구에게 전화로 다시 두 시간 통화할 수 있다. 

남자들에게 전화는 정보 교환을 위한 수단이다. 대화는 사실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상이 되기 어렵다. 남자들이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말하는 원칙은 ‘간단하게 하라! 한번에 한 가지의 아이디어만을 명쾌하게 제시하라’이다. 성인이 된 아들에게 엄마들은 서운함이 많다. 전화를 하면 아들은 생동감 없는 말만 짧게 대답하기에 점차 아들과 대화하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여자들에게 전화는 관계 증진의 수단이다. 여자들은 대화에서 요점만 간단히 말하지 않는다. 감정을 주고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요점이 없어도 단지 감정 상태만을 알리는 대화도 많이 한다. 남자들은 이런 대화를 하면 짜증이 나지만 여자들은 서로 위로 받고 만족해한다. 남자는 과제 해결을 위해 소통하지만 여자는 친밀감 증진이 대화의 중요한 목적이다. 따라서 아들의 단답형 전화에 실망한 어머니는 딸들과 훨씬 많은 전화를 한다. 

수학여행을 다녀온 고등학생 아들에게 “수학여행 어땠어?” 물어보면 “예! 좋았어요.” 끝이다. 그러나 딸은 여행에서 벌어진 일을 아주 상세하게 말해준다. 어떤 이벤트가 있었으며, 무슨 대화를 했으며, 참석한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땠고, 여행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지 등 거미줄 나오듯 얘기가 흘러나온다. 

여자들은 대화에서 사랑, 개인간의 친밀한 대화, 감정 공유가 업무적 소통이나 목표 달성보다 중요하다. 서로 관심을 쏟고,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는 대화에 그들은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여자들은 느낌을 공유할 때 만족을 느낀다. 감정을 공감해 주고 이해 받고 있다는 느낌이 여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남자들은 인식하지 못한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아가면서 어느 쪽의 대화 방식을 따르는 것이 더 효과적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일터에서는 남자들의 소통 방식이’, ‘가정에서는 여자들의 소통 방식’을 존중하는 것이 좋다. 목표 달성, 과제 완수를 위한 업무적인 소통이 필요한 직장에서는 사실이나 정보 전달 위주의 남자들 소통 방식이 효과적이다. 리더가 여성인 경우에도 많은 경우 부하 직원은 남자를 선호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여자들의 소통 방식이 존중되어야 한다. 목표 달성이 아니라 가족간의 사랑, 화목이 추구되는 가정에서는 사실(Fact)중심의 남자들의 소통 방식이 단점이 되기 쉽다. 일터가 아닌 환경에서는 여자들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상대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감정 공유의 소통이 으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혼하는 부부의 가장 큰 원인은 부부간의 대화 방법에서 비롯된다. 이혼 신청자의 70~80%는 여성이며, 사유는 남자들의 아내에 대한 인격무시나 비난, 대화 단절 등이다. 이와 연장선에서 행복하게 사는 부부의 경우에도 소통 방식이 큰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남편이 아내와 소통에서 여자의 감정 언어에 잘 대응해 주는 것이 행복한 커플의 비결이었다. 직장에서의 업무적 소통이 아니라면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친구관계 등에서도 남자는 여자들의 소통 방식을 반영할수록 성공적이다. 

여자가 남자 친구에게 “오늘 참 힘든 하루였어”하고 말할 때 상대에게서 듣고 싶은 반응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그래! 요즘 일이 많지.” “빨리 좀 쉴 날이 와야 할 텐데.” “당신 오늘 수고 많았어요.” 이 간단한 공감의 반응으로 여자는 이해 받았다고 느끼며 힘을 얻는다. ‘너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는 나에게 중요해. 너는 나에게 소중하니까’라는 감정 공유가 깔려 있다. 

하지만 무심하게도 남자들은 이런 대화에 취약하다. 여자의 감정 언어에 남자들은 공감해주지 않는다. 논리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며 여자가 힘들어하는 감정을 축소시킨다. 여자가 “오늘 참 힘든 하루였어”라는 말을 들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짐작해보자. 그는 아마도 “직장이란 다 그런 거야”, “더 심한 날도 있었어”,“좀 쉬면 좋아질 거야”라고 말한다. 

남자들은 이런 상황을 공감해줄 기회로 생각하기보다 여자가 스트레스를 받는 문제를 ‘고쳐줘야 할 기회’로 생각한다. 해결책 제시로 긍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조언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조언은 여자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해주는데 더 역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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